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시급 8410원, 이 돈으로 네가 한번 살아봐"

민주노총 경남본부, 경영계 최저임금 삭감안에 '규탄' 나서

등록 2020.07.02 13:13수정 2020.07.02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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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경남본부는 7월 2일 오전 경남경영자총협회 앞에서 "2021년 최저임금 사용자안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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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경남본부는 7월 2일 오전 경남경영자총협회 앞에서 "2021년 최저임금 사용자안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최저임금제도를 파괴하는 삭감안을 즉각 철회하라. 최저임금법 취지와 목적에 따라 최저임금노동자의 생존을 위한 인상안을 제출하라. 최저임금노동자의 생존을 외면하는 경영계 규탄한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2일 오전 경남경영자총협회 앞에서 외쳤다. 1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최저임금원회 4차 전원회의에서 경영계가 2021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2.1% 삭감한 시급 8410원을 제시한 것에 대해, 민주노총이 반발한 것이다.

이날 최저임금위원회에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전년대비 16.4% 인상한 1만원을 제시했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급 8590원(월급 179만 5310원)이다.

강지윤 경남청년유니온 위원장은 코로나19 상황을 설명하면서 "가진 사람은 더 가지고 못 가진 사람은 더욱 차별받을 수 밖에 없는, 재난상황에 대처할 힘조차 갖지 못한 사람들이 도처에 있다"며 "우리가 이제는 더 늦지 않게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강 위원장은 "경영계의 주장은 우리 사회에서 불평등의 최전선에 있는 저임금노동자들의 임금을 빼앗아 경제를 살리자는 몰염치한 주장"이라며 "경영계는 언제가 그래 왔듯 소상공인의 어려움, 경제성장 저하 등 매해 반복되는 근거 없는 주장을 펼치며 재난 상황에서 노동자들의 희생과 양보를 강요하기만 한다"며 "이런 주장 그 어디에서도 함께 살자는 의지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했다.

강 위원장은 "저임금 노동자들의 임금을 뺏는 것은 교섭이 될 수 없다. 사용자위원들은 최저임금 삭감안을 철회하고 2021년 최저임금 심의에 진정성 있는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윤소영 경남여성단체연합 사무국장과 김일식 금속노조 경남지부 수석부지부장, 박봉열 진보당 경남도당 위원장이 발언을 통해 경총을 비난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회견문을 통해 "지난해 역대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의 인상으로 인해 최저임금노동자의 임금이 사실상 삭감되어, 생존의 위협에 직면해 있음을 강조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경영계는 또다시 최저임금노동자의 생존을 외면했다. 오히려 코로나19로 인한 기업경영의 위기와 자영업자의 피해를 강조하며, 최저임금을 인상하면 되려 노동자의 고용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겁박을 서슴치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경영계가 위기를 말하고, 위기 극복을 이야기한다면, 최저임금 삭감이 아닌 재벌오너와 대기업 경영진이 받는 천문학적인 연봉과 배당금에 대한 환원 등 지금까지 누려온 혜택을 우선 포기해야 한다"며 "위기의 고통을 최저임금노동자에게 전가하고 부담시키려 하는 경영계의 행태는 용납할 수 없는 모습이다"고 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위기를 극복하고자 한다면 위기의 최전선에 내몰려 고통받고 있는 이들을 가장 먼저 보호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위한 최소한의 정책이 최저임금이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최저임금 인상은 경제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최선의 정책이다"며 "코로나19 이후의 한국경제와 사회의 발전, 도약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최저임금은 인상되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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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경남본부는 7월 2일 오전 경남경영자총협회 앞에서 "2021년 최저임금 사용자안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고, 박봉열 진보당 경남도당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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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경남본부는 7월 2일 오전 경남경영자총협회 앞에서 "2021년 최저임금 사용자안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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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경남본부는 7월 2일 오전 경남경영자총협회 앞에서 "2021년 최저임금 사용자안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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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경남본부는 7월 2일 오전 경남경영자총협회 앞에서 "2021년 최저임금 사용자안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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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경남본부는 7월 2일 오전 경남경영자총협회 앞에서 "2021년 최저임금 사용자안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최저임금 #경총 #민주노총 경남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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