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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나경원 여론조사 결과, 뭘 믿어야 할까

유무선 비율에 따라 널뛰는 지지율, 유선 비율 높으면 통합당 유리... 합리적 기준 마련돼야

등록 2020.04.10 23:38수정 2020.04.10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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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선거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지금 수도권 판세는 여전히 안개속이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초경합 지역의 경우 각기 자신들이 승리한다며 지지자들을 결집시키고 있지만, 정작 시민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발표할 때마다 다른 여론조사 결과 때문이다.

도대체 왜 같은 지역인데 이렇게 지지율이 차이가 나고, 심지어는 승패마저 다르게 예측되는 것일까? 이번 총선부터는 휴대전화 가입자의 실거주지를 반영한 '안심 번호' 이용 조사도 가능하다는데 왜?

이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유선전화와 무선전화의 비율을 주목한다. 유선전화의 비율이 높을수록 보수적인 이들의 응답이 과대 대표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유선으로 응답한 이들이 보통 보수적이라는 고령층, 은퇴, 자영업자들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수진 48.5%vs.나경원 36.6%·이 40.9% vs. 나 44.1%...뭐가 맞는거지?
 

조사기관 : (주)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대상 : 서울 동작을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3명 피조사자 선정 방법 : 성, 연령, 지역별 할당 / 유무선 RDD 조사방법 : 유무선 전화면접(유선RDD 3%, 무선가상응답 97%) 기간 : 2020년 3월 28일 ~ 29일(2일간) 응답률 : 17.1%(유선 3.5%, 무선 19.2%) 가중값 산출 및 적용방법 : 지역별/성별/연령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2020년 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표본오차 : 95% 신뢰 수준, ±4.4%p 질문내용 :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21대 총선 2차 판세 분석 조사> ⓒ MBC

실제로 더불어민주당의 이수진 후보와 미래 통합당 나경원 후보가 맞붙어 여러차례 여론조사가 이뤄졌던 서울 동작을의 사례를 보자.

비록 기간은 다르지만 두 후보의 수치는 여론조사마다 달랐다. 중앙일보가 입소스 주식회사에 의뢰해 지난 3월 27~28일 실시한 동작을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이수진 후보는 46.5%, 통합당 나경원 후보는 36.9%였다. 그러나 4월 이후 국민일보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4~5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40.9%, 나 후보가 44.1%가 나왔으며, 문화일보가 엠브렌인퍼블릭에 의뢰해 4-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47.2%, 나 후보가 34.3%였다. 같은 날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판이하게 달랐다.

무엇 때문일까? 가장 차이나는 조건은 결국 유무선비율의 차이다. 국민일보 4~5일 조사는 유선의 비율이 31.0%, 문화일보 4~5일 조사는 9.5%였는데 바로 그 차이가 후보의 지지율 수치를 바꾼 차이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은 흐름은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서울 구로을의 경우 유선 6% 때에는(4월 2~4일,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 민주당 윤건영 후보 50.1%, 통합당 김용태 후보 27.7%였던 것이 유선 34% 때에는(4월 4~5일, 국민일보 조원씨앤아이에 의뢰) 42.5%, 37.5%가 되었다.

경기 고양정의 경우에는 유선 20% 때(3월 28~30일, SBS가 입소스에 의뢰) 민주당 이용우 후보 49.0%, 통합당 김현아 31.6%였던 것이, 유선 32% 때(4월 4~5일, 국민일보 국민일보 조원씨앤아이에 의뢰) 이용우 42.2%, 김현아 46.4%가 됐다. 요컨대 유선비율을 높일수록 통합당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갔다고 볼 수 있다.

지난 4~5일 로이슈가 데일리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강동갑 여론조사의 경우 유선비율이 46%였다. 해당 조사에서는 민주당 진선미 후보가 41%, 통합당 이수희 후보가 47.5%를 기록했는데, 이것이 실제 민심을 얼마나 반영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이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정당이 더불어민주당 34%, 미래통합당 39.2%로 여타 다른 조사들과는 차이를 보였다.

제대로 된 여론조사의 필요성

문제는 이러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유무선 비율에 대한 뚜렷한 기준이 없다는 사실이다. 단지 3~4년 전까지만 해도 유선 비율이 30~40%에 달하는 여론조사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상당수 업체가 2019년 현재 가구별 유선전화 보유율 27.1%, 개인 휴대전화 보유율은 98.5%를 감안하여 무선전화 비율을 90% 이상 반영하고 있을 뿐이다.

이에 대해 여론조사기관의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유선비율 10~20%가 보통이며, 유선비율 30~40%는 60대 이상을 고려한 조사"라고 지적했다. 즉 명확한 기준이 없다 보니 샤이보수 층에 대한 감안 등 자체적인 판단이나 의뢰자의 요구에 따라 여론조사가 진행된다는 것이다.

과거 선거 여론조사는 여러차례 오류가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016년 총선 때 종로 지역이다. 당시 KBS와 연합뉴스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했던 여론조사에서는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가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45.8% 대 28.5%로 17.3%p 차이로 압승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제로는 정 후보가 오 후보를 52.6% 대 39.7%로 12.9%p 차이로 승리했다. 여론조사가 완전 빗나간 경우다.

더 극적인 사례로는 2010년 지방선거 때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사례다. 당시 방송 3사 여론조사는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 50.4%, 한명숙 민주당 후보 32.6%로 무려 17.8%p의 차이를 예측했지만, 선거 결과는 판이했다. 실제 오 후보는 47.43%를 얻었고, 한 후보는 46.83%를 득표해 막판까지 혼전을 거듭했다. 여론조사 때문에 한명숙 지지자들 중 기권한 이들이 있었을 수도 있고, 이런 상황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모든 여론조사가 100% 정확하게 맞을 수는 없다. 그러나 많은 유권자들이 여론조사에 기대어 판단하는 만큼 그에 대한 합리적인 기준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민심이 여론조사에 의해 왜곡되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는가.

(* 위에 인용된 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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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은 일을 떨치다(義振:의진)’라는 본인 이름뜻처럼 살고자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심리학도라서 인간의 심리 특히, 이타성에 관심이 많습니다. '세상을 떠나기 전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무언가'에 도움되는 사람이 되기를..' 주로 이런 생각을 하는 이상적인 철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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