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사고 9주기, 방사능에 10만년의 두려움"

탈핵경남시민행동 성명 ... "친환경 에너지전환으로 극복하자" 밝혀

등록 2020.03.10 10:25수정 2020.03.1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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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9주기를 맞아 탈핵경남시민행동은 "핵폐기물과 방사능으로 인한 10만 년의 두려움, 친환경 에너지전환으로 극복하자"고 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2011년 3월 11일 발생했다. 당시 지진이 발생하자 해일이 일어났고, 원전에서 사고가 난 것이다.

탈핵경남시민행동은 성명을 통해 "가동되고 있는 원자력발전소를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 폐쇄하고 더 이상 핵폐기물을 발생시키지 않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며, 재생에너지를 대폭 확대하고 전력소비를 줄일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세우는 것이 후쿠시마 사고의 교훈이다"고 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9주기] 핵폐기물과 방사능으로 인한 10만 년의 두려움, 친환경 에너지전환으로 극복하자

2011년 3월 11일 일본 도호쿠 지방에 9.0의 지진이 발생한 후 발생한 해일로 인해 후쿠시마 원전은 블랙아웃 상태에 빠졌다. 그로 인해 전력공급에 차질이 생겼고 냉각기능이 상실되어 노심용융과 수소폭발이 발생함으로써 다량의 방사능이 유출되었다.

일본 정부는 사고 후 9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어떠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방사능 폐기물은 주민의 생활공간 안에 쌓여있고, 방사능 오염국가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도쿄올림픽에 방사능에 오염된 식자재를 사용하고 야구경기는 후쿠시마현에서 개최한다고 한다.


특히 2월 10일 일본 정부에 방사능 오염수 처리에 대한 최종보고서에는 약 120만t에 달하는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권고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2019년 12월 기준 보관 중인 오염수 약 110만 톤의 72%가 기준치 이상의 고독성 방사성 물질들을 포함하고 있었고, 15%의 오염수에는 고독성의 방사성 물질들이 기준치 10배~100배가 포함되어 있었다. 또한 가장 충격적인 것은 백혈병을 일으키는 스트론튬을 기준치의 100배 ~20,000배 포함한 방사능 오염수가 65,000톤이 보관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방사능 오염수 배출로 파괴된 해양 생태계를 과연 어떻게 책임지겠다는 것인가? 참으로 무책임하고 후안무치한 행동이다.

2019년 12월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월성원전 1호기를 영구정지 시키는 결정을 내렸다. 수명연장 때부터 최신 안전기술 기준이 적용되지 않는 등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았고 불법으로 수명이 연장된 문제가 많았던 원전이라 당연한 결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1월 고준위핵폐기물인 사용후핵연료 보관시설 맥스터 7기 건설을 승인한 것은 잘못된 결정이다. 직접적인 위협을 받는 울산 북구와 경주시민 전체의 의견을 물어야 함에도 이 절차를 생략하고 일부 월성원전 주민들의 의견만 듣고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이 포화상태라는 이유로 성급하게 결정하였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벌써 망각한 처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7월 한빛원전 4호기 격납건물 벽에서 157cm의 구멍이 발견되어 방사능 누출 직전까지 가는 위험한 사태가 발생하였고 단 10cm만 더 균열이 있었다면 그대로 방사능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할 뻔한 아찔한 사고도 있었다.

지금까지도 원자력발전소 인근 주민들은 타 지역에 비해 갑상선암, 백혈병 등을 포함한 다양한 질병에 노출되고 있으며 원전시설 내 다양한 기술적인 문제와 방사능에 대한 국민의 안전불감 등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용 후 핵연료의 보관시설을 확충하고 원전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지진, 태풍, 해일 등 기후위기로 인해 어떠한 변화가 올지도 모르는 현 상황에서 처리기술도 없어 10만 년 동안 보관해야 하는 핵 관련 시설들이 안전하기를 바라는 것은 꿈에 가까운 일이다.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온 나라가 전시상황이 되었고 모든 언론이 코로나 보도에 집중되고 있지만 후쿠시마사가 같은 사고가 우리나라에서 일어난다면 어떻게 될까?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코로나 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태가 될 것은 분명한데 아무도 원전사고 대책은 말하지 않는다.

이제 우리는 인식전환이 필요한 시점에 서 있다. 위선된 편의와 혜택을 위해 방사능 누출에 대한 두려움에 떨면서 10만 년 동안 핵폐기물이라는 짐을 짊어지고 갈지? 아니면 기득권 유지를 위한 정치논리와 허황된 경제성 논리를 버리고 친환경에너지 전환으로 갈지의 고민은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문제일 것이다.

가동되고 있는 원자력발전소를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 폐쇄하고 더 이상 핵폐기물을 발생시키지 않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며, 재생에너지를 대폭 확대하고 전력소비를 줄일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세우는 것이 후쿠시마 사고의 교훈이다.

2020. 03. 10 탈핵경남시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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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경남시민행동의 거리 행진. ⓒ 윤성효

#탈핵경남시민행동 #후쿠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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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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