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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 선발승' 최원준, 두산 선발진에 힘이 될까

[KBO리그] 두산 최원준, 5이닝 2피안타 1볼넷 7K 무실점으로 호투

20.06.13 10:00최종업데이트20.06.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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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 선발승을 기록한 최원준 ⓒ 두산 베어스

 
선발 기회를 얻은 최원준은 두산 선발진에 힘이 될 수 있을까.
 
지난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팀간 첫 번째 맞대결이 펼쳐졌다. 두산은 최원준을 한화는 연패에서 벗어나기 위해 채드벨을 선발투수로 기용했다. 이날 최원준은 대체 선발로 나온 것임에도 불구하고 상대 타자들을 완벽하게 제압하며 데뷔 첫 선발승을 거뒀다.
 
시작부터 깔끔했다. 1회 최원준은 한화의 테이블 세터를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이후 호잉에게 안타를 맞긴 했지만, 김태균도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에는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솎아내며 한화의 타자들을 침묵시켰다. 3회에도 위기는 없었다. 선두타자 최재훈을 범타로, 후속타자 박한결을 삼진으로 처리한 후 이용규에게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정은원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최원준은 4회에 첫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호잉을 깔끔하게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후속타자 김태균을 2루타로 출루시켰다. 첫 장타 허용이었다. 이후 노태형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켜 2사 1, 2루의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노시환을 투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최원준의 마지막 이닝이었던 5회에도 세 타자를 범타와 삼진으로 솎아냈다. 최원준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최원준은 6회에 이현승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왔다.
 
이날 최원준은 5이닝 동안 84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1볼넷 7K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데뷔 첫 선발승을 거뒀다. 또한 최원준은 자신의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종전 기록 4.1이닝), 탈삼진 기록(종전 기록 5개)을 새로 쓰며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대체 선발로 등판한 것이었음에도 자신 있고 안정감 있는 피칭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현재 두산의 선발진은 휑한 상황이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두산의 선발진을 지켰던 이용찬이 팔꿈치 수술을 위해 이탈했다. KBO리그 신입생 플렉센 또한 햄스트링에 이상이 생겨 1군에서 말소된 상태다. 그나마 선발진을 꿋꿋이 지키는 이영하는 올 시즌 부진하고 있다. 지난해 17승(다승 2위)을 거두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이영하는 현재 7경기에 등판해 1승 3패 5.2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선발투수로서 좀처럼 중심을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현재 두산의 선발진은 여러모로 흔들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처한 두산은 최원준의 호투 덕에 선발진에 대한 고민을 한시름 놓았다. 이날 최원준은 상대 선발이었던 채드벨보다 더 오래 마운드를 지키며 선발투수로서의 가능성을 몸소 증명했다.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두산의 유니폼을 입게 된 최원준은 1차 지명자들 중 유일한 대졸 선수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입단했다. 하지만 입단 첫 해에는 팔꿈치 부상 등 건강상의 문제로 1군 무대에서 볼 수 없었다.
 
다행히 재활을 잘 마치고 2018시즌부터 조금씩 등판하기 시작하다 지난해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19시즌 34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1세이브 4홀드 2.6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팀의 불펜에서 뒷문을 단단히 막아내며 자신의 이름을 많은 팬들에게 알렸다.
 
이러한 최원준은 데뷔 첫 선발승을 거두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거의 9개월 만에 선발투수로 등판(2019년 9월 15일 LG전)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자신 있는 피칭으로 팀을 승리로 견인했다. 선발투수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하는 투구였다.
 
이변이 없다면 앞으로도 최원준이 두산의 선발진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다. 선발 경험(통산 4경기)이 많이 없기 때문에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플렉센과 이용찬이 없는 두산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최원준은 두산 선발진에 힘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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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최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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