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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다 날아간다"... '조국 대리전' 조짐에 민주당 당혹

금태섭에 맞선 김남국 출마에 우려 목소리... 김, 회견 취소하고 "기회달라" 요구

등록 2020.02.18 16:35수정 2020.02.1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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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나?" (수도권 A 의원)

현재 더불어민주당을 둘러싼 불안의 진앙지는 '서울 강서갑'이다. 공천관리위원회의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에 이어 '조국백서추진위원회' 소속인 김남국 변호사가 금태섭 의원에 맞서 출마 의지를 드러낸 이후 '조국 프레임'이 작동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금 의원은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총선은 조국 수호 선거로 치를 수 없다"며 김 변호사와의 구도 자체가 민주당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나간 조국 이슈로 선거를 치르는 것은 유권자에게 '우리가 틀리지 않았다'는 오만한 자세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도 덧붙였다. (관련기사 : 금태섭의 정면승부 "조국 이슈로 선거 치를 수 없다")

김남국 "나는 다윗" 출마 의지 강조... 당에선 "생각 있는 분이라면 접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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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 변호사는 같은 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예고했지만, 이를 돌연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회견 장소를 예약한 손혜원 의원실 관계자는 "본인이 기자회견을 하지 않겠다고 연락을 해 바로 취소했다"고 전했다. 당 안팎의 우려를 접한 김 변호사가 출마를 접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돌았다.

그러나 김 변호사는 이날 오후 출마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의원님은 골리앗이고, 저는 다윗에 불과하다"면서 '조국 선거' 가능성에 정면 반박했다. 그는 "잘못된 프레임이라면 회피할 것이 아니라 진실로 맞서서 깨부수고 가야 한다"면서 "비록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그것이 민주당의 정신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당내 불안감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서울 강서갑 지역의 '조국 대리전' 프레임이 계속될 경우, 그 여파가 수도권 전체로 번질 수 있다는 걱정이다. 같은 날 본회의가 열린 본회의장에서는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초선 및 중진 의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당 지도부에 현 국면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한 최고위원은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에도 도움 안 되고, 아무한테도 도움이 안 된다"면서 "(수도권 의원을 중심으로) 어떻게 된 노릇이냐, 빨리 매듭을 지어야 한다는 걱정들은 전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조국 선거라는 프레임은) 당 입장에선 당황스럽다"면서 "생각이 있는 분이라면 접을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고 전했다.


이날 본회의장에선 박광온 최고위원이 한 지지자로부터 "김남국 영입부터 실수였다"는 비판 메시지를 받은 모습이 <연합뉴스>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당 안팎에서는 지도부가 이미 경선 지역인 금 의원의 지역구를 일부 지지층을 달래기 위해 추가 공모 지역구로 재지정하면서 '긁어부스럼'을 만들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한 수도권 의원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어제부로 수도권 몇 석은 날아갔고, 그 사람이 나온다면 수십석이 날아간다"면서 "4년 전 새누리당이 오만한 친박 공천을 했다가 대통령까지 날아갔다, (이런 식이라면) 1당을 뺏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태섭 #조국 #더불어민주당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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