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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의 수상한 '정대협 때리기'

[주장] 평화기행 왜곡보도에 정대협 끼워넣기... 자료 확인과 반론 등은 거부

등록 2020.06.16 20:58수정 2020.06.16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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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기행에 정대협을 끼워넣어 왜곡보도한 <국민일보> 기사. ⓒ 국민일보 캡쳐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정의기억연대의 전신)와 윤미향 의원에 관한 <국민일보>의 왜곡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일보>는 6월 3일과 6월 4일 온라인과 지면신문으로 희망나비 평화기행에 대한 아래와 같은 '단독' 기사를 내보냈다. 

[단독] 일반참가자→가이드 둔갑, 정대협 수상한 '평화기행'
[단독] "참가자를 가이드로" 정대협 평화기행 수상한 회계


얼핏 보면 정대협의 회계가 잘못됐다는 내용의 기사다. 그러나 정대협은 평화기행 회계에 관여한 적이 없다. 정대협이 취지에 공감해 명의후원을 했을 뿐이다. 윤미향 의원도 평화기행에 참석한 게 아니라 파리 인권광장 수요집회에 길원옥 할머니와 함께 했을 뿐이다.
 

유럽평화기행 베를린광장에서 플래시몹을 하며 일본군성노예제문제를 알리고 있는 모습. ⓒ 이소영


<국민일보> 보도는 주되게 '가이드비'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지만, 이는 국외여행회계에 대한 무지에서 드러난 어처구니 없는 왜곡이다. 평화기행에는 가이드가 없다. 대신 여행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운영진들이 있을 뿐이다. 넓은 의미의 운영진의 역할을 분류하기가 어려워 '가이드'로 표기했다. 운영진은 수개월간 사전준비를 하고 유럽에서 수천킬로미터의 운전을 하는 등 여러 현장진행을 하며 후속사업까지 해야 한다. 그래서 그에 따른 혜택을 주었다. 운영진 없이 일반참가자 50여 명이 자동차로 전 유럽을 돌며 캠페인 등 많은 활동을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세무서에 제출된 원본과 다른 <국민일보>의 '증거사진'
 

평화기행에 정대협을 끼워넣어 왜곡보도한 <국민일보> 기사. ⓒ 국민일보 캡쳐

더 큰 문제는 <국민일보>가 내보낸 이른바 '증거사진'이 세무서에 제출된 원본과 다르다는 점이다. <국민일보> 측에서 언급한 서류들을 다시 한번 확인했으나 세무서에 제출한 서류 중 <국민일보>가 사진자료로 보도한 서류는 찾아볼 수 없었다. 또 이 서류는 엄격히 관리되는 만큼 유출 자체가 불법이다. 해당 세무서에도 관련 서류가 유출될 수 있는지를 물었으나 '본인들은 절대 임의로 유출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다.

희망나비 대표단은 6월 4일 <국민일보>를 방문해 <국민일보>가 보도한 서류들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다. 세무서에 제출한 원본과 다르기 때문에 <국민일보>가 근거로 삼고 있는 서류를 확인하자는 것이었다. <국민일보>측은 당일날은 확인을 해줄 수 없다며 다음날 오전 11시에 만나자고 하더니 면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하고 일방적으로 서류확인을 하기 어렵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국민일보>는 또 참가자 인터뷰를 통해 평화기행 참가자의 1/3이 참가비를 다 내지 않았다고 했는데, 우리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라 바로잡으라고 요구했다. 참가비와 항공발권 내역은 1기 평화기행 운영진이 모두 가지고 있다. 필요하면 이 부분도 그 자리에서 기자에게 확인을 시켜주려고 했으나 <국민일보> 측은 자기 취재원이 신뢰할 만하다며 우리쪽 반론을 거부했다.
  

희망나비 회원들이 국민일보 본사 앞에 항의하러 온 모습. ⓒ 이소영


<국민일보> 정아무개 기자는 '<국민일보>는 해당 기사를 충실한 취재에 기반한 진실한 기사로 판단하고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내왔는데 기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이른바 '제보'로 이뤄졌고, 실제 평화기행을 운영한 평화기행운영진의 입장과 객관적 사실들은 전혀 반영이 되지 않았다. 6월 10일에도 희망나비 항의방문단이 <국민일보>를 찾아갔으나, <국민일보> 정아무개 사회부장은 해당 기자와 이야기가 돼야 한다며 역시 우리측 요구를 또다시 거부했다. 

