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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백' 감독-허준호의 이구동성 "배종옥-신혜선 팬 됐다"

[현장] 코로나19 상황 이후 두 번째로 개봉하는 한국 상업영화 <결백> 시사회

20.06.04 18:17최종업데이트20.06.0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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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백' 신혜선-배종옥, 다정한 모녀차럼 신혜선과 배종옥 배우가 4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결백> 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결백>은 기억을 잃은 채 살인 용의자로 몰린 엄마의 결백을 밝히려는 변호사 딸이 추악한 진실을 파헤쳐가는 과정을 담은 무죄 입증 추적극이다. 10일 개봉. ⓒ 이정민


4일 개봉한 <침입자>에 이어 <결백>이 개봉을 예고한 가운데 감독 및 배우들이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영화는 살인 혐의로 구속된 엄마(배종옥)와 그의 결백을 입증하려는 딸(신혜선)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엮은 법정 드라마다.

서울 용산 CGV에서 4일 오후 진행된 언론 시사회에는 신혜선, 배종옥, 허준호, 홍경, 태항호를 비롯한 배우들과 박상현 감독이 참석했다. 두 차례 개봉 연기로 빨리 관객을 만나고 싶은 마음과 동시에 코로나19가 조심스러운 모순된 감정이 들었음을 강조했다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인데 영화가 두 차례 연기되며 무거운 마음이었다"고 운을 뗀 박상현 감독은 "우리 영화 이후로 곧 <사라진 시간> <#살아있다>가 개봉하는데 다 같이 관객분과 호흡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신혜선과 배종옥 역시 개봉 연기를 처음 겪었다는 말과 함께 안전 수칙을 잘 지키며 영화를 될 수 있는 한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하는 바람을 함께 전했다. 특히 영화로는 첫 주연을 맡은 신혜선은 "TV 화면에 나오는 제 얼굴은 이제 조금 익숙해져 가는데 큰 극장 스크린에 제 얼굴 나오는 건 아직 익숙하지 않다"며 영화 공개 직전까지 긴장된 마음이 들었음을 고백했다.

법정 드라마 형식을 띠고 있지만 영화는 충청 지역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사건에 연루된 여러 캐릭터들이 저마다 개성을 발휘하는 모양새다. 배종옥, 신혜선이 모녀로 극을 끌어감과 동시에 허준호가 도지사를 꿈꾸는 추 시장 역을 맡아 균형감을 맞췄다. 선악 구도가 분명해 보이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관객 입장에선 끝까지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몇 가지 설정이 담겨 있다. 
 

▲ '결백' 홍경, 아버지 같은 허준호 홍경 과 허준호 배우가 4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결백> 시사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결백>은 기억을 잃은 채 살인 용의자로 몰린 엄마의 결백을 밝히려는 변호사 딸이 추악한 진실을 파헤쳐가는 과정을 담은 무죄 입증 추적극이다. 10일 개봉. ⓒ 이정민

  

▲ '결백' 신혜선, 배종옥 향한 존경 신혜선 배우가 4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결백> 시사회에서 질문에 답하는 배종옥 배우의 말을 들으며 미소짓고 있다. <결백>은 기억을 잃은 채 살인 용의자로 몰린 엄마의 결백을 밝히려는 변호사 딸이 추악한 진실을 파헤쳐가는 과정을 담은 무죄 입증 추적극이다. 10일 개봉. ⓒ 이정민

 
"영화에 출연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만족감을 보인 허준호는 "이 영화로 배종옥, 신혜선씨의 팬이 됐다. 자신 있게 두 분의 연기를 놓치지 마시라 추천하고 싶다"면서 "추 시장은 끝까지 결백한 사람으로 밀고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악역이라는 기자의 말에 그는 "대본상 나쁜 사람으로 정해진 인물이라 뭔가 반전을 줄 수 있는 부분을 찾을 때마다 감독님을 괴롭혔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상현 감독은 "허준호 선배님이 괴롭힌 게 아닌, 정말 아이디어 뱅크였다"고 재치있게 정정하기도 했다.

박상현 감독은 주인공인 모녀 캐릭터 관계에 공을 들였음을 강조했다. 유능한 변호사지만 가정 폭력 등으로 일찌감치 집을 나온 딸, 치매를 앓은 채 살인 혐의를 뒤집어 쓴 엄마의 사연을 오래 취재했다는 후문이다. 

박 감독은 "아이러니한 상황에 대한 영화적 갈증이 있었다. 살인용의자로 몰린 치매에 걸린 엄마와 가족을 등진 변호사를 기본으로 모녀 이야기를 쓰고 있던 차에 독극물 사건을 기사로 접하게 됐다"며 "그 사건을 모티브로 제가 쓰고 있던 모녀 이야기에 살을 붙였다"고 말했다.

신혜선과 배종옥 캐스팅에 감독은 "혜선씨가 출연한 드라마 <비밀의 숲>에서 감정의 템포나 발음이 너무 좋더라. 캐스팅용 시나리오가 완성됐을 때 가정 먼저 혜선씨에게 드렸다"며 "배종옥 선배님은 1988년도 <칠수와 만수> 때부터 팬이었다. 세련된 역할을 해오셔서 노인 역을 드리기 조심스러웠는데 흔쾌히 수락해주셨다"고 설명했다.

감독 말대로 배종옥은 회마다 두세 시간 정도의 분장을 거쳐야 했다. "처음엔 힘들었는데 분장이 완성된 내 모습을 보며 캐릭터에 빠져들 수 있어서 좋았다"며 배종옥은 "나라는 사람에 역할이 입혀지는 게 아니라 그 인물에 훅 들어가길 바랐다. 기도하는 마음이었다"고 애정을 보였다.

영화 <결백>은 오는 10일 개봉한다.
 

▲ '결백' 조심스런 시사회 4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결백> 시사회에서 허준호, 신혜선, 배종옥, 홍경, 태항호 배우와 박상현 감독(왼쪽에서 두 번쨰)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결백>은 기억을 잃은 채 살인 용의자로 몰린 엄마의 결백을 밝히려는 변호사 딸이 추악한 진실을 파헤쳐가는 과정을 담은 무죄 입증 추적극이다. 10일 개봉.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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