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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윤미향 논란 두고 김두관·하태경 온라인 설전

김 "친일 세력 최후의 공세" vs. 하 "회계 투명성 문제가 친일?"

등록 2020.05.13 15:55수정 2020.05.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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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친일‧반인권‧반평화 세력이 최후의 공세를 하고 있다."
"언제부터 회계 투명성 문제가 친일이 됐나?"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설전을 벌였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의 문제제기가 시발점이 되어 정의기억연대(아래 정의연)의 회계 투명성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특히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대표였던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국회의원 당선자를 향해서도 비판이 제기되며 찬반 여론이 들끓었다.

정의연은 기자회견을 열고 기부금 사용 내역 등을 공개하며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으나, 일부 언론과 정치권에서는 추가적인 의혹들을 제기하고 있다. (관련기사: '의혹' 해명한 정의연 "할머니 정치적 이용 말아 달라"  http://omn.kr/1nkfi)

이에 김두관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핑계로 정의연과 윤미향 당선인에 대한 보수진영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라며 "사실관계를 확인하지도 않고 기부금으로 자녀유학을 보내고, 공금을 유용한 의혹이 있고, 한일 위안부 합의사실을 먼저 알았다며 폭로를 계속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하태경 의원이 13일 역시 페이스북을 이용해 김 의원을 비판하면서 두 사람 사이에 온라인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김두관 "보수 망나나의 칼춤" vs. 하태경 "행안부도 친일 세력인가"
 

김두관 의원은 "다수가 숨죽여 침묵할 때 일본 제국주의의 성노예 범죄를 세계에 알리는 데 평생을 바친 한 사람의 인생과 역사적 성과를 누더기로 만들고 있다"라며 "그것도 피해자 할머니와 정의연의 오랜 연대와 인간관계를 이간질하는 가장 악랄한 방법으로 말이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은 진실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라며 "2015년 박근혜 정권이 맺은 굴욕적인 한일 위안부 합의를 문재인 정부가 파기하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기부금의 진실'이 아니라 '위안부의 소멸'을 노리고 있는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또한 "이제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시민단체가 나서서 고발하고, 검찰이 수사하고 언론은 검찰의 입을 빌려 밝혀지지 않은 의혹을 단독이라며 연일 보도할 것"이라며 "그렇게 당한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 더 이상 죽일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오늘 침묵한다면 보수 망나니의 칼춤은 바로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의 목덜미를 겨누게 될 것"이라는 경고였다.

그는 "정의연와 윤미향 당선인께 따뜻한 연대를 보낸다"라는 한편 "언론의 공정보도와 진실보도를 촉구한다"라고 강조했다. "위안부의 역사적 진실을 찾는 기나긴 여정에 인생을 바친 윤미향 당선인마저 공금 횡렴범으로 조작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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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이 8일 국회에서 열린 2020년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그러자 하태경 의원은 "일본과 싸우는 단체는 회계부정해도 괜찮다는 전 행안부장관 김두관 의원"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김 의원을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일본과 싸우는 단체는 회계부정해도 괜찮다는 이야기인가?"라며 "그게 공공 NGO 감독하는 행안부장관 출신이 할 소리인가?"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김두관 의원 주장대로라면 회계 재공시를 명령한 국세청, 기부금 모금 사용내역 제출하라고 한 행안부조차 친일세력이 되는 것"이라며 "윤 당선자와 정의연은 의혹에 문제가 없다면 떳떳하게 자료 제출해 소명하면 된다"라고 주장했다. "만일 잘못된 부분이 있었다면 솔직하게 인정하고 되돌려 놓는 것이 국민의 후원과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관의 도리"라며 "모금액수가 많고 사회적 영향력이 큰 단체일수록 더 큰 투명성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 의원은 국민과 언론의 정당한 요구조차 친일세력의 공세로 매도하고 있다"라며 "김 의원이야말로 친일몰이 중단하시라"라고 꼬집었다.

김두관 "야당, 위안부 문제 덮자는 것 아닌가"

김두관 의원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같은 날 오후, 김 의원은 "하태경 의원, 실망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재반박에 나섰다. 김 의원은 "국가가 나서지 못한 공간을 30년 동안 채워주고, 정부가 일본에 요구하기 힘든 일까지 해내고, 세계적인 평화인권운동으로 승화시킨 단체가 정의연이고 핵심 역할을 한 사람이 윤미향 당선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 국민과 정부를 대신해 싸워준 정의연과 활동가들, 그리고 후원자들에게 우리 사회 모두는 빚을 졌다. 우리가 침묵할 때 그들이 나선 것"이라며 "국가가 나서서 감사패를 줘도 모자랄 판에 야당이 이런 점에 대해서는 눈감고, 어처구니없는 비열한 공격에 앞장서는 것은, 친일이 아니면 도저히 설명할 단어가 없어 제가 문제제기를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결국, 야당은 위안부 문제를 덮자는 것이고, 일본의 눈치를 보자는 것 아닌가?"라며 "틀렸으면 틀린 점을 짚어 주시라"라고 맞섰다. 보수야당의 의혹 제기는 "정의연과 윤 당선자의 활동에 재갈을 물리기 위한 목적으로 시도된 것"이라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회계투명성 문제라고 하셨는데 회계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하시려면 증거를 제시해야 하지 않느냐"라며 "정의연은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그런데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보도하는 언론 편에 서다니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하태경 의원께 묻고 싶다"라며 "21대 국회가 전쟁 성노예에 대한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 활동을 강력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 이에 대한 하 의원의 생각이 이번 문제를 바라보는 기준이어야 한다"라고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김두관 #하태경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정의기억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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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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