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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대표팀 선전, '시청률 대박'... 대만 꺾고 결승 갈까

도쿄 올림픽 티켓, 2경기 남았다... 돌발 변수 주의, 높이·강서브 최대한 살려야

20.01.10 18:40최종업데이트20.01.1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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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조커' 강소휘... 도쿄 올림픽 아시아 예선전에서 폭발적인 서브와 공격력을 선보여 주목 받고 있다. ⓒ 박진철 기자

 
이제 두 경기 남았다. 이틀 뒤인 12일 밤이 되면,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 지역 본선 진출 팀이 결정된다. 반드시 결승전에서 우승을 해야만 도쿄행 티켓을 획득할 수 있다. 더 이상의 기회는 없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11일 태국 나콘랏차시마에서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전(대륙별 예선전)' 준결승전을 갖는다. 상대는 젊고 빠른 대만 팀이다.

대만은 9일 종료된 조별 리그 A조에서 1승 1패로 2위를 기록했다. 태국이 2전 전승으로 1위에 올랐다. B조는 한국이 3전 전승으로 1위, 카자흐스탄이 2승 1패로 2위를 차지해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전은 11일 오후 5시 30분(아래 한국시각)에 한국-대만, 오후 8시에 태국-카자흐스탄이 맞대결한다.

객관적 전력상 한국과 태국이 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 그러나 어느 팀도 방심은 금물이다. 중대한 경기에서는 돌발 변수나 평소와 달리 깜짝 놀랄 만한 실력을 보여주는 선수의 등장으로 이변이 발생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는 우승이 아니면 사실상 아무런 의미가 없는 상황이다. 결승전까지 순탄하게 올라가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 스포츠에서는 쉽게 생각했다가 의외로 고전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라바리니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과 김연경·양효진 등 선수들도 그 점을 경계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들은 9일 경기 직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대만과 준결승 전망에 대해 한목소리로 "쉬운 상대 아니다. 강팀이다. 잘 준비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장신 선수가 181cm... 7개 출전 팀 중 '최단신 군단'
 

대만 여자배구 대표팀 경기 모습... 도쿄 올림픽 아시아 예선전 (2020.1.7) ⓒ 국제배구연맹

 
대만의 이번 대회 출전 엔트리 14명을 포지션별로 살펴보면, 레프트는 천쯔야(1997년생·177cm), 창리윈(1991년·180cm), 린수호(1999년·168cm), 짜이위춘(2001년·172cm), 천위치에(2000년·175cm)로 구성됐다. 라이트는 창리원(1995년·176cm)이 맡는다.

센터는 쩡완링(1996년·171cm), 황신위(1998년·179cm), 황칭쏸(1998년·181cm), 원이친(2001년·176cm)이 포진했다. 세터는 시에이천(1990년·165cm), 류위춘(2000년·173cm), 리베로는 라이샹천(1995년·153cm), 로이칭(1997년·160cm)이 나선다.

지난해 8월 서울 아시아선수권 출전 멤버 중에서 2명만 교체하고, 나머지 12명은 그대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주전 세터를 천자만(1999년·170cm)에서 시에이천으로, 레프트 류솽링(2000년·175cm)을 창리윈으로 교체했다.

창리원, 천쯔야, 창리윈이 공격 삼각편대를 형성하고 있다. 창리원은 왼손잡이 라이트 공격수다. 이번 대회 조별 리그 2경기에서 모두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는 등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하고 있다. 

쩡완링 등 센터진도 이동 속공이 빨라서 막기가 쉽지 않다. 대만 대표팀의 대부분은 현재 대만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일본·태국형 '스피드 배구'... 흐름 말려들지 않아야

대만 대표팀의 특징을 압축적으로 표현하면, '젊고 빠른 단신 군단'이라고 할 수 있다. 선수 대부분의 나이가 1995년생~2001년생에 불과하다.

또한 이번 대회 7개 출전 팀 중 평균 신장이 가장 작은 '최단신 군단'이다. 전체 선수 14명의 평균 신장이 172cm에 불과하다. 높이가 의미 없는 리베로 2명을 제외한 12명의 평균 신장도 174.4cm다. 팀 내 최장신 선수가 181cm에 불과하고, 180cm이 넘는 선수도 단 2명뿐이다.

그러나 대만은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전력이 카자흐스탄과 함께 아시아 중상위권 수준이다. 중국, 한국, 일본, 태국 4강 팀 바로 아래 단계라고 볼 수 있다.

대만 대표팀의 플레이 스타일은 일본, 태국과 닮은 점이 많다. 끈끈한 수비 조직력과 토털 배구를 바탕으로 하는 스피드 배구로 단신 군단의 한계를 극복하고 좋은 경기력을 발휘한다. 당일 경기 컨디션에 따라 완성도 높은 스피드 배구가 이루어질 경우 강팀도 무너뜨리는 괴력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 세계 배구의 흐름이 갈수록 장신화, 스피드 배구, 서브가 강화되면서 단신 군단이 상위권 성적을 내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만도 마찬가지다.

결론은 한국 대표팀이 대만의 빠른 플레이와 끈질긴 수비력에 말려들지 않는 게 급선무다. 초반 흐름이 좋지 않을 경우 의외로 고전할 수가 있다. 또한 한국의 강점인 공격 파워, 블로킹 높이, 강서브를 최대한 살려야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강소휘, 표승주 등이 교체 멤버로 들어가 '특급 조커'로서 뛰어난 활약을 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강소휘는 강력한 서브과 공격으로 상대 팀을 무력화시키면서 이번 대회에서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때문에 김연경이 복근 부상 관리 차원에서 휴식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 준결승, 결승에서 선수 기용 폭이 넓어진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시청률 갈수록 급등... 준결승·결승 '초미 관심'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경기 모습... 도쿄 올림픽 아시아 예선전 (2020.1.9) ⓒ 국제배구연맹

 
여자배구 대표팀의 선전이 계속되면서 국민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시청률 조사 전문 기관인 닐슨코리아의 일일 발표 자료에 따르면, 9일 벌어진 여자배구 도쿄 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전 한국-카자흐스탄 경기의 TV 생중계(MBN) 시청률은 전체 가구 기준으로 3.2%를 기록했다.

중계 방송사가 지상파가 아닌 데다, 경기 시간대도 평일 오후 5시 30분으로 불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의미 있는 수치다. 이번 대회 첫 경기 시청률부터 2%대를 기록하며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다, 경기가 계속되면서 시청률도 함께 급등했다.

한편, 같은 날 밤 10시 15분에 펼쳐진 남자축구 도쿄 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전 한국-중국 경기의 TV 생중계(JTBC) 시청률은 4.1%를 기록했다.

여자배구 도쿄 올림픽 아시아 예선전은 11일 오후 5시 30분부터 준결승 2경기, 12일 오후 8시에 결승전을 남겨 놓고 있다. 경기 비중이 커지면서 국민적 관심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준결승 한국-대만 경기는 11일 오후 5시 20분부터 종편 방송사인 MBN에서 생중계한다. MBN은 이번 여자배구 도쿄 올림픽 아시아 예선전의 한국 팀 전 경기를 생중계하고 있다.

스포츠 전문 채널인 SPOTV도 온라인 및 모바일 전용 채널인 SPOTV NOW를 통해서 역시 실시간 생중계한다.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도 한국 팀의 경기를 실시간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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