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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해리스 대사, 일제 총독 연상시켜"... '인종차별' 지적도

해리스 대사 논란에 외신도 주목... "출신 배경·콧수염도 논란"

등록 2020.01.18 14:48수정 2020.01.1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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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에 대한 한국 내 비판 여론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를 향한 한국 내 비난 여론을 미국 언론도 주목하고 나섰다.

해리스 대사는 지난 16일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남북 협력 추진 구상에 대해 "한미 워킹그룹을 통해서 다루는 것이 낫다"라며 "미국과 협의해서 진행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사가 주재국 대통령의 발언을 언론에서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사실상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과 함께 그의 출신 배경과 콧수염을 둘러싼 논란도 증폭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해리스 대사는 일본 어머니와 미 해군 장교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일본계 미국인"이라며 "그의 출신 배경과 일제 강점기 총독을 떠올리게 하는 콧수염이 한국 국민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해리스 대사는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 철회를 끊임없이 압박했다"라며 "문 대통령이 내놓은 남북 협력 구상도 미국과 먼저 협의해야 한다는 것도 고압적인 이미지를 심어줬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한 누리꾼이 올린 "해리스 대사의 어머니는 일본인이다. 그것만으로도 그를 싫어할 이유가 충분하다. 그에게 한국과 일본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어느 쪽을 선택하겠는가"라는 글을 소개하기도 했다. 

CNN은 "해리스 대사에 대한 한국 내 비난이 미국에서는 인종차별(racist)로 간주될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어 "최근 주한 미국 대사에게 쏟아진 비난 중 가장 이상하다"라며 한국에 여전히 남아있는 일제 강점기에 대한 반감, 최근 미국이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하며 한미 동맹에 금이 가고 있다는 것을 배경으로 들었다.

그러나 "한국은 인종적 다양성이 없는 균질한(homogenous) 사회"라며 "혼혈 가정은 드물고, 외국인 혐오는 놀라울 정도로 흔하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한국에서 해리스 대사의 콧수염은 일제 강점기 조선 총독의 고압적인 태도를 떠올리게 한다"라며 "태평양전쟁 전범으로 처형된 도조 히데키와 히로히토 일왕도 콧수염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 간에는 위안부 문제와 강제징용 피해 배상 등을 놓고 여전히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해리스 대사는 자신의 콧수염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역사에서 체리피킹(유리한 것만 골라 취하려는 태도)을 하려는 것"이라며 "안중근, 안창호 등 일본으로부터의 독립을 위해 싸우던 한국 지도자들도 콧수염을 길렀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출생의 우연만으로 역사를 가져다가 나를 비난하는 것은 실수"라며 앞으로도 콧수염을 자를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해리 해리스 #남북 협력 #미국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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