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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 자필 유언장 "모든 분께 죄송하다... 모두 안녕"

9일 오전 공관 서재 책상 위에서 발견... 박홍근 "SNS에 악의적인 글 멈춰달라"

등록 2020.07.10 12:26수정 2020.07.1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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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유언장 ⓒ 서울시 제공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유언장이 공개됐다.

고한석 서울시장 비서실장은 10일 낮 12시 서울대 장례식장 앞에서 "9일 오전 박 시장께서 공관 나오시면서 유언장 작성하셨다, 공관 정리하던 주무관이 발견했다"면서 "유족들의 뜻에 따라 박 시장 유언장 공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 비서실장은 "유언장은 공관 서재 책상 위에 있었다"면서 이 자리에서 원본을 공개했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모두 안녕

 
 

박원순 유언장 공개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 유성호

   
유언장을 읽어내려가던 고 실장은 발음이 흩어지며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자리에 함께 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중랑구을, 3선)은 "박 시장과 여러 활동을 같이하고 뜻을 같이한 의원으로서 유족을 대신해 당부의 말씀드린다"면서 "지금 SNS 상의 근거 없고 악의적인 글들로 인해 고인의 명예가 훼손되는 것은 물론 가족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 무책임한 행위를 멈춰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오후에 장례위원회를 구성하게 되면 장례절차와 과정을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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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고 박원순 시장 유서 공개 고한석 서울시 비서실장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오전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유서를 공개하고 있다. ⓒ 유성호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박원순 #유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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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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