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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긴 얼굴에 성능도 준수, 쏘나타 긴장해야겠네

[시승기] 중형세단의 강자 쏘나타를 위협할 3세대 K5

등록 2019.12.15 13:51수정 2019.12.17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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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의 3세대 K5 주행 모습. ⓒ 기아자동차


"3세대 K5는 기아차의 디자인 역량이 총동원돼 상품성을 높였습니다. 압도적인 디자인으로 절대 잊히지 않는 인상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박한우 기아차 사장의 말대로 3세대 K5의 외모는 합격점을 받았다. 실물 공개 이후 동급 세단 중에서 디자인만큼은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의 긍정적 평가는 사전계약 성적으로 이어졌다. K5는 지난달 22일 사전계약에 돌입한지 3주 만에 1만6000대가 넘는 계약을 성사시켰다. 3일 만에 1만대를 돌파한 것에 비해 뒷심이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기아차 역대 최고 기록이다. 특히 주요 고객층으로 설정한 20~30대 '밀레니얼 세대'의 반응이 좋다. 사전계약 1만 6000대 중 53%가 20~30대였다.

밀레니얼 세대에게 호평 받은 K5, 주행 성능은?
 

주행 중인 3세대 K5의 뒷모습. ⓒ 기아자동차


그렇다면 주행 성능은 어떨까. 12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올림픽대로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자유로를 통과해 파주 헤이리까지 82km를 직접 운전해 봤다.
시승한 차량은 가솔린 1.6 터보 중 가장 높은 등급(트림)인 시그니처 모델이었다. 8단 자동변속기와 결합된 터보엔진은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0 kgf·m의 동력성능을 갖췄다. 가솔린 2.0 모델 보다 최고출력은 20마력, 최대토크는 7.0 kgf·m 더 강하다.

운전석에 앉으니 먼저 차에 푹 파묻히는 느낌이 들었다. 시트 위치가 조금 낮아진 효과였다. 운전대는 밑동을 자른 D컷 스타일이었다. 1.6터보 모델에만 적용된 디자인이다. 운행 정보를 표시해 주는 12.3인치 계기판과 10.25인치 센터패시아 모니터는 수평으로 이어져 시원스러웠다. 계기판은 주행 상황과 날씨, 시간 등 주변 환경에 따라 배경화면의 종류와 밝기를 자동으로 조절해 재미를 준다.

뒷좌석도 넉넉한 느낌을 준다. 성인이 앉아도 큰 불편함이 없다. 휠베이스(앞뒤 바퀴의 차축간 거리)가 2850㎜로 2세대 모델 보다 45㎜ 늘어난 덕분이다.

변속기는 스틱이 아니라 전자식 다이얼(SBW)이다. 다이얼을 돌려 후진(R), 중립(N), 주행(D)을 선택하고 주차(P) 버튼을 누르는 방식이다. 변속기를 주행 모드로 전환한 뒤 가속 페달을 밟자 미끄러지듯이 차가 전진했다.

부드러운 가속력에 정숙성도 합격

주행 모드는 에코·노멀·스마트·커스텀·스포츠 등을 선택할 수 있다. 도심 주행 성능은 안정적이었다. 연비에 가장 유리한 에코 모드로 설정한 후 달려도 시속 60km~80km까지는 부드럽게 속도가 올라갔다.

정숙성도 훌륭했다. 노멀·컴포트 모드로 바꾸고 속도를 높여도 실내는 조용했다. 엔진소리나 바람소리, 하부에서 올라오는 타이어 소음이 크지 않고 진동도 적다. 레이싱을 할 게 아니라면 일상적 주행 상황에서는 충분한 수준이다. 반면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차의 성격이 조금 바뀐다. 엔진의 분당회전속도(rpm)이 500이상 뛰면서 엔진에서는 '웅' 하는 경쾌한 소리를 낸다. 가속력이 필요한 고속주행시에는 스포츠 모드로 변환하는 게 낫다.

