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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사망' 미 경찰 '2급 살인' 격상... 다른 3명도 전원 기소

미네소타주 검찰, 플로이드 숨지게 한 경찰 혐의 격상시켜

등록 2020.06.04 09:16수정 2020.06.0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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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관련한 경찰들 기소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미국 검찰이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숨지게 한 미국 백인 경찰 데릭 쇼빈의 혐의를 2급 살인으로 격상하고, 사건 현장에 있던 동료 경찰 3명도 모두 기소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검찰총장 키스 엘리슨은 기자회견을 열어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눌렀던 쇼빈을 2급 살인 혐의로 기소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쇼빈은 3급 살인 및 2급 우발적 살인 혐의로 기소됐었다. 이는 쇼빈이 플로이드를 의도하지 않게(without intent) 죽였다는 의미다. 2급 살인은 최대 징역 40년형을 받을 수 있어 25년 징역형이 최대인 3급 살인보다 처벌이 훨씬 무겁다.

또한 쇼빈과 함께 플로이드의 체포에 가담했던 알렉산더 킹, 토머스 레인, 투 타오 등 다른 경찰관 3명도 2급 살인 공모 및 2급 우발적 살인에 대한 공모 혐의로 기소했다. 이들은 사건 현장에서 쇼빈이 플로이드의 목을 누르는 것을 돕거나 방조했다. 

유족 측 변호인 벤저민 크럼프는 트위터에 "유족이 희비가 교차하는(bittersweet) 순간"이라며 "플로이드의 죽음에 연루된 모든 경찰을 기소하고, 쇼빈의 혐의를 2급 살인으로 격상한 엘리슨 총장의 단호한 결정에 만족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쇼빈이 명백한 살해 의도가 있었다는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검찰 측이 수사 과정에서 1급 살인에 관한 증거가 나오면 그렇게 기소하겠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플로이드는 유족 측이 독자적으로 실시한 부검과 미네소타주가 실시한 부검 모두 경찰에게 목을 눌려 호흡 곤란으로 숨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엘리슨 총장은 "이번 결정이 플로이드와 유족, 지역사회, 미네소타주의 정의에 부합한다고 믿는다"라며 "여론의 압력이 아니라 우리가 수집한 증거와 법률에 기반해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흑인에 대한 폭력 혐의로 경찰이 기소되는 경우가 드물고, 기소되더라도 배심원들이 유죄 평결을 내리기 꺼려한다는 지적에 대해 "우리가 하는 일에 확신이 있지만, 그동안의 사례는 분명한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인정했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엘리슨 총장의 발표는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를 향한 의미 있는 진전"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또한 전 세계적인 시위를 촉발한 고통이 이번 하나의 비극적 사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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