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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 유망주들, '도쿄올림픽 배구 경기장'에서 뛴다

남자 대표팀 프로·아마 유망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 친선 대회 출전

20.01.26 13:52최종업데이트20.01.2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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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배구 경기장' 아리아케 아레나(Ariake Arena·1만5천석) ⓒ 위키디피아 江?村のとくぞう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오는 4월 21~2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도쿄 올림픽 배구 경기장 시범 대회(Volleyball Ariake Arena Test Events)'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일본 배구협회가 도쿄 올림픽 남녀 배구 경기장으로 사용할 '아리아케 아레나'(Ariake Arena, 좌석수 1만5천) 개장을 기념하고, 일본 대표팀의 실전 경기장 적응을 위해 마련한 4개국 초청 친선 대회이다. 일본 배구협회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도 초청했다. 대한민국배구협회도 최근 이 대회에 출전하기로 결정했다.

남자배구 대표팀은 1군 맴버가 아닌, 프로·대학·고교 유망주들로 구성해 출전할 방침이다.

임도헌 남자배구 대표팀 감독은 지난 22일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앞으로 남자배구 대표팀의 핵심 과제로 '세대 교체와 센터진의 장신화'를 역설했다(관련기사 : 205cm 손주형-박준혁... 남자배구 '장신 센터' 시대 열까).

그는 "도쿄 올림픽 배구 경기장 친선 대회에는 젊고 장신의 유망주 위주로 대표팀을 구성해서 출전할 계획"이라며 "프로 팀 선수들과 대학, 고교 선수도 포함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남자배구는 앞으로 4년 간은 비시즌 때 대표팀 차원에서 유망주들을 소집해 꾸준히 관리하고 육성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리아케 아레나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오는 7~8월 열리는 도쿄 올림픽 본선에서 경기를 펼칠 경기장이기도 하다. 때문에 남자배구 유망주들이 이번 친선 대회를 통해 먼저 체험을 해보는 상황이 됐다.

한편, 여자배구도 같은 기간인 4월 22일부터 26일까지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4개국 초청 친선 대회가 열린다. 그러나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출전하지 않는다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은 오는 5월 19일부터 6월 18일까지 전 세계 5개국을 돌며 세계 강팀들과 대결을 펼치는 '2020 발리볼 네이션스 리그(VNL)'에 출전하기 때문이다. 배구협회는 여러 측면을 감안할 때, 여자배구의 경우 4월 4일 V리그 종료 후 대표팀을 소집해서 친선 대회에 출전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자배구 대표팀이 경기 펼칠 올림픽 경기장 '선체험'
 

여자배구 대표팀, 김연경(왼쪽)-이재영 선수 ⓒ 박진철 기자

 
이번 친선 대회에 출전할 남자배구 대표팀 구성과 관련해, 프로 팀에서는 손주형(26세·204cm·OK저축은행), 박준혁(23세·205cm·현대캐피탈), 김재휘(27세·201cm·국군체육부대) 등 '센터진 장신화'를 이루기 위한 기대주들이 주로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

임도헌 감독은 "손주형, 박준혁, 김재휘 같은 장신 선수들이 국제대회 경험을 꾸준히 쌓으면서 자신들의 장단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집중적으로 보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그렇게 해서 200cm가 넘는 선수들이 앞으로 대표팀의 주축 세터진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남자배구 대표팀은 지난 7~12일 중국 광둥성 장먼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전(대륙별 예선전)'에서 올림픽 본선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출전 이후 20년 만에 올림픽행 꿈도 좌절됐다.

때문에 세대 교체와 세계 배구 흐름에 맞는 배구 스타일을 구축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세계 배구는 이미 장신화, 스피드 배구, 강서브 3대 요소가 핵심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됐다. 그럼에도 한국 남자배구는 3대 요소 중 어느 하나도 우리만의 특장점으로 만들지 못했다. 모두 어정쩡한 상태다.

특히 장신화 부분에서 한국 남자배구는 전 세계 국가를 통틀어서도 최하위권으로 내려가고 말았다. 대부분의 포지션이 신장 열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센터진이 세계 배구 흐름과 너무 뒤처져 있다.

이미 세계적 강팀들은 센터 공격수들의 신장이 거의 무제한급으로 장신화가 급속도로 진행됐다. 센터진의 평균신장이 205cm대를 넘어 210cm대를 향하고 있다. 아시아권 국가들마저 센터진은 대부분 200cm가 넘는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의 주전 센터진은 여전히 200cm 이하가 주축이다.

언제까지 '우리는 장신화가 어렵다'고 푸념만 하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노력도 하지 않고 포기부터 하면, 앞으로도 국제대회 부진이 계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번 4개국 친선 대회는 남자배구 대표팀의 장신화를 위한 첫걸음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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