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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맞았던 '1박2일 시즌4' 성공하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

[리뷰] KBS 2TV < 1박 2일-시즌4 > '쌍쌍 특집'으로 반등 계기 마련

20.02.04 16:03최종업데이트20.02.0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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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방영된 KBS 2TV < 1박2일 > 시즌4의 한 장면 ⓒ KBS

 
약 9개월의 공백 이후 새 멤버 조합의 시즌4로 돌아온 KBS 2TV 예능 프로그램 < 1박2일 >은 출발 전부터 시청자들의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기본만 해준다면 일정 수준 이상의 시청률을 담보해주는 KBS의 든든한 배경은 그대로였지만 연정훈, 김선호 등 기존 예능에서 보기 어려웠던 새 출연진과 제작진들의 조합은 물음표를 남길만 했기 때문이다.

첫 회 15.7%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야심차게 시작했던 < 1박2일 > 시즌4는 매주 조금씩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설 연휴인 지난 1월 26일에는 9.2%까지 떨어졌다. 물론 4일간의 휴일에 따른 시청자 이탈의 영향이 크긴 했지만 횟수를 거듭할 수록 꾸준히 떨어지는 시청률 그래프는 위기 발생을 경고하는 것처럼 보였다.

다행히 < 1박2일 > 시즌4는 지난 2일 방영분에서 지금까지 내용에 살짝 변화를 주면서 시청률 10.7%로 회복하는 등 반등의 기회를 마련했다.

새 시즌 돌입 이후 노출된 문제점
 

지난 2일 방영된 KBS 2TV < 1박2일 > 시즌4의 한 장면 ⓒ KBS

 
김종민을 제외한 전 출연진 및 제작진의 전면 교체가 이뤄졌지만 < 1박2일 > 시즌4의 기본 구성은 큰 변화가 없다. 프로그램의 큰 골격이라 할 수 있는 복불복 게임을 중심으로 멤버들의 캐릭터 마련에 노력을 기울이긴 했지만 아직까지 시즌4만의 색깔을 마련했다고 보긴 어려웠다.  

가장 실패했던 시기로 평가되는 시즌2, 그리고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시즌3 막판과 마찬가지로 게임에만 과도하게 몰두한 나머지 정작 출연자들의 매력 발산의 기회는 좀처럼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여행 장소와 따로 노는 복불복 내용은 큰 흥미를 유발하지 못하고 그나마도 예전에 비해 다소 약해진 구성으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기에는 부족해보였다. 그나마 기존 예능으로 친숙한 문세윤과 딘딘이 '도톰과 제리'라는 이름으로 옥신각신하는 앙숙 케미로 조금씩 재미의 틀을 마련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론 시즌4의 원동력을 마련하기엔 버거운 상황이 지속되었다.

3팀 대항전으로 변화 모색... 한 발 물러섰던 배우 멤버들의 약진
 

지난 2일 방영된 KBS 2TV < 1박2일 > 시즌4의 한 장면 ⓒ KBS

 
그런 의미에서 지난 2일 방영분은 < 1박2일 > 시즌4에겐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준 것과 동시에 방송 초반 예능의 길에서 혼란을 겪던 배우 멤버들에겐 확실한 캐릭터 부여 및 약진의 기회가 되어줬다.

전북 정읍에서 출발해 고창에서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한 이날 방송은 2명씩 짝을 이룬 세 팀의 경쟁 방식으로 큰 틀을 구성했다. 동석한 차량 안에서 별다른 대화도 못나눌 만큼 어색한 사이인 연정훈+김종민, 별다른 접점이 없었던 김선호+딘딘 등 그간 애매한 관계를 유지하던 멤버들끼리 팀을 이뤄 다양한 게임에 돌입했다.

멤버들은 점심 획득을 위해 갯벌에서 망가지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온몸을 희생하는가 하면, "우리는 하나"임을 강조하다가도 짝꿍 교체 기회가 마련되자 언제 그랬냐는듯 서로를 배신하려는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큰 형 연정훈과 김선호 등 배우 멤버들은 이전에 비해 한층 성장한 예능감을 펼치면서 프로그램에 어느 정도 적응한 모습을 보여줬다.

때론 배신과 음모 등 독한 맛도 필요해
 

지난 2일 방영된 KBS 2TV < 1박2일 > 시즌4의 한 장면 ⓒ KBS

 
아직까진 예능 적응기에 놓인 다수의 멤버와 제작진의 시행착오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쌍쌍특집'을 통해 구성원들을 쪼개고 대결구도를 조성하면서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출연진들의 색깔이 하나둘씩 마련되었다는 점은 시즌4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돌이켜보면 과거 시즌의 재미 역시 멤버들의 성장, 그리고 경쟁과 배반 등 옥신각신하는 케미에서 시작된 경우가 많았다. 각종 레이스 결과에 따른 차등화된 대접을 기본에 뒀던 시즌1, 시도 때도 없이 온갖 상황극 속에 대결 구도를 유지하던 김준호+김종민의 시즌3 등은 그 좋은 예 중 하나였다. 시즌4 역시 과거 시즌의 이러한 장점들은 확실히 벤치마킹해야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예전부터 하던 것이라서" 관행적으로 복불복을 진행하기 보단 이젠 변화된 형식으로 멤버간 대결 구도를 마련하고 여행 예능이라는 기본 취지를 최대한 살려낼 수 있는 다양한 장치들을 프로그램 속에 마련해준다면 분명 < 1박2일 > 시즌4는 현재의 정체기를 벗어나 확실한 일요 예능 강자로 우뚝 올라설 수 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1박2일시즌4 1박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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