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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G 연속 홈런' 최주환, 흔들리는 두산 타선의 열쇠 될까

두산 최주환,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25 2 HR 기록하며 뜨거운 공격력 선보여

20.06.19 09:49최종업데이트20.06.1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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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타선을 이끌고 있는 최주환 ⓒ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의 최주환은 팀 타선의 열쇠가 될까.
 
지난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0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시즌 6번째 맞대결이 펼쳐졌다. 지난 14일 한화전으로 시작해 4연패에 빠져 있던 두산에게 승리는 간절했다. 연패에서 벗어나기 위해 두산은 유희관을 선발투수로 기용했다. 그러나 상대 선발 투수는 2연승을 기록 중인 특급 신인 허윤동으로 쉽지 않은 상대였다.
 
하지만 유희관은 허윤동을 상대로 베테랑으로서의 면모를 선보였다. 1회초 3실점을 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내 자신감을 되찾아 삼성의 타선을 침묵시켰다. 이날 유희관은 7이닝 동안 104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1K 3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이러한 유희관의 호투에 큰 힘이 돼준 타자는 최주환이었다.
 
이날 두산의 타선은 잠잠했다. 4회까지 1점밖에 뽑아내지 못하며 침묵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 침묵을 깬 것은 최주환의 방망이었다. 5회말 1-3으로 뒤진 2사 3루 찬스에 타석에 들어선 최주환은 허윤동의 137km 직구를 타격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전날 경기에 이어서 두 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며 불붙은 방망이를 과시했다. 덕분에 두산은 3-3으로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릴 수 있었다.
 
최주환의 방망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7회 1사 1, 3루에서 최주환이 상대 투수 김윤수를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쳐 4-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두산 타자들은 최주환의 기세를 이어 나가 팀은 7-3으로 달아날 수 있었다. 이로써 팀은 한화전부터 이어진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나게 됐으며, 3위 자리도 지킬 수 있었다. 두산의 승리의 주역은 당연 최주환이었다. 이날 최주환은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1볼넷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최주환의 원맨쇼라 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그의 활약이 돋보이는 경기였다.
 
현재 두산의 타선은 최주환이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들어 두산의 중심 타선은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부진하고 있는 두산의 4번 타자 김재환은 가끔 홈런을 칠 뿐 타선에 큰 힘이 되진 못하고 있다. 또 다른 중심 타자인 오재일은 시즌 초반 분위기가 좋았지만 부상으로 인해 자주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시즌 초반 무서운 페이스를 보여준 페르난데스마저 최근 10경기에서 0.256의 타율을 기록하며 부진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오재원과 허경민의 부상과 류지혁의 이적이 겹치면서 팀 타선이 대체적으로 흔들리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 처한 두산에게 최주환은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 최주환은 현재까지 37경기에 출장해 0.274의 타율과 8개의 홈런 26타점 0.868의 OPS를 기록하며 침묵하는 팀 타선의 활력소 역할을 해주고 있다. 최근 페이스도 좋다. 지난 10경기에서 0.325의 타율과 2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팀 내에서 김재환과 함께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하며 팀 공격의 중심을 단단히 잡고 있다.
 
최주환의 활약은 수비에서도 빛나고 있다. 최주환은 1루, 2루, 3루를 오가며 팀의 내야를 지킬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이번 시즌에도 허경민과 오재원이 부상당했을 때 2루와 3루를 지켰고, 1루가 비었을 때는 1루수를 맡기도 했다. 최주환은 수비보다는 타격으로 더 주목받는 선수지만, 유격수를 제외한 내야 모두를 소화하며 팀의 든든한 전력이 되고 있다.
 
최주환은 고교시절 청소년 대표에 뽑히는 등 좋은 실력을 보여준 선수였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에 지명됐지만, 1군 무대에서는 많이 볼 수 없었다. 타격감은 괜찮았지만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며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2군에서 타격 6관왕(2010시즌)에 오르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2012시즌부터 1군 무대에 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백업 요원으로 간간이 출장할 뿐 주전으로 활약하지는 못했다.
 
이러한 최주환이 주전으로서의 가능성을 당당히 증명한 시즌은 2017시즌이었다. 2017년 커리어 첫 규정타석 3할과 7홈런 57타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이듬해에도 0.333의 타율과 26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강한 2번 타자의 표본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에도 좋은 활약을 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시즌 초반 부상과 공인구 교체 등이 겹치면서 성적이 하락하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다행히 올해에는 초반부터 뜨거운 공격력을 선보이며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최주환은 최근 부진하는 두산에게도 큰 힘이 돼주고 있다. 최주환 개인에게도 이번 시즌은 굉장히 중요하다. 올 시즌이 끝나면 생애 첫 FA 자격을 취득하기 때문이다. 이 기세를 계속해서 이어나간다면, 내년에 좋은 소식을 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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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gur145145@naver.com
두산 베어스 최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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