차의 무게 중심이 낮아진 덕분인지 하체가 단단한 느낌이 든다. 특히 커브에서 웬만큼 속도를 줄이지 않아도 안정적으로 통과할 수 있었다. 이날 시승 시 연비는 리터당 14.7km를 기록했다. 공인 연비는 리터당 13.2㎞(19인치 타이어 장착시 리터당 12.9㎞)다.

똑똑한 운전 보조시스템과 음성인식 AI
 

기아자동차의 3세대 K5의 실내 모습. ⓒ 기아자동차


현대·기아차의 최신 기술이 대부분 들어간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은 운전의 피로도를 줄이는 데 한몫했다. 기능과 성능은 최근 출시된 신형 그랜저와 차이가 없었다.

자동차 전용 도로에 진입한 후 고속도로주행보조(HDA) 기능을 작동시켰다. 이 기능은 운전 노동의 상당 부분을 차에게 맡기는 것과 다름없다. 설정된 최대 속도에 따라 앞차와의 간격을 조정하면서 스스로 알아서 움직인다. 직선 구간은 물론 곡선 구간에서도 차선을 따라 스스로 운전대를 움직여 통과한다.

네비게이션과 연동돼 있어 과속단속 구간에서는 알아서 제한 속도 내로 감속한다. 자유로 구간에서 일부러 최고 속도를 시속 100km로 설정해 놓았는데 과속 단속 카메라가 있는 곳에서는 시속 89km로 속도를 줄여 통과했다. 차선이 한쪽에만 있거나 희미한 경우에도 무리 없이 차로 중앙 위치를 잘 유지하는 편이었다. 차로 유지 보조 장치에 차선이 희미해질 경우 앞 차의 궤적을 쫓는 기능이 들어갔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장시간 주행시 고속도로주행보조 기능의 도움을 받으면 혹시나 모를 졸음 운전으로 인한 추돌 사고를 방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아자동차의 3세대 K5의 계기판. ⓒ 기아자동차


기아차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협업해 만든 음성인식 제어기술도 유용했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운전대에 있는 음성인식 버튼을 누르고 사람과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면 된다. 운전 중에 "운전석 창문 열어줘"라고 말하자 "운전석 창문을 엽니다"라는 대답과 함께 창문이 내려갔다.

실내 온도 조절도 "따뜻하게 해줘", "시원하게 해줘"라는 명령으로 제어가 가능하다. 손으로 직접 조작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운전 중 시선을 전방에만 집중할 수 있다. 다만 주변 소음이 심한 경우에는 음성인식이 어려운 경우도 있었다.

능동형 공기 청정 시스템도 미세먼지가 심한 날엔 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차 최초로 적용됐는데 실내 공기질을 스스로 측정하고 필요할 경우 공기를 정화 시스템을 가동한다.

기아의 미래차 방향이 담긴 K5, '형제' 쏘나타에 도전장
 

기아자동차의 3세대 K5 주행 모습. ⓒ 기아자동차


이밖에 K5에는 차에서 내린 뒤 최종 목적지까지 스마트폰으로 안내하는 '하차 후 최종 목적지 안내', 스마트키 없이도 다른 사람에게 차를 공유할 수 있는 '디지털 키', 스마트키로 차를 앞뒤로 전·후진시킬 수 있는 '원격 주차 보조', 차에서 집안의 조명·온도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카투홈' 등 대부분의 최신 기능들이 들어갔다. 운전자가 차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주변과 상호작용을 주고받을 수 있는 기술들이다

K5는 더 강렬해진 인상의 디자인 변화와 함께 기아차가 앞으로 추구하는 미래차의 방향성을 맛볼 수 있는 차였다. 국내 중형세단 시장에서 '국민차'로 불리는 현대 쏘나타의 자리를 위협할 강력한 경쟁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3세대 K5의 가격은 가솔린 2.0 모델이 2351만~3063만원, 가솔린 1.6 터보 모델은 2430만~3141만원, LPi 일반 모델은 2636만~3058만원, 하이브리드 2.0 모델은 2749만~3335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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