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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노동자 300여명 대규모 감사

[제보] 공사측, '업무이탈 혐의' 감사 진행중

등록 2020.02.17 15:25수정 2020.02.1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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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2호선이 운행되고 있는 모습. ⓒ pixabay

  
서울교통공사 승무직 노동자 300여명이 근무지 무단 이탈로 감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그 중 일부가 당시 음주까지 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노조 측은 제기된 음주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17일 공사에 따르면, 노조(제1노조) 소속 조합원 341명은 지난달 21일 새벽 근무지 무단 이탈로 현재 내부 감사를 받고 있다.

공사 감사실은 아울러 "조합원 일부가 근무 전날 술을 마셨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감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공사 관계자는 감사 대상 노조원들의 음주 여부를 묻자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 사안"이라고 밝혔다.

조사 대상인 노조원들은 대부분 열차를 운행하는 승무직 종사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무단 이탈하기 전날인 지난달 20일까지 노사는 열차 운행시간 연장을 두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었다.

사측은 승무원들의 하루 평균 운행시간을 12분 연장하는 조치를 시행하려 했으나, 노조(제1노조)가 이를 반대하고 나선 것. 노조는 20일 오전 '기관사 열차 운전 거부'를 선언하기도 했다.

결국 사측은 운행시간 연장 조치를 철회했고, 노조는 21일 새벽 4시께 '승무조합원은 업무에 복귀한다'는 지침을 내리면서 사태는 극적으로 마무리됐으나 이들 조합원들은 복귀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들이 당일 음주를 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사태는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음주가 사실이라면, 협상 타결과 관계없이 근무에 복귀할 의사가 없었던 셈이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제보자는 "당시 술을 마신 사람들은 열차 운행을 못한다며 운전을 하지 않았고 많은 열차가 운휴(미운행)했다"며 "시민 안전을 볼모로 삼고, 정작 자기들은 근무지 이탈, 음주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한 관계자는 "음주 의혹은 굉장히 엄중한 사안"이라며 "공사 측에 관련된 승무원들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고, 자료가 오는 대로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음주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1월) 21일부터 업무거부를 하기로 한 뒤 20일 저녁 조합원 총회를 개최하고 체육관에 조합원을 집결시켰다"며 "그날 조합원총회 장소에는 술 반입이 철저히 통제되었으며, 술을 마시는 일이 없도록 지회 단위로 철저히 통제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어 "(사측이 근무지 무단이탈이라고 주장하는) 저녁근무자에 한해서 근무를 마치고 조합원총회에 결합하면서 관리자한테 위원장 지침에 따라 조합원총회에 참석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힌바 있다"며 조합원들이 근무지를 무단이탈한 게 아니었다는 입장을 전했다.  

노조는 또 "공사와 서울시는 1~8호선까지 열차를 운행하는 승무원의 운전시간을 19년전으로 일방적으로 변경시켰고, 이는 명백히 노사합의, 단체협약, 근로기준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승무원의 노동조건 개악을 넘어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였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 #서울메트로 #지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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