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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인 사상자 없어... 이란에 군사공격 대신 제재 부과"

이란 관련 대국민 연설... 새 핵합의 추진 가능성 열어놔

등록 2020.01.09 09:09수정 2020.01.0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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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관련 대국민 연설을 방송하는 CNN 갈무리. ⓒ CNN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주둔 미군기지를 공격한 이란에 추가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내가 미국 대통령으로 있는 한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할 것"이라며 "전날 이란 정권의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미국인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전에 병력을 분산하고 조기 경보 체계가 원활하게 작동해 한 명의 미국인도 다치거나 사망하지 않았다"라며 앞서 미군 80명이 사망했다는 이란 언론의 보도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란에 즉각적인 추가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며 "이번 강력한 제재는 이란의 행동이 바뀔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이 바뀔 때까지 강력한 제재 부과"

다만 군사 보복 가능성의 언급을 피하고 협상의 여지를 열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위대한 미군은 어떤 것에도 준비돼 있다"면서도 "이란이 물러서고 있는 듯하며(standing down), 이는 모든 당사자와 전 세계에도 매우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위대한 군과 장비를 갖고 있다는 것이 우리가 그것을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미국은 군사력 사용을 원하지 않으며 미국의 군사적, 경제적인 힘이 최고의 억지력"이라고 밝혔다.


또한 기존의 이란 핵합의에 중대한 결함이 있다(very defective)라며 "다른 당사국들도 이 합의에서 빠져나와야 하며, 세계 열강들이 이란 핵무기와 관련해 새로운 합의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긴장을 완화하는 발언을 하고, 이란과의 새 핵합의 추진 가능성도 열어두면서 국제유가도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한편, 미국이 지난 3일 이란 혁명수비대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사살한 것과 관련해 "그는 최근 며칠간 미국을 겨냥한 새로운 공격을 계획했고 우리가 그것을 막았다"라고 "다른 잠재적인 테러리스트들을 향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무자비한 테러리스트를 저지하기 위해 단호한 행동에 나선 것"이라며 "우리는 지난주 세계 최고의 테러리스트를 제거했다"라고 정당성을 강조했다.

"미국은 에너지 독립국... 중동 석유 필요 없다"

또한 미국이 중동에서의 석유 이권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내가 대통령으로 취임하고 에너지 독립(energy independence)을 달성했다"라며 "우리는 세계 1위의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국으로 중동의 석유는 필요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란에 대해서도 "핵무기 개발의 야심을 포기하고, 테러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라며 "미국은 평화를 추구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평화를 끌어안을 준비가 돼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은 잠재력이 있고, 위대한 국가가 될 수 있다"라며 "더 이상 폭력과 전쟁을 부추기지 말고 평화와 안정이 자리잡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날 대국민 연설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등이 함께 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연설을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이란 #거셈 솔레이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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