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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째 한·중 정상회담... 모두 "북미 대화" 중요성 강조

23일 정상회담... 문 대통령 방한 요청에 시진핑 "적극 검토할 것"

등록 2019.12.23 19:55수정 2019.12.2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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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중 정상 회담의 화두는 '한반도 비핵화' 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은 2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협력 방안' 등을 주제로 협의했다.

시 주석은 '한반도 평화'를 언급하며 "일관된 지지를 보낸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 집권 이후 한중이 "통하는 부분이 더 많아졌다"라고도 했다.

시 주석은 이날 오전 (현지시각) 문 대통령과 한 회담에서 최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교착된 상태와 관련해 말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시 주석이 '한반도의 긴장 상황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중은 북·미가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라고 했다"라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이날 한중 정상회담이 끝난 뒤 중국 쓰촨성 청두로 이동하는 공군 1호기 내에서 브리핑하며 회담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한 한중회담은 예정된 시간인 30분을 넘겼다. 양 정상은 25분여 더 회담하며 총 55분간 이야기를 나눴다. 양 정상은 이날 6번째 만났다. 지난 6월 27일 오사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만난지 6개월  만이다.

"한·중 정상 모두 북·미 대화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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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열린 백두산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에 참석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연합뉴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이 '북·미 대화'를 강조하자 문 대통령 역시 "북·미 간 대화 모멘텀을 살려 나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공감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시 주석에게 "북·미 대화가 중단되고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최근 상황은 우리 (한·중) 양국은 물론 북한에도 결코 이롭지 않다"라며 "모처럼 얻은 기회가 결실로 이어지도록 더욱 긴밀히 협력해 가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북한이 북미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이 다가오고 있지만, 북·미 협상은 교착 국면이다. 북한이 지난 7일, 13일 서해 동창리위성발사장에서 두 차례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밝혀 '연말 도발'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한·중 정상은 '대화'가 가장 중요한 수단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북·중은 2018년부터 지난 6월까지 5차례의 정상회담을 하는 등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과 협력을 이어가고 있는 중국 정상이 직접 '대화'를 언급한 것은 북한의 '새로운 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정상회담에 이은 오찬에서도 (양 정상은) 한반도 평화에 대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라며 "(북미가) 대화 모멘텀을 이어가야 한다는 데 두 정상이 적극 공감하고 의견을 같이했다"라고 부연했다.

"정부, 다양한 국제적 노력 필요하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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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두 정상은 지난 16일(현지시각) 중·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의 일부 해제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것과 관련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중·러 결의안에는 ▲북한의 해산물과 의류 수출을 금지하는 규정, ▲국외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를 모두 송환하도록 하는 규정을 폐지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남북 간 철도·도로 협력 프로젝트를 제재 대상에서 면제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관계자는 "안보리 결의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전할 수 없다"면서 "정부는 결의안을 주목하고 있다. 현재 한반도의 안보 상황이 엄중한 시점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다양한 국제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싱가포르 합의'를 언급했다. 그는 "정부는 싱가포르 합의사항이 북미 간에 동시적, 병행적 이행되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라며 "앞으로 긴밀하게 국제사회와 공조 하에 이 북미 대화를 실질적으로 성과를 도출해낼 수 있는데 끝까지 힘을 모아야 한다"라고 부연했다.

앞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3일(현지시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강조하면서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당시 북미 정상 간에 채택된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환기한 바 있다.

시진핑 "방한,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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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편, 시 주석은 이 날 한·중 양국의 '돈독함'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비공개 회담에서 "한·중 양국이 손을 잡으면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 이것은 나의 진심어린 말이다"라며 양국 간 밀접 소통을 통한 양자 관계의 심화·발전을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가급적 가까운 시일 내에 시 주석이 한국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 고민정 대변인은 "시 주석이 (문 대통령의) 초청에 감사의 뜻을 표하며 방한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의 방한은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고 교류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도록 긴밀히 협의하자"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중·일 정상회의의 2년 연속 개최를 높이 평가하며 "정례화가 중요하다. 내년에는 한국에서 치러지는 만큼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는 곧 동북아 공동번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문제와 관련해서는 시 주석은 "타당하게 해결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우리 정부가 가지고 있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라는 취지로 언급했다고 전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1단계 무역 합의'를 반기는 뜻을 밝혔다. 시 주석은 "협력하면 모두에게 이익이, 싸우면 모두에게 상처가 남는다"며 "충돌하지 않고 유연하게 대처해 나가려 한다"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이 건설적 대화로 원만한 해결이 이뤄지길 바란다"라고 답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언급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간 스포츠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길 희망"하자 시 주석 역시 "우리는 평창의 깃발을 이어받았다"라며 한중이 동계올림픽에서 교류를 확대하는 데 기대감을 표했다.
#한국 #중국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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