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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기억 형성되는 메커니즘, 한인 과학자들이 밝혀내

[김창엽의 아하! 과학 49] 전쟁, 대유행병 등으로 인한 트라우마 치료에 한발 더 다가서

등록 2020.03.16 11:44수정 2020.03.24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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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으로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이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상황에서, 이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이른바 트라우마로 장차 고통받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서 사투를 벌여야 했던 의료진이나 고통 속에 유명을 달리해야 했던 가족을 가까이서 지켜 본 가족 등이 트라우마로 시달릴 가능성이 특히 높은 위험군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트라우마와 관련된 '공포 기억'이 뇌에서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재미 한인 과학자들이 학계에서 처음으로 규명해 관심을 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 리버사이드대학교(UC리버사이드)의 조준형 교수, 김웅빈 박사팀은 최근 발행된 과학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공포 기억이 강화되는 경로를 밝혀낸 논문을 기고했다.
  

학계에서 최초로 공포 기억이 형성되는 기전을 실험적으로 밝혀 낸 재미과학자 조준형 교수와 김웅빈 박사(오른쪽) ⓒ 피탈왈라(UC리버사이드)

 
연구팀에 따르면, 뇌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부위인 해마와 편도체가 공포 기억 형성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다. 구체적으로는 해마의 CA1 부위와 편도체 BA 부위가 짝을 이루는 시냅스의 연결이 강화됨으로써 공포 기억 또한 뇌리에 진하게 남는다는 것이다. 시냅스는 신경세포 사이의 연결 부위로 신경전달물질을 통해 정보가 전달된다.

조 교수는 자신들의 이번 연구결과와 관련 "향후 PTSD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약물 개발에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공포기억이 형성되는 부위를 타겟으로 한 약이 만들어진다면 부정적이고도 과도한 공포기억이 영향을 주는 걸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PTSD의 영향을 받는 인구는 미국의 경우 대략 7%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라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략 10~15명에 한 명꼴로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걸로 학계는 보고 있다.

흔한 트라우마 가운데 하나는 끔찍한 교통사고 등을 경험하거나 목격한 경우로, 사고 장면, 사고 당시 충격음 등이 수시로 불쑥불쑥 떠올라 고통을 준다. 이런 트라우마는 사람이나 사건에 따라 짧게는 수개 월, 길게는 수년, 드물게는 평생을 갈 수도 있다. 성폭행이나 살인 등 개별차원의 사고는 물론 과거 베트남전 같은 전쟁도 사회적으로 PTSD 환자를 양산했다. 이런 맥락에서 코로나19 팬데믹도 경우에 따라 PTSD를 후유증으로 남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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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십이 코앞. 그러나 정신 연령은 딱 열살 수준. 역마살을 주체할 수 없어 2006~2007년 승차 유랑인으로서 시한부 일상 탈출. 농부이며 시골 복덕방 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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