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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배신감 줄 것" 비혼·로맨스 모두 담은 '그놈이 그놈이다'

KBS 2TV 새 월화 드라마 <그놈이 그놈이다> 제작발표회

20.07.06 15:43최종업데이트20.07.0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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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석 감독(왼쪽에서 세 번째)과 윤현민, 황정음, 최명길, 조우리, 서지훈 배우가 6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그놈이 그놈이다>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KBS

 
비혼주의 여성에게 좋은 남자들이 연이어 대시한다면, 결혼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비혼을 선택한 여성에게 로맨스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이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6일 오후 KBS 2TV 월화 드라마 <그놈이 그놈이다> 제작발표회가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만 진행했으며, 배우 황정음, 윤현민, 서지훈, 최명길, 조우리와 최윤석 PD가 참석했다.
 
<그놈이 그놈이다>는 전생의 '그놈' 때문에 비혼을 선언한 한 여성이 어느날 상반된 매력의 두 남자로부터 대시를 받으면서 벌어지는 아슬아슬한 '비혼 사수' 로맨스 드라마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주인공 서현주(황정음 분)는 어릴 적부터 "전생에 똑같은 남자랑 3번이나 결혼했더라. 내 꿈은 비혼이다"라는 말을 일삼아 어른들을 놀라게 했던 아이로 등장한다. 연출을 맡은 최윤석 PD는 "로맨틱 코미디 요소뿐만 아니라, 전생에 얽힌 미스터리한 이야기도 있다. 편하게 보실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그러나 '비혼'과 '로맨스'라는 단어는 얼핏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날 행사에서서 나온 설명으로는 비혼 소재를 그저 로맨스 요소로만 활용한 듯한 위험도 적지 않아 보였다. 이는 최근 젊은층들이 비혼을 선택하게 된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간과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최근 2030 세대들의 비혼 선언에는 사회구조적인 문제를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11월 경기도가 20대부터 40대 도민 20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혼, 자녀, 저출산과 관련한 도민 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비혼이 증가하는 이유로 출산·양육 부담(32%)을 1위, 과도한 주거비용(29%)를 2위로 꼽았다. 

남편과 일찍 사별 후 홀로 세종의료재단을 이끄는 김선희 이사장 역을 맡은 최명길은 이날 행사에서 "셰익스피어는 '결혼이 연애의 무덤'이라고 말했지만, 이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건 '결혼은 연애의 완성'이 아닐까 싶다. 드라마에서는 그러한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보여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윤석 감독이 6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그놈이 그놈이다> 제작발표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KBS

 
하지만 최윤석 PD는 비혼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지 않으려 했다고 해명했다. 

"연출 의도는 비혼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비혼 여성들의 생활상을 생각해보되 심각하게 다루지는 않으려고 했다. (드라마가) 모든 비혼 여성을 대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드라마 속에는 비혼 여성, 기혼 여성, 이혼 여성, 미혼 여성이 모두 나온다.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여성분들이 '내 이야기 같다, 내 친구 같다'고 생각하면서 보실 수 있을 것이다."

극 중에서 타고난 센스와 인재를 알아보는 예리한 안목으로 업계 신화를 써내려 가던 웹툰 기획 PD 서현주(황정음 분)은 예상치 못한 논란으로 백수 위기에 놓인다. 여기에 생전 처음 보는 남자 황지우(윤현민 분)와 평생 봐온 남자 박도겸(서지훈 분)이 적극적으로 끼어들면서 서현주에겐 인생 2막이 열리게 될 예정이다.

"색다른 로코, 기분 좋은 배신감 느낄 것"
  

6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그놈이 그놈이다>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KBS

 
지난 6월 25일 JTBC 드라마 <쌍갑포차> 종영한 뒤 열흘 만에 다시 새 드라마로 다시 안방극장을 찾게 된 황정음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다시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극 구성이 특이한 것에서 매력을 느꼈다. 기존에 했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와 다르다. 나 역시 조금 진화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이전보다 조금 더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남다른 사업감각으로 승승장구하는 선우제약 대표이사 황지우(윤현민 분)와 주간 연재 1위 자리를 놓쳐본 적 없는 인기 웹툰 작가 박도겸은 서현주를 향한 구애 대결을 펼친다. 다정한 남자의 매력으로 서현주에게 다가가는 황지우에겐 전생에 얽힌 비밀도 있다. 

윤현민은 "촬영 들어가기 전에 감독님이 '미스터리한 느낌이 보였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세 번의 삶 동안 어떤 사연이 있어서, 이번 생에서 이런 행동을 할까. 그런 게 궁금해지도록 하기 위해 초반에 감정을 많이 드러내지 않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현민은 "황지우는 젊지만 대표이사에 오른 인물이다. 여느 드라마 속 재벌 남자주인공처럼 까칠하고 독불장군같은 캐릭터는 아니다. 황지우를 조금 더 부드럽게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에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가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시청률이나 화제성 면에서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흥행 불패' 김은숙 작가의 SBS 드라마 <더킹-영원의 군주>도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비판을 받았던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최윤석 PD는 기분 좋은 배신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자신했다.

"색다른 로코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른 로코들을 보면, 시청자분들이 1, 2회 만에 머릿속에 줄거리가 그려지지 않나. 이번 드라마의 가장 큰 장점은 방송을 봐도 인물 역학관계가 어떻게 될지, 목표가 어떻게 상충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점이다. 시청자분들이 핀볼 게임처럼 보실 수 있다. 핀볼이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듯이, 예상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기분 좋은 배신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놈이그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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