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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기념식 초대 못 받은 한국당...보훈처 "코로나로 인해 400명 제한"

조수진 대변인 거듭 유감 표명... "유가족 중심 초청, 정치인만 우선할 수 없는 거 아니냐"

등록 2020.05.17 20:05수정 2020.05.1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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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40주년 '다시 도청으로' 17일 오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 준비가 한창이다. 올해 기념식은 1997년 정부 기념일 지정 이후 처음으로 국립 5·18민주묘지가 아닌 항쟁 역사 현장에서 열린다. ⓒ 연합뉴스

 미래한국당이 국가보훈처를 향해 볼멘소리를 냈다. 오는 18일 열리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에 초대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조수진 한국당 대변인은 17일 오후 메신저를 통해 기자들에게 "한국당은 이번 40주년 행사에 초청을 받지 못했다"라며 "원래부터 한국당 구성원은 '개인 자격'으로 조용히 다녀오려 했다. 그런데도 국가보훈처는 '한국당은 초청하지 않았다'라고 한다"라고 꼬집었다.

조수진 "야당 오면 등 돌리라는 것, 이런 게 선동"

조수진 대변인은 "정부, 정치권은 '통합'에 앞장서야 한다"라며 "40주년을 맞는 5.18 민주화운동에서 우리는 바로 이 '통합'을 생각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뜻이 같은 사람은 누구나 참석해 숭고한 5·18 정신을 기리며 '통합'을 위해 매진하도록 해야 하지 않겠느냐"라는 지적이었다.

조 대변인은 "국민적 아픔을 이용해서 정쟁의 도구로 만들고, 또한 분열을 조장하는 것, 바로 5·18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야당이 오면 등을 돌리라는 것, 이런 것이 선동"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날 이른 오전, 한국당의 공보 담당 관계자 역시 기자들에게 문자를 통해 "현재 20석, 당장 21대 국회가 개원하더라도 19석일 한국당도 수차례 요청에도 참석이 배제당했다"라며 "삼권분립이 엄연한 대한민국에서 행정부가 입법부의 교섭 지위를 가진 정당을 무시하는 행태가 과연 민주적인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여론조사의 인기가 아무리 높은들 국민적 추모 행사에 참가하는것 조차 임의로 제약한다면 전제주의와 다를 바 무엇인지 의문이 든다"라는 지적이었다.

조수진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낸 뒤 약 2시간 후, 개별적으로 광주에 내려가 참배하는 당 지도부 및 당선자들의 현황을 안내했다. 조 대변인은 이 과정에서 다시 한 번 "참으로 유감이다"라면서 "이처럼 뜻이 깊은 행사에도 '내 편'과 '네 편'이 왜 구분돼야 하는지 정말 알 수가 없다"라고 꼬집었다.


국가보훈처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때와 같은 기준"

이번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정당은 한국당만이 아니다. 열린민주당 역시 초대받지 못했다.

열린민주당은 앞서 15일, 김성회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국가보훈처의 어이없는 원내정당 홀대"라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국가보훈처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의한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참석자 규모를 400여 명으로 줄였다"라며 "이 과정에서 원내정당의 경우 5석 이상의 당 대표만 초청한다는 초법적인 규칙을 만들었다"라고 반발했다.

그는 "국가 주요 기념식에 원내 의석이 있는 정당을 의석수에 따라 차별하는 행정부의 오만한 태도에 놀랐을 따름"이라며 "열린민주당은 국가보훈처의 자의적이고 초법적인 국가 행사의 원내정당 배제를 규탄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1대 국회가 열리면 반드시 전후 사정을 따져 물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같은 논란에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본래는 정부 기념식에 최대한 많은 분이 오실 수 있도록, 모든 정당 대표 및 관계자를 초청하는 게 원칙이었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참석 인원을 400여 명으로 제한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인원이 제한된 가운데 정치인을 우선해 초대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라며 "광주 시민들과 유가족 분들을 중심으로 초청했다"라고도 부연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정치인 초대의 기준은 이번에 갑작스럽게 정한 것이 아니라, 지난 서해수호의 날 기념행사에도 동일하게 적용됐다"라면서 "총선을 앞두고 비례대표 논란 등도 있어서 기존의 원내 4당(더불어민주당‧미래통합당‧민생당‧정의당) 대표를 초대했고, 이번에도 그 당시 정한 기준을 따른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정리되면 원래의 기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미래한국당 #518기념식 #열린민주당 #국가보훈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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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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