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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백신 개발 가속화... 상용화까지는 시간 걸려

호주·홍콩 연구진 잇따라 성과 발표... "서두르면 합병증 유발"

등록 2020.01.29 15:30수정 2020.01.2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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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멜버른대 연구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재생산 성공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이를 예방·치료하기 위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영국 BBC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각) 호주 멜버른대의 피터 도허티 감염·면역 연구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로부터 바이러스를 추출해서 재생산(recreate)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재생산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중국의 한 연구소에서 처음을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재생산했으나, 바이러스 샘플을 공유하지 않고 유전자 서열 정보만 공개한 바 있다.

도허티 연구소는 유전자 서열 정보를 통해 바이러스를 재생산할 수 있었다며 바이러스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세계보건기구(WHO)와 샘플을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허티 연구소의 마이크 캐턴 박사는 "재생산한 바이러스를 감염 진단을 위한 '통제 물질'로 이용할 수 있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감염자들이 바이러스를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또 어떻게 확산됐는지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성과가 향후 임상 시험용 백신의 효율성을 평가하는 과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홍콩대 위안궈융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로부터 추출한 바이러스를 통해 백신을 제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SCMP는 홍콩대 연구팀이 과거 개발했던 인플루엔자 백신을 바탕으로 이번 백신을 만들었으며, 이로써 홍콩이 세계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만들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독감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폐렴까지 모두 예방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위안 교수는 "백신을 제조했으나 모든 시험을 완료해 안정성을 입증할 때까지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동물 시험에만 수개월이 걸리고,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까지 마치려면 최소 1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미국, 중국 연구진도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그러나 위안 교수는 "(충분한 시험 없이) 사람에게 백신 투약을 너무 서두르면 오히려 중대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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