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세징야가 부진에도 무패... 하지만 대구는 갈 길 멀다

[2020 K리그1 2R] 대구, 포항과 1-1무…개막 후 2연속 무승부

20.05.17 09:39최종업데이트20.05.17 09:39
원고료로 응원
 

▲ 김대원-에드가 대구의 공격 자원 김대원과 에드가가 동점골 이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패배 위기에 몰린 대구FC가 골잡이 에드가의 천금같은 동점골에 힘입어 승점 1점을 획득했다.
 
대구는 16일 오후 4시 30분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라운드 포항과의 홈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대구는 개막 후 2연속 무승부로 무패 행진을 내달렸고, 포항은 1승 1무 (승점 4)로 상위권에 위치했다.

156분 무득점 종지부 찍어

대구는 3-4-3 포메이션을 꺼냈다. 최영은이 골문을 지킨 가운데 홍정운-정태욱-김우석이 스리백을 형성했다. 중원은 황태현-이진현-츠바사-황순민, 공격은 김대원-세징야-에드가로 구성됐다.
 
포항은 4-2-3-1로 맞섰다. 강현무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포백은 심상민-김광석-하창래-김용환이 포진했다. 더블 볼란치는 최영준-오닐, 2선은 송민규-팔로세비치-심동운이 맡았으며, 원톱은 일류첸코였다.
 
두 팀은 전반 내내 팽팽하게 대립했고, 짜임새 있는 수비를 펼치며 실점하지 않았다.

전반 4분 김대원의 패스를 받은 에드가의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7분에는 심동운의 슈팅이 나왔다. 전반 13분 최영준의 크로스에 이은 송민규의 발리슛이 최영은 골키퍼에게 안겼다. 전반 26분 역습 찬스에서 심동운이 단독 찬스를 맞았지만 최영은 골키퍼에게 가로막혔다.
 
전반 30분 세징야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은 강현무 골키퍼 선방에 저지됐다. 대구는 전반 40분 황태현 대신 정승원을 투입했다.
 
선제골은 포항이 터뜨렸다. 전반 42분 측면에서 송민규가 아웃프런트로 크로스를 올렸고 쇄도하던 팔로세비치가 밀어 넣었다.
 
대구의 이병근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진현 대신 데얀을 투입하며 공격 숫자를 늘렸다. 후반 6분 짧은 패스 플레이 이후 데얀의 슈팅이 수비 맞고 굴절됐다.
 
포항도 후반 7분 초반 심동운 대신 이광혁, 후반 15분 송민규 대신 팔라시오스를 투입하며 2선 공격진에 변화를 꾀했다.
 
대구는 에이스 세징야가 부진하면서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 21분 김대원이 오른쪽에서 올린 프리킥 크로스를 에드가가 높은 타점을 이용한 헤더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대구는 더욱 포항 진영에서 다채로운 공격을 이어나갔다. 후반 25분 츠바사를 빼고 김선민을 투입하며 공격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후반 34분 정태욱의 슈팅이 강현무 골키퍼에 막혔고, 38분 에드가가 감아찬 회심의 슈팅마저 골대를 맞고 나왔다. 결국 두 팀은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 에드가 헤더골 대구 에드가가 포항전에서 후반 21분 헤더슛을 시도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세징야의 부진
 
대구는 인천과의 1라운드에서 실망스런 무승부에 그치면서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다. 무엇보다 약체로 분류된 인천을 상대로 무득점 무승부는 결코 만족할 수 없는 결과였다.
 
특히 이 경기서 에이스 세징야가 인천의 마하지에게 완전히 밀착 마크를 당했다. 세징야가 풀리지 않자 공격은 전체적으로 무기력했다. 세징야 의존도가 높은 대구의 약점이 도드라진 경기였다. 후반 투입된 데얀이 3개의 유효슈팅을 시도하며 분전했지만 포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이번 포항전에서도 대구는 후반 중반까지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상대 뒷 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이 실종됐고, 과거와 비교해 활동량이 저하된 모습이었다.
 
심지어 전반 43분 일류첸코에게 실점하며 패색이 짙었다. 대구는 개막 이후 156분 동안 골맛을 보지 못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대구에는 또 다른 해결사 에드가가 있었다. 에드가는 유연한 피지컬, 191cm의 큰 키를 활용한 제공권이 뛰어나다. 킥력이 뛰어난 김대원이 택배 크로스를 에드가에게 배달했고, 에드가는 이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대구는 지난 2년 동안 꽃길만 걸었다. 2017시즌 K리그1으로 승격했고, 2018시즌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DGB 대구은행파크 개장과 동시에 작은 돌풍을 일으키며 상위 스플릿에서 강팀들을 위협했다. 결국 목전에 둔 ACL 티켓을 놓치면서 최종 5위를 차지했지만 충분히 가능성을 확인한 시즌이었다.
 
그러나 대구의 전성기를 이끈 안드레 감독이 갑작스럽게 물러나고 이병근 수석코치가 바통을 이어받으면서 팀 분위기가 다소 어수선해지기도 했다. 이적설이 돌았던 세징야는 지켜냈지만 정작 두 경기 째 그는 침묵하고 있다. 대구는 세징야가 막힐 때 실마리를 풀어야 할 해결사가 절실하다. 에드가, 김대원의 활약이 더욱 중요한 이유다.
 
하나원큐 K리그1 2020 2라운드 (2020년 5월 16일, DGB대구은행파크)
대구 1 - 66분 에드가
포항 1 - 42뷴 팔로세비치
 
선수명단
대구 3-4-3/ 최영은/ 김우석, 정태욱, 홍정운/ 황태현 (40'정승원), 츠바사 (71'김선민), 이진현 (46'데얀), 황순민/ 에드가, 세징야, 김대원
 
포항 4-2-3-1/ 강현무/ 김용환, 하창래, 김광석, 심상민/ 오닐 (85'허용준), 최영준/ 심동운 (52'이광혁), 팔로세비치, 송민규 (60'팔라시오스)/ 일류첸코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대구 포항 에드가 김대원 세징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신뢰도 있고 유익한 기사로 찾아뵙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