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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불운-퇴장'... 아스널이 극복하지 못한 세 가지 악재

[EPL 22라운드] 아스널, 크리스탈 팰리스전서 1-1 무승부

20.01.12 14:20최종업데이트20.01.1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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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감독 교체 효과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던 아스널 FC가 뜻하지 않은 악재를 극복하지 못하고 연승 행진에 실패했다.

아스널은 11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 FC와의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아스널은 6승 10무 6패(승점 28)로 10위에 머물렀다. 크리스탈 팰리스(승점 29)는 한 단계 높은 9위를 유지했다.

아스널, 높은 볼 점유율-빌드업으로 전반 지배

홈팀 크리스탈 팰리스는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최전방은 윌프레드 자하-조르당 아예유-막스 마이어가 스리톱을 형성했고, 중원은 제임스 맥아더, 셰이쿠 쿠야테, 제임스 맥카시로 구성됐다. 포백은 자이로 리데발트-게리 케이힐-제임스 톰킨스-마틴 켈리, 골문은 비센터 과이타가 지켰다.

아스널은 4-2-3-1을 가동했다. 알렉상드르 라카제트가 원톱에 포진했고, 2선은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메수트 외질-니콜라 페페가 맡았다. 중원은 그라니트 자카-루카스 토레이라, 포백은 세아드 콜라시나츠-다비드 루이스-소크라티스 파파스타도풀로스-애인슬리 매이틀랜드 나일스, 골키퍼 장갑은 베른트 레노가 꼈다.

아스널은 시작부터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적절한 공간 배분과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빌드업은 매끄럽게 전개됐고, 크리스탈 팰리스의 압박을 능수능란하게 풀어냈다.

아스널은 전반 13분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다비드 루이스의 빌드업이 시발점이었다. 외질의 원터치 패스를 받은 라카제트가 영리하게 페널티 박스로 패스를 투입했다. 타이밍에 맞게 침투한 오바메양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후에도 아스널은 경기력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 진영에 가둬놓은 채 공을 소유했다. 압박 타이밍과 빠른 수비 전환도 돋보였다. 수비형 미드필더 토레이라는 많은 활동량과 적극 존재감을 보여주며 허리를 장악했다.

크리스탈 팰리스의 공격이 살아난 것은 전반 40분 이후였다. 전반 41분 쿠야테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간을 만든 뒤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레노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크리스탈 팰리스의 공격은 아스널 수비에 차단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아스널에 찾아온 세 가지 악재

아스널의 첫 번째 악재는 토레이라의 부상 교체 아웃이었다. 마테오 귀엥두지가 토레이라의 위치를 대신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스널은 후반 9분 다소 불운하게 동점골을 내줬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아예유의 슛이 루이스 발에 맞고 다소 굴절되면서 골문으로 들어갔다. 레노 골키퍼는 손을 힘껏 뻗었지만 불운의 실점을 막지 못했다.

전열을 재정비한 아스널은 공격에 박차를 가했다. 후반 16분 코너킥 상황에서 루이스의 헤더슛이 골문을 살짝 넘어갔다.

아스널에게 또 다시 시련이 찾아온 것은 후반 22분이었다. 오바메양이 터치 라인에서 마이어에게 거친 태클을 시도했고, VAR 판독 결과 퇴장으로 처리됐다.

수적인 열세에 놓인 아스널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크리스탈 팰리스의 파상공세를 막아냈다. 후반 33분에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톰킨스의 슈팅이 골 라인을 통과하기 전에 소크라티스가 걷어냈다.

아스널은 끝까지 저력을 발휘했다. 후반 38분 페페의 반박자 빠른 왼발슛이 과이타의 손에 맞은 뒤 골대를 팅겨나왔다. 리바운드 볼을 라카제트가 밀어넣기 위해 달려들었으나 과이타 골키퍼에게 걸렸다. 아스널은 결국 승점 1을 추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아스널, 아르테타 감독 부임 후 무패 행진… 우려스러운 오바메양 결장

아스널은 미켈 아르테타 감독 교체 이후 경기력이 크게 향상됐다. 본머스전 무승부, 첼시전 패배로 시작했지만 아르테타 감독은 망가질대로 망가진 팀을 빠른 시일 내에 정비했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불안했던 수비진은 안정감을 찾았고, 전반기 동안 부진했던 선수들이 살아났다. 자카, 토레이라, 페페, 외질이 대표적이다. 특히 선수들이 아르테타 감독이 구축해놓은 시스템에 맞게 기계적으로 움직였다. 

아르테타 감독은 경기 도중 2-3-5 포메이션을 가동한다. 자카가 왼쪽으로 치우치고, 오른쪽 풀백 매이틀랜드 나일스가 중앙까지 활동반경을 넓힌다. 왼쪽 풀백 콜라시나츠가 높은 지점까지 올라가면서 무려 5명이 1차 라인을 형성한다.

아르테타의 전술이 결실을 맺은 것은 맨유전 2-0 승리였다. FA컵 리즈전까지 승리한 아스널은 최근 2연승을 내달렸다. 크리스탈 팰리스전도 아르테타 감독이 판을 잘 짜고 나온 경기였다. 그러나 선수들의 클래스가 뒷받침되지 못했다. 부상과 불운, 여기에 퇴장마저 아르테타 감독이 손을 쓸 수 있는 방도는 없었다.

특히 아스널의 에이스이자 주장 오바메양은 선제골과 퇴장으로 큰 아쉬움을 남겼다. 다이렉트 퇴장은 3경기 출전 정지다. 가뜩이나 순위 싸움이 치열한 시즌 중반에 팀내 득점 1위 오바메양의 결장은 큰 전력 손실이다.

그나마 긍정적이라면 3경기 연속 무패라는 데 있다. 10명으로 뛰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추가 실점 없이 투지를 보여주며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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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 아르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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