<국민일보>는 3년 전에도 평화기행에 대한 왜곡보도를 했다가 결국 정정과 반론보도까지 낸 적이 있다. 유럽평화기행의 1인당 참가비는 350만 원~360만 원(신청시기에 따른 참가비 차등 적용)이다. 항공권 100여만 원을 제외하면 1인당 참가비 250만 원으로 16박 17일 동안 숙박·식사·이동·섭외·홍보·사전준비·후속사업 등을 포함한 모든 활동을 책임져야 한다. 

운영진들은 최소 3개월에서 6개월간 섭외를 비롯한 각종 준비를 국내와 해외에서 진행하고, 여행이 끝나도 각종 후속사업을 해야 한다. 유럽이라는 낯선 땅에서 대학교수·영화감독·평화활동가 등을 섭외하고 수요시위와 캠페인을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이런 기행에서 마치 '대단한' 회계부정이 있었던 것처럼 사회면 탑기사를 내보내고, 거기에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정대협을 연결시키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언론의 모습인지 묻고 싶다. 
 

유럽평화기행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를 방문해 설명을 듣고있는 모습. ⓒ 이소영


나눔의집 기사에도 정의연 끼워넣기? 

이번 평화기행보도뿐만 아니라 정의연·윤미향 의원과 관련한 <국민일보>의 보도행태에 많은 이들이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 <국민일보>는 '나눔의집'에 일부 청년들이 기부금 반환소송을 제기한다는 기사에 슬쩍 '정의연'을 끼워넣어 반환소송을 당하지 않은 정의연이 마치 반환소송을 당한 것처럼 보도했다.

<국민일보>가 제목을 처음에는 '"정의연에 배신감" 젊은 기부자들, 반환소송 나섰다'에서 '"할머니들께 죄송해요"… 청년층, 잇단 후원금 반환소송'으로 슬쩍 바꿨다. 같은 사실에 대해 <서울신문>은 '나눔의집 후원자들, 후원금 반환 소송 "돌려받아 재기부할 것"'이라는 있는 그대로의 제목을 달았다. 정의연과 무관한 대한불교조계종이 운영하는 '나눔의집'의 후원금 유용논란에 후원자들이 후원금 반환소송을 한 것이 팩트이기 때문이다. 

'"윤미향과 갈등, 심한 모욕감까지" 해외단체의 고백'이란 <국민일보>의 '단독'보도에 대해서도 전영우 전 인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사냥개 언론과 마녀사냥>이라는 칼럼을 통해 '기사의 논점은 정의연이 평화의 소녀상 해외 건립을 추진하면서 현지 시민단체와 갈등을 빚었다는 내용이다. 시민단체뿐 아니라 어느 누구라도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의견 충돌이 있을 수 있고 갈등을 빚을 수 있다. 여러 사람과 단체가 모여 일을 추진할 때 당연히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일을 무슨 큰 문제인 것처럼 자극적인 제목을 붙여 기사화했으니, 비난을 받는 것은 필연이다'고 지적했다.  

거짓을 참으로 주장하고 거짓과 참을 섞어 교묘하게 참가자들을 괴롭히며,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정대협과 윤미향 의원을 끌어들여 '윤미향 때리기'에 한몫 해보겠다는 <국민일보>의 보도행태에 희망나비 회원들의 문제의식과 분노는 심각하다.

윤미향 의원과 간첩을 엮어 보도하는 등 왜곡 보도를 한 <조선일보>와의 싸움에 집중하고 싶지만 <국민일보>가 <조선일보>를 따라가니 똑같이 대응할 생각이다.  (관련기사 : <조선>의 '윤미향-간첩' 엮기... 틀려도 한참 틀렸다 http://omn.kr/1nvft  )

우리는 <조선일보>처럼 <국민일보>에도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다. 그리고 1600일이 넘는 소녀상 농성처럼 <조선일보>와 <국민일보>의 왜곡보도에 한치의 굴함도 없이 끝까지 맞서 나갈 것이다. 
 

희망나비대표와 회원들이 국민일보 본사앞에서 평화기행 왜곡보도를 규탄하고 있는 모습. ⓒ 이소영

덧붙이는 글 글쓴이 이소영씨는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 위한 희망나비 대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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