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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평 '캠프마켓', 80년만에 시민의 품으로

정부 '캠프마켓 등 주한미군기지 4곳 반환' 발표... 인천시 "활용 방안은 시민들과 함께"

등록 2019.12.11 18:55수정 2019.12.1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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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춘 인천시장이 12월 1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반환과 관련해 인천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 인천시


"캠프마켓 반환, 인천과 부평의 새로운 시작입니다. 시민들과 괴리된 채 80년의 세월이 흘러버린 캠프마켓을 오롯이 시민의 품으로 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슬로우 시티 프로세스'를 통해 기존 시설물을 최대한 활용한 친환경 역사공원을 준비할 것입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11일 정부가 인천 부평 '캠프마켓' 등 4개의 주한미군기지 반환을 발표하자, 이같은 소감을 밝혔다. 캠프마켓은 1939년 일제강점기 조병창으로 쓰이다 광복 이후에는 주한미군기지로 사용돼왔다. 이번 정부 조처로 80년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정부는 11일 인천 부평 캠프마켓을 비롯해 강원 원주 캠프이글과 캠프롱, 경기 동두천의 캠프호비 등 4개의 주한미군기지를 반환한다고 밝혔다.

이번 한미 합의에 따라, 4개 주한미군기지는 우선적으로 반환 조치하고, 환경조사와 후속 조치는 한미 양국이 계속 협의·협력하기로 했다. 인천 캠프마켓에 대해서는 전체적인 반환에 합의했다. 다만, 제빵공장이 2020년 8월까지 가동될 예정이어서 2단계 구역은 그 이후 절차를 밟는 것으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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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평의 주한미군기지 '캠프마켓' 위치도. ⓒ 인천시


인천시 "캠프마켓 반환은 빠르게, 활용 방안은 신중하게"

이에 앞서 인천시는 '캠프마켓(부평미군기지) 반환공여구역주변지역 등 시민참여위원회'를 지난 2012년부터 운영해왔다. 그동안 위원회, 컨퍼런스, 설명회, 간담회 등 60여 차례 이상 시민과 소통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한, 지난해 12월에는 '캠프마켓 조속 반환을 위한 시민참여위원회 결의문'을 채택해 정부에 제출했다.

한편, 캠프마켓은 현재 북측 복합오염토양 정화 용역을 올해 6월에 착수해 2022년 9월에 완료할 예정이다. 

캠프마켓 반환과 관련해 인천시는 캠프마켓 미래 전략을 발표했다.


첫째, 캠프마켓 안에 시민 안전문제를 정리하고 지금 상태 그대로 우선 개방해 주민참여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캠프마켓 남측 야구장 부지에 주민참여 공간인 '인포센터'를 만들어 캠프마켓의 정보를 공유하고 시민 의견을 자유롭게 수렴할 수 있는 장소로 조성할 방침이다.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난 뒤에 개발 문제를 차분히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둘째, 캠프마켓 활용 방안에 대한 시민 공론화를 위해 '라운드 테이블 1.0'을 운영할 방침이다.

매달 한 차례 시민투어와 전문가·시민 토론으로 이어지는 라운드 테이블은 캠프마켓 활용 방안에 대한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토론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전망이다. 인천시는 이러한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2021년까지 지구단위 계획을 변경할 예정이다.

셋째, 80년 역사의 숨결을 불어넣는 '캠프마켓 아카이브'를 진행해 일제 조병창에서부터 주한미군기지로까지 이어진 역사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일제 조병창 시절의 사진·영상 등 그 시절의 이야기를 엮어내는 한편, 미8군사령부 주둔부터 현재의 캠프마켓으로 이어진 역사까지 자료를 구축해 발간할 계획이다. 미래 세대가 과거를 잊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취지다.

류윤기 인천시 부대이전개발과장은 "시민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길이 최선의 지름길"이라며 "캠프마켓 반환은 빠르게 하겠지만 활용 방안은 시민과 함께 신중히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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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춘 인천시장이 12월 1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반환과 관련해 인천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 인천시

#캠프마켓 #주한미군기지 #부평미군기지 #인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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