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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칼럼' 둘러싼 동기 검사 둘의 기억 공방

'인사거래 제안' 놓고 임은정-정유미 설전... "유배로 생각하지 않아"-"기억 못하거나 거짓말"

등록 2020.01.15 10:11수정 2020.01.1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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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부장검사, 경찰청 국감 출석 임은정 울산지방검찰청 부장검사가 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안위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 권우성

 
임은정 울산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의 '검찰 내 인사거래 제안' 칼럼을 두고 현장에 있었던 당사자 간 기억 공방이 벌어졌다.

임 부장검사는 지난 5일 <경향신문>에 쓴 칼럼을 통해 2018년 2월, 2019년 9월 각각 검찰 간부와 법무부 간부로부터 인사거래 제안을 받았다고 썼다. 이번에 논란이 된 사례는 2018년 2월 사례다.

임 부장검사는 "(2018년 2월 서울북부지검 근무 시절) 검찰총장 특사를 자처한 (검찰 간부인) 그는 서지현 검사의 미투사건 참고인이라 부득이 승진을 못 시켰다고 양해를 구하고 해외연수를 느닷없이 권했다"고 운을 떼며 "하반기 인사에 부산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을 시켜줄 테니 승진 걱정하지 말고 어학공부에 매진해 12월에 해외로 나가라(라고), 한참을 설득했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진지하게 듣는 체했지만 (해외연수를 위한) 어학시험을 치르지 않았다. 쉬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았지만 개혁 시늉만 하려는 검찰을 감시하고 비판할 내부자가 필요한 때잖나"라며 "7월 하반기 인사 발표 날 아침, 검찰국장이 된 그 간부의 전화가 왔다. 해외연수 약속을 지키지 않아 자신도 약속을 지키지 않은 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많은 간부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검찰총장이 충주지청 부장으로 승진시키기로 했다는 공치사까지 하더라"며 "(사법연수원 30기인 나를) 31기 후배 후임으로 보내면서 하는 궁색한 변명과 생색이 어이없었지만 해외 발령을 강제할 수 없는 인사시스템에 감사하며 충주로 전입했다"라고 설명했다.

2018년 2월 인사동에서

이에 임 부장검사와 사법연수원 동기인 정유미 대전지검 형사2부장검사는 14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임 검사의 기억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정 부장검사는 임 부장검사가 지적한 검찰 간부(윤대진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거론하며 "인사동에서 윤대진 검사장(당시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을 만났을 때 나도 함께 있었고 나 역시 너에게 유학을 권했었다"라며 "나는 물론이고 윤 검사장도 너를 외국으로 '유배'보내고 싶어했다고 생각하진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자리에서 아무도 너에게 어떤 자리를 제안하거나 약속한 일이 없었다. 그 자리는 너에게 뭔가를 바라거나 무슨 거래를 하려고 만든 게 아니고 오로지 밥 한끼 하면서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위로하려고 만든 것"이라며 "(검찰 내) 부당한 인사가 존재해왔다는 데 동의한다. 그래도 대체로는 공정한 인사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인사판을 전면 갈아엎어야 한다고 들고 일어나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침묵하는 다수 동료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처럼 외부에 피력하며 조직을 비판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그 내용이 진실되고 구성원 다수가 동의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적어도 팩트와 개인적 감상을 구분하고 내부적인 소통을 해 가면서 검찰을 대변하는 듯한 발언을 했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임 부장검사는 댓글을 통해 정 부장검사의 글에 반박했으나, 대체로 많은 검사들이 댓글로 정 부장검사의 글에 동조하고 있다.

이후 임 부장검사는 페이스북에 "(정 부장검사 글의) 댓글에다 좀 상세히 그때 일을 적었는데 궁금해하실 페친 분들에게도 소개해드린다"며 글을 올렸다.

그는 "(칼럼에서 소개한 것과 같이 당시 윤 차장검사의) 미투 운운이 새빨간 거짓말이라 당황해 정 부장을 쳐다봤었다"라며 "같이 당황할 줄 알았는데 편안하게 한정식 반찬을 먹고 있는 걸 보고 섭섭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시끄러운 사람 해외로 보내려는 의사가 노골적이었고, 미투 운운 거짓말을 한 사람의 나머지 말도 신뢰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동기인 중앙지검 부장(당시 정 부장검사는 서울중앙지검 공판3부장)을 옆에 두고 이미 동기들이 2회째 근무 중인 부산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 후임자리가 먹음직스러운 거래조건인 양 내미는 거라 모욕적이었다"라며 "검찰에서 동기들이 2번 거친 자리에 3번째로 가면 삼진이라고 하여 동기 최하위 그룹이다. 선수들끼리 서로 다 아는 처지에"라고 설명했다.

또 "정 부장이 당시 주의 깊게 안 들었다고 하기엔 관련 대화가 너무 길어서 못 들었을 리 없다"라며 "기억을 못하거나 거짓말을 하거나 둘 중 하나인데 정 부장이 저만큼 기억력이 좋다고 할 수는 없고 남일이기도 하니 기억을 못하는 걸로 선해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소윤(윤대진)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검찰 최고 실세로 부상해 검찰 인사를 지속적으로 좌우했음은 검찰에서 공지의 사실"이라며 "당시 (서울중앙지검) 1차장에 불과한 소윤이 어떻게 인사 이야기를 할 수 있냐는 취지의 정 부장의 원칙론적인 반론은 솔직하지 못하다 싶어 나머지 주장은 솔직한가에 대한 회의가 좀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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