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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코로나192343화

학생 수 30명 넘는 학급 9.8%... 자사고 53.1% 최다

“등교수업 시작하는데, 과밀학급 어쩌나”... 정의당 “교육부가 챙겨야”

등록 2020.05.07 10:40수정 2020.05.0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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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29일 오후 서울 성동구 무학여고에서 코로나19 관련 등교개학 준비상황을 점검하며, 교실을 방문해 교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 권우성

 
등교수업으로 '학교 안 거리두기' 어려움이 우려되는 가운데, 학생 수가 30명이 넘는 학급이 전국 초중고 학급 가운데 9.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자율형사립고(자사고)는 53.1%에 이르러 최다를 기록했다.

7일 정의당 정책위원회가 <2019 교육통계연보>를 바탕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학생 수 30명이 넘는 학급은 2만2895개였다. 전체 1만1657개교(특수학교와 각종학교 제외)에 있는 학급 23만2949개 대비 9.8%인 것이다. 이 통계 기준일은 지난해 4월 1일이다.

학교 유형별로 살펴보면 자사고가 53.1%로 최다를 기록했다. 42개교에 있는 1294개 학급 가운데 687개 학급이 30명을 넘긴 것이다. 자사고에 자공고(자율형공립고)를 포함한 자율고는 24.4%였다. 전체 154개교에 있는 4299개 학급 가운데 1049개 학급이 30명을 넘긴 것이다.

이어 중학교는 19.5%, 일반고는 15.9%, 특수목적고(특목고)는 13.4%, 초등학교는 4.0%, 특성화고는 1.4%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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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급당 학생 수 현황. ⓒ 정의당

 
시도 상황을 보면 중학교는 경기(46.3%)와 충남(29.9%), 일반고는 제주(48.2%)와 충남(29.4%), 특목고는 서울(24.2%)과 대구(20.6%), 자사고는 대전(85.2%)과 경기(71.2%), 서울(66.0%)이 한 학급당 학생 수가 많았다. 심지어 40명이 넘는 학급 수도 154개였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교실 책상 거리 1m 이상 확보를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학급당 학생 수가 30명을 넘으면 책상거리 1m 확보가 사실상 어려워진다.

지난 4월 29일 유은혜 교육부장관도 서울 무학여고에서 연 방역전문가 간담회에서 "무학여고는 한 반에 학생이 24명 정도지만 신도시나 밀집도가 큰 대규모 학교들은 적당한 교실 책상 거리확보가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걱정한 바 있다. 이날 방역전문가들도 "실제 학생들의 학교생활이 시작되면 학생들 거리두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관련기사: "과밀학급 어쩌나" 교육부장관도 방역전문가도 걱정 http://omn.kr/1nhai).

교육부는 지난 4일 '등교수업 방안'을 발표하면서 지역별 코로나19 추이와 학교별 밀집도 등 여건을 고려해 시도와 학교가 학사운영 방법을 자율 결정하도록 했다. 정부 차원에서 과밀학급에 대한 뾰족한 대책을 제시하지 못한 것이다.


이에 따라 몇몇 시도교육청이 격일제 수업 등 부분 등교나 분반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교사 수와 교실 수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실행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 정책위원회 박원석 의장은 "수도권 신도시 등 지역에 따라 과밀학급이 무척 심각할 수 있다"면서 "시도교육청은 소통채널을 가동한 뒤 이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아야 하고, 교육부는 교육청 소관이라며 손 놓지 말고 지원해야 할 사항들을 챙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등교수업 #과밀학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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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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