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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운명의 '끝장 승부'... 태국전 '도쿄 티켓' 가져올까

'최대 염원' 도쿄 올림픽 진출 걸린 '마지막 승부'... 라바리니호의 운명은

20.01.12 17:48최종업데이트20.01.1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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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스타·정신적 기둥... 김연경(대한민국)-쁠름짓(태국) 선수 ⓒ 박진철 기자

 
결국 이 시간이 오고야 말았다. 한국 배구의 최대 염원이자 명운이 달린 한판 승부가 곧 펼쳐진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12일 마지막 한 장 남은 '2020 도쿄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도전한다. 사실 한국 여자배구는 이 한 경기를 위해 지난해 1년을 준비하고 달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그 끝을 볼 시간이 됐다. 배구계는 물론 일반 스포츠 팬들까지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12일 오후 8시(아래 한국시각) 태국 나콘랏차시마에서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전(대륙별 예선전)' 결승전을 갖는다. 상대는 홈팀 태국이다.

준우승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오로지 우승을 해야만 도쿄행 티켓을 획득할 수 있다. 더 이상의 기회도 없다. 

한국과 태국 대표팀 감독과 선수들은 이번 결승전을 어떤 각오로 임하고 있는지에 대해 이미 수많은 언론 인터뷰에서 잘 드러냈다. 한 마디로 '죽기 살기식' 끝장 승부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객관적인 전력은 세계랭킹 9위의 한국이 14위 태국보다 다소 앞선다는 평가다. 그러나 중대하고 압박감이 엄청난 경기에서는 전력 이외의 변수로 승패가 엇갈리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특히 한국 대표팀은 핵심 선수인 김연경의 복근 부상이라는 돌발 변수도 생겼다. 태국 홈팬들의 경기 방해 수준의 일방적 응원과도 싸워야 한다.

최정예 멤버 '정면 충돌'... 김연경 출전 여부 '변수'
 

. ⓒ 김영국

 
한국과 태국의 이번 대회 출전 선수들은 말 그대로 최정예 멤버가 총출동했다. 또한 두 팀 선수들은 서로를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결국 각자 가진 전력과 선수 구성을 누가 최대로 활용하는가가 승패를 결정할 수밖에 없다. 경기장에서 선수들의 컨디션, 부담감을 극복해내는 정신력에서 누가 더 우위에 있느냐도 매우 중요하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이번 대회 출전 선수 14명을 포지션별로 살펴보면, 레프트는 김연경(32세·192cm), 이재영(24세·178cm), 강소휘(23세·180cm), 표승주(28세·182cm)로 구성됐다.

라이트는 김희진(29세·185cm), 박정아(27세·187cm)가 나선다. 센터는 양효진(31세·190cm), 김수지(33세·188cm), 한송이(36세·186cm), 이주아(20세·185cm)가 포진했다. 세터는 이다영(24세·179cm), 염혜선(29세·177cm), 리베로는 김해란(36세·168cm), 오지영(32세·170cm)이 맡는다.

태국 대표팀의 14명 엔트리를 살펴보면, 레프트는 찻추온(21세·178cm), 아차라뽄(25세·178cm), 오누마(34세·175cm), 윌라반(36세·174cm)으로 구성됐다. 라이트는 삠삐차야(22세·178cm), 말리까(33세·178cm)가 나선다.

센터는 쁠름짓(37세·180cm), 탓다오(26세·184cm), 띠차꼰(19세·180cm), 왓차리야(24세·177cm)가 포진했다. 세터는 눗사라(35세·169cm), 뽄뿐(27세·170cm), 리베로는 삐야눗(31세·171cm), 유빠(29세·166cm)가 맡는다.

태국 스피드 배구 '무력화'... 강서브·블로킹이 관건
 

. ⓒ 김영국

 
태국 대표팀의 플레이 스타일은 일본과 닮은 점이 많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전지훈련도 일본에서 일본 클럽 팀들과 연습 경기 등을 실시했다.

태국은 끈끈한 수비 조직력과 토털 배구를 바탕으로 하는 스피드 배구로 단신 군단의 한계를 극복하고 좋은 경기력을 발휘한다. 당일 경기 컨디션에 따라 완성도 높은 스피드 배구가 이루어질 경우 세계적 강팀도 무너뜨리는 괴력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 세계 배구의 흐름이 갈수록 장신화, 스피드 배구, 서브가 강화되면서 단신 군단이 상위권 성적을 내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태국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결승전에서 김연경의 투입 여부와 경기 컨디션이 최대 변수다. 김연경의 복근 부상 상태는 보안 사항이라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사실 지금 상황에서 굳이 외부에 알려야 할 필요성도 없다.

김연경이 출전하지 못하거나, 출전한 이후 정상적인 경기력이 나오지 않을 경우에는 강소휘와 표승주가 그 자리를 잘 소화해내야 한다. 준결승전까지는 강소휘가 '특급 조커'로서 훌륭하게 역할을 수행했다. 강소휘는 폭발적인 서브와 강한 공격력으로 상대 팀을 제압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11일 대만과 준결승전에서는 라이트 공격수 김희진이 부활의 신호탄을 알렸다. 결승전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의 승리 비책은 태국과 스타일이 비슷한 대만과 준결승에서도 잘 드러났다. 태국의 빠른 플레이와 끈질긴 수비력에 말려들지 않는 게 급선무다. 아울러 한국의 강점인 공격 파워, 블로킹 높이, 강서브를 최대한 살려야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특히 준결승까지 한국의 최대 무기로 작동했던 강서브가 잘 들어가야 승산이 높아진다. 태국의 수비진이 흔들리지 않을 경우, 눗사라 세터를 중심으로 하는 빠른 플레이에 고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한국-태국의 결승전은 12일 오후 7시 50분부터 종편 방송사인 MBN에서 생중계한다. 스포츠 전문 채널인 SPOTV도 온라인 및 모바일 전용 채널인 SPOTV NOW를 통해서 역시 실시간 생중계한다.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도 실시간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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