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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코로나19, HIV처럼 안 없어질 수도"... 장기전 경고

"백신 없으면 면역력 형성까지 몇년 걸려... 아예 뿌리내릴 수도"

등록 2020.05.14 09:25수정 2020.05.1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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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한 클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가 확진자 증가하자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인근 대형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선 대기자들 사이에서 의료진이 검사 안내를 하고 있다. ⓒ 이희훈

(제네바·서울=임은진 특파원 안용수 기자) 세계보건기구(WHO)는 13일(현지시간) 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봉쇄를 완화하려는 데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는 절대 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만약에 백신이 개발되지 않는다면 세계적으로 면역력이 충분히 생기기까지 몇 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라이언 사무창장은 "이러한 가능성을 의제로 놓고 논의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며 "코로나19는 인류에 또 다른 풍토병처럼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라이언 사무총장은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와 같은 질병도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효과적인 치료제는 개발됐다"고 부연했다.

WHO는 또 유럽과 미국이 속속 이동제한을 풀고 경제활동을 재개하는 움직임에 대한 경계를 나타냈다.

통제를 완화할 경우 2차 유행이 올 수 있지만 관광업에 경제 의존도가 높은 유럽 일부 국가들은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자 국경 개방에도 나섰다.

라이언 사무차장은 "체계적인 위험 평가 과정을 통해 우리는 경보 수준을 국가와 지역, 글로벌 수준에서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현재는 위험이 여전히 높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시간이 흐르면 WHO가 각국의 위험 평가를 하향 조정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며 그 전제 조건으로 "코로나19에 대한 통제, 매우 강력한 공중보건 감시, 재발하는 사례에 대처하기 위한 더 강력한 보건 시스템에 도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를 통제하기까지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이날 브리핑에 동석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전날 국경없는의사회(MSF)가 운영하는 아프가니스탄의 한 산부인과에서 무장 괴한의 공격으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난 데 대해 "충격적이고 경악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1분간 묵념을 한 뒤 "우리는 건강을 위해 평화가 필요하고 평화를 위해서는 건강이 필요하다"면서 "평화와 휴전,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촉구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코로나19 #코로나 #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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