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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의 탈락, 황운하의 본선행... 돌아온 김비오

이목 끈 더불어민주당 7차 경선 결과... 이광재 전 지사도 공천 확정

등록 2020.03.13 10:56수정 2020.03.1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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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지난 12일 지역구 11곳의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본회의 표결에서 기권표를 던진 금태섭 의원(서울 강서갑)이 경선에서 탈락했다. 문미옥 전 과학기술부 1차관도 송파갑에서 조재희 후보에게 패했다.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7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경선에서는 서울 강서갑, 송파갑, 부산 중·영도 등 굵직굵직한 사건이 있던 지역구의 행방이 결정됐기에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다.

금태섭의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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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쓴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 사진은 지난 2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마스크를 쓴 채 동료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 ⓒ 남소연

 
서울 강서갑에서는 금태섭 의원이 강선우 전 사우스다코타주립대 교수에게 패했다. 공교롭게도 두 후보 모두 민주당 총선기획단의 일원이다. 금태섭 의원은 공수처법 표결에서 기권표를 던진 적이 있어 민주당 지지층 내부에서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인물이었다.

강선우 전 사우스다코타주립대 교수는 학자 출신으로, 위스콘신대학교 가족학 박사이다. 제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에 출마했으나 29번을 받아 국회 입성에 실패했다. 이후 더문캠 정책부대변인,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을 역임했다. 지역구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처음 금태섭 후보의 상대로 나온 사람은 정봉주 전 의원이었다. 그러나 정 전 의원은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아 출마가 좌절됐다. 이후 <조국 백서> 참여자였던 김남국 변호사가 서울 강서갑 공천을 신청했다.

금태섭 의원과 김남국 변호사의 경선을 두고 '조국 대 반조국' 프레임이 형성될 조짐이 보이자 당의 내홍을 우려한 지도부가 교통정리에 나섰다. 김남국 변호사가 안산 단원을에 전략공천되면서 갈등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금태섭 의원은 과거 변호사로 활동한 경력이 있고 정치에 몸을 담은 지도 10년이 다 돼 가는 상황이었다. 초선이라고 만만하게 볼 상대는 아니었던 셈. 하지만 강선우 전 교수에게 패배했다. 강선우 전 교수의 본선 상대는 구상찬 전 새누리당 의원이다.


서울 송파갑은 조재희 대 김웅

<검사내전>의 저자 김웅 미래통합당 후보를 상대할 서울 송파갑 후보는 조재희 전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으로 결정됐다. 정치학 박사 출신인 조재희 전 위원은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냈던 문미옥 전 과학기술부 1차관을 꺾고 본선 티켓을 손에 넣었다.

경기 용인갑에서는 이재명 도지사의 측근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오세영 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에게 패했다. 이화영 전 의원은 서울 중랑갑에서 17대 의원을 지냈으며 이후 강원 동해삼척에 출마한 바 있어 세 번째 지역구를 찾는 상황이었다. 미래통합당 후보는 단수공천을 받은 정찬민 전 용인시장이다. 

경기 안성에서는 이규민 전 문재인 대통령 후보 미래한국전략특보가 임원빈 경기도당 선거대책위원회 조직특보를 꺾었다. 본선 상대는 안성의 중진 김학용 미래통합당 의원이다.

황운하, 3자 경선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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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에서 대전 중구 공천을 확정한 황운하 전 대전지방경찰청장. ⓒ 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 중구에서는 황운하 전 대전지방경찰청장이 송행수 변호사와 전병덕 전 청와대 행정관을 눌렀다. 황운하 전 청장은 '울산시장 선거개입 및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사건'과 관련이 있다. 미래통합당의 후보는 현역 의원인 이은권 의원이다. 지난 총선에서 송행수 변호사를 꺾은 바 있다.

대덕 지역구 경선에서는 박영순 전 대전시 부시장이 박종래 전 대덕구의원과 최동식 전 청대 행정관을 꺾었다. 박영순 전 부시장의 대덕 출마는 대덕구청장 3회, 국회의원 2회다. 이중 네 번의 선거에서 정용기 미래통합당 의원에게 패했다. 이번이 다섯 번째 대결이다.

충남 천안갑에서는 문진석 전 양승조 충남지사 비서실장이 전종한 전 천안시의회 의장을 꺾었다. 미래통합당 상대 후보는 신범철 전 외교연구원 교수다. 그런데 통합당 측 후보자들이 신범철 후보의 공천에 반발하고 있어 본선 구도가 확정되지 않았다.

현역 초선 윤일규 의원이 사퇴한 천안병에서는 이정문 변호사가 박양숙 전 서울시 정무수석을 꺾고 공천장을 득했다. 박양숙 전 수석은 서울시의원과 서울시장 정무수석을 지낸 박원순계 인사이지만, 천안에서 변호사로 활동한 이정문 변호사를 이기지 못했다. 미래통합당 후보는 이창수 후보다.

강원 원주에서는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박우순 전 의원을 꺾고 원주갑 공천을 확정지었다. 이 지역의 미래통합당 후보는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이다. 그런데 민주당 권성중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3자 구도로 본선이 치러질 예정이다. 

부산, 김비오·김경지 본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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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부산 중도·영도구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김비오 전 중구영도구 지역위원장.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부산에는 공천 절차를 두고 갈등이 있었던 중·영도와 금정에서 경선이 있었다. 부산 중·영도에서는 지난 2월 29일 김비오 전 지역위원장이 후보자격을 박탈당했다. 당원명부 과다조회가 이유였다. 김비오 전 위원장이 재심을 신청하고 이것이 받아들여지면서 김비오, 김용원, 박영미 후보의 3자 경선이 진행됐다. 승자는 김비오 전 지역위원장이었다. 미래통합당은 경선을 진행하고 있다. 후보는 강성운 전 서울시 정책전문요원과 황보승희 전 부산시의원이다.

부산 금정에서는 김경지 후보가 단수추천을 받았었다. 그러나 영입인재의 출마 결정이 늦어지면서 이뤄진 행정 착오를 이유로 공천 방식이 경선으로 바뀌었다. 김경지 변호사와 박무성 전 <국제신문> 사장의 경선이 치러졌고, 처음 공천을 받았던 김경지 변호사가 다시 공천장을 따냈다. 

미래통합당에서는 원정희 전 금정구청장과 김종현 영파의료재단 병원장이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컷오프당한 백종헌 전 부산시의회 의장의 행보가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경선 결과가 발표된 지역의 일부는 공천을 둘러싸고 상당한 갈등이 있었던 곳이다. 민주당으로서는 경선에서 승리한 후보의 본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경선 후폭풍을 최소화할 방법이 절실한 상황이다.
#김비오 #김경지 #공천 #민주당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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