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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메이저리그 개막, "가장 기괴한 시즌이 온다"

24일 정규시즌 개막... 코로나19가 바꿔 놓은 메이저리그는?

20.07.23 15:41최종업데이트20.07.2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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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개막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미뤄졌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가 마침내 개막한다.

메이저리그는 24일(현지시각) 워싱턴 내셔널스와 뉴욕 양키스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2020 정규시즌의 문을 연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워싱턴은 앤서니 파우치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이끄는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을 개막전 시구자로 초청했다.

워싱턴 구단 측은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부터 미국을 지키는 진정한 영웅"이라며 "월드시리즈 2연패를 향해 출발하는 맨 앞자리에 파우치 소장을 세우는 것은 마땅하다"라고 치켜세웠다. 파우치 소장도 평소 워싱턴 구단의 로고가 새겨진 마스크를 쓰고 다닐 만큼 워싱턴의 열렬한 팬이다. 

어렵게 만들어낸 팀당 60경기 '초미니' 시즌

파우치 소장의 개막전 시구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를 상징하기도 하다. AP통신은 "팀당 60경기, 올스타전 취소, 관중 없는 야구장, 마스크를 쓰고 나온 선수 등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기괴한 해(the most bizarre year)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의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설 맥스 슈어저는 "이것이 2020년의 야구"라며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으며, 야구를 하지 못하는 것보다는 낫다"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도 올 시즌 개막을 알리며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상처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야구도 이를 고칠 수 없다"라며 "야구가 시작된다고 해서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메이저리그가 이렇게라도 개막할 수 있는 것은 선수, 현장 인력, 의료진, 공무원 등 많은 사람의 끊임없는 노력과 헌신 덕분"이라며 "더그아웃의 사회적 거리 두기, 선수와 코치들의 마스크 착용 등은 코로나19 감염을 막아야 한다는 '경고'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선수들은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올 시즌을 아예 포기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 출신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버스터 포지는 최근 입양한 쌍둥이 자녀를 위해 불참을 선언했다. 포지는 "야구선수로서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자녀를 지켜야 하는 가장으로서는 쉬운 결정이었다"라고 말했다.

코리안 메이저리거 4인방도 '출격' 

올 시즌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은 유니폼을 바꿔 입거나 새로운 도전자가 등장했다. LA다저스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한 류현진은 팀의 에이스답게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개막전에서 선발로 나선다. 

토론토 공식 홈페이지는 "베테랑 투수인 류현진은 몸 상태가 좋다면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라며 "팀당 60경기를 치르며 류현진은 12경기 정도 선발로 등판할 것이고, 그는 지난 시즌 첫 12경기에서 1.35의 뛰어난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라고 강조했다.

이 경기에서는 탬파베이의 최지만이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시즌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큰 역할을 하며 입지가 더욱 굳어진 최지만은 올 시즌에도 3번 타자 겸 1루수로 활약할 전망이다. 

그토록 꿈꾸던 메이저리그 무대에 진출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은 아쉽게도 선발진 진입은 실패했으나 마무리투수라는 중책을 맡았다. 세인트루이스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검증받지 않은 김광현을 마무리투수로 기용한다는 것은 그만큼 높은 가치를 인정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김광현은 이날 홈구장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6-3으로 앞선 9회초 마무리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무피안타 3탈삼진으로 완벽히 막아내 팀의 승리를 지켜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올시즌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7년짜리 장기 계약이 끝나는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려면 건재를 과시해야만 한다. 지난 시즌 24개의 홈런을 터뜨린 만큼 올 시즌에도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기량과 경험을 두루 갖춘 추신수는 모든 팀에게 매력적인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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