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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인 복음주의 목사 "코로나는 동성혼과 낙태 때문"

백인 복음주의, 흑인 진보주의, 가톨릭 지도자들의 코로나 진단과 평가, 누가 맞을까?

등록 2020.05.07 15:21수정 2020.05.0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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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 로버트슨(좌), 윌리엄 바버(중), 프란시스 교황(우) 은 각각 코로나에 대한 각자의 해석을 내놨다. (사진= 홈페이지 편집) ⓒ NEWS M

 
[뉴스M=마이클 오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자마자 이를 보는 각계 인사들의 평가가 넘쳐났다. 한국에서는 중국 우한에서 확산되기 시작하자, 일부 목사들에 의해 '교회를 핍박하는 중국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이라는 목소리가 먼저 나왔다. 많은 비판을 받았던 이같은 평가 외에도 전문가로 자처하는 이들의 다양한 진단도 흘러나왔지만, 어느것 하나 뚜렷한 분석으로 평가 받는것은 없었다. 

전 세계적으로 퍼지는 이른바 '팬데믹' 상황에 이르자 WHO(세계보건기구)는 각국의 의료체계를 집중해 확산방지에 인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유럽과 미국 상황은 여전히 낙관적이지 않다. 이런 가운데 여전히 종교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신앙적' 기준으로 판단하려는 분위기다. 

특히 미국내 대표적인 백인 복음주의 목사와 흑인 진보주의 목사, 그리고 가톨릭 교황은 각각 다른 평가를 내놔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이 어떻게 똑같은 사건을 두고 다른 평가를 하고 있는지 정리했다. 

백인 복음주의 목사 펫 로버트슨 "코로나는 동성혼과 낙태 때문"

우선 미국의 대표적인 개신교 집단인 백인 복음주의자를 대표하는 펫 로버트슨 목사는 자신이 운영하는 한 방송에서 이번 코로나 사태의 원인을 동성혼과 낙태 같은 죄를 저질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를 보도한 <허핑턴 포스트>는 지난 4월 29일 자 기사를 통해 펫 로버트슨 목사가 '동성혼과 낙태가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라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 발언은 펫 로버트슨 목사가 운영하는 'The 700 Club(700 클럽)'라는 방송 전도 프로그램에서 시청자와 나눈 질의응답 시간에 나왔다. 질문한 시청자는 역대하 7장 14절을 언급하면서 "낙태와 동성혼에 관한 법이 제정되고, 수많은 사람이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상황에서, 하나님이 이 땅을 치유하고 죄를 용서할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다.

인용한 성경 구절은 죄 회개와 용서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 역대하 7:14 개역 개정)

펫 로버트슨 목사는 "당신이 맞다. 아주 중요한 지적을 했다"라며 칭찬을 하면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죄로 인한 것이며, 특히 동성혼과 낙태 등으로 인한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그는 또한 "죄 회개하지 않으면, 하나님이 코로나바이러스 치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허핑턴 포스트>는 "대부분의 복음주의 기독교인이 낙태와 동성애를 죄로 인식하지만, 코로나와 같은 재난을 하나님의 심판과 연결하여 말하기를 주저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지적하면서, 펫 로버트슨 발언은 이런 경향에 비추어 보아 매우 적대적이고 극단적이라고 비판했다.

<허핑턴 포스트>는 또한 그가 운영하는 프로그램 '700클럽'은 미국의 대표적인 기독교 방송사인 CBN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으로 매일 65만 명의 미국인이 시청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번 발언은 그 영향력에 비해 너무 극단적인 언사"라고 지적했다.

펫 로버트슨 목사는 미국의 대표적인 방송 부흥사로서, 백인 보수 복음주의권에 대표적인 인사로 영향력을 발휘한 인물이다. 그는 보수적인 남침례교 출신이지만, 은사주의 또한 적극적으로 수용함으로써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구축해 왔다고 한다. 또한, 이슬람과 동성애 및 페미니즘 등에 대한 막말로 잦은 구설에도 오르고 있다. 

12명의 흑인 목사 "코로나로 소외당하는 자를 위해 정의와 공의 실행해야"

한편 <허핑턴 포스트> 4월 21일 자 기사는 미국의 진보적인 흑인 목사 12명이 발표한 성명서를 소개했다.

이 성명서는 "코로나바이러스로 고통받는 약자에게 더욱 관심을 쏟으라"는 요구를 담고 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흑인 및 소수 인종이 특히 더욱 극심한 고통 받고 있다고 성토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에 인종 및 경제 불평등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번 성명서를 주도한 진보 기독교 행동가 윌리엄 바버 목사는 "구조적인 인종 차별과 정책적 폭력으로 인해 흑인의 건강이 위협받고 사회 안전망으로부터도 소외되고 있다… 그 어느 때도 아닌 바로 지금 이러한 요구가 관철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성명서에 서명한 프레더릭 더글러스 헤네스 3세 목사도 "미국 흑인은 태어날 때부터 의료 서비스의 인종 분리 정책(apartheid)과 우편 번호에 따른 차별(ZIP code injustice)"이라는 조건 속에 갇혀 있다고 비판하면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우리는 피부색이 건강에 위협이 되며, 사망률은 타고난 유전자가 아닌 우편 번호에 따라 달라지는 나라에 살고 있다…우리는 이 국가적 전염병이 우리가 어떤 몸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다르게 전파되게 하는, 우리 육체에 행해지는 (부조리한) 정치로부터 적절한 치료와 자원이 올바르게 전해지기를 요구한다."

<허핑턴 포스트>도 이와 같은 지적과 관련하여, 트럼프 대통령조차 흑인들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더욱 심각한 타격 입음을 인정했지만, 별도의 조치나 관심은 없었다고 전하면서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코로나 사태, 전 지구적 연대 필요성 일깨워"

또 다른 기독교 지도자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개신교와는 다른 평가를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22일 지구의날 50주년을 맞아 전한 메시지에서 코로나와 환경문제를 연결지으며 "우리는 오직 전 지구적 연대를 통해, 그리고 사회의 가장 연약한 이들을 돌볼 때만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외신들은 교황의 이같은 메시지를 전하면서 "코로나 사태로 인해 회중 없이 미사를 집전한 교황은 기자 회견단에게 기념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환경 문제와 관련하여 그동안의 성과와 비판을 함께 나누었고, 코로나 사태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고 했다. 

<로이터>는 이날 교황의 메시지와 관련, "미국과 중국 그리고 유럽 국가들이 대규모 경제 부양책을 통해 기존 산업에 대한 위협과 경제 대공황을 지연시키기 위해 대부분의 노력을 집중하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하면서 "약자와 소외된 이들을 위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우회적 비판을 덧붙였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환경 문제와 자연재해에 관해서 이야기하면서 스페인 속담을 인용하기도 했다. "하나님은 언제나 용서하시고, 사람들은 가끔 용서한다. 하지만 자연은 절대로 용서하지 않는다… 우리가 지구를 망가뜨린다면, 그 대가는 무척 끔찍할 것이다." 

또 "지구는 자원을 무한정 착취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고 언급한 뒤 "우리는 지구와 이웃에, 그리고 결국 창조주께 죄를 짓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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