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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NHK '북한 미사일 발사' 오보... 전문가들 "전쟁 일으킬 수도"

NHK "속보 훈련용 문장 잘못 내보내"... 비판 쏟아져

등록 2019.12.27 14:13수정 2019.12.2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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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사일 발사 오보를 사과하는 일본 NHK 뉴스 갈무리. ⓒ NHK

일본 공영방송 NHK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오보를 냈다가 사과했다.

NHK는 27일 오전 0시 22분 '북한 미사일이 바다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 일본 홋카이도 에리모미사키 동쪽 약 2000㎞'이라고 긴급 속보를 타전했다.

그러나 NHK는 얼마 후 속보를 내린 뒤 0시 44분 '속보를 잘못 내보냈다. 훈련용으로 쓴 문장이며 사실이 아니다. 시청자와 국민 여러분께 사과한다'라고 정정했다.

북한이 최근 '크리스마스 선물'을 거론하며 군사 도발을 경고한 상황이어서 NHK의 이번 오보는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NHK 속보를 앞다퉈 전했던 국제안보 전문가들은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트럼프가 이 속보 봤다면... 미국 핵무기 발사했을 수도"

미국의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교수는 트위터에 "지금처럼 특수한 상황에서는 이러한 잘못된 속보(false alarm)가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백나인(골프 라운드 후반부)에 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 속보를 보고, 그 주변의 누구도 이것이 틀렸다고 증명하지 않는 상황을 상상해 보라"라며 "그는 대응 조치로 즉각 미국의 핵무기 발사를 명령할 수 있고, 누구도 이를 막을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뉴스위크>의 동북아 외교전문기자 톰 오코너도 "나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비한 기사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NHK의 이번 오보는 일부 언론의 추측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준다"라고 비판했다.

NHK는 지난 2018년 1월 16일에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해 일본 전역에 경보시스템(J 얼럿)이 작동했다는 속보를 잘못 내보낸 바 있다. 

당시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J 얼럿은 국민의 안전에 매우 중요한 정보이므로 NHK가 재발 방지를 철저히 하기 바란다"라고 밝혔고, NHK는 담당자들을 '엄중 주의' 처분을 내렸다. 
#북한 미사일 #일본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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