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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천주 조화정 영세불망 만사지(侍天主造化定永世不忘萬事知)

[김삼웅의 ‘동학혁명과 김개남장군‘ / 11회] 백성을 구하고 위기로 치닫는 나라를 살릴 수 있는 방략을 찾고자

등록 2019.12.22 13:22수정 2019.12.22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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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현곡면 가정3리 '용담 성지'에 세워져 있는 최제우 동상 ⓒ 정만진

종교체험을 통해 대각에 이른 최제우는 기도와 지극한 정성을 드리면서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하고 위기로 치닫는 나라를 살릴 수 있는 방략을 찾고자 하였다. 그리고 무극대각을 얻게 된 것을 다음과 같이 기록한다.

 천은이 망극하여 경신사월 초오일에
 글로 어찌 기록하며 말로어찌 성언할까
 만고없는 무극대도 여몽여각 득도로다
 기장하다 기장하다 이내운수 기장하다
 하날님 하신말씀 개벽 후 오만년에
 네가또한 첨이로다 나도또한 개벽이후
 노이무동 하다가서 너를만나 성공하니
 나도성공 너도득의 너의집안 운수로다
 이말씀 들은후에 심독회 자부로다
 어화세상 사람들아 무극지운 닥친줄을
 너희어찌 알까보냐 기장하다 기장하다
 이내운수 기장하다 귀미산수 좋은승지
 무극대도 닦아내어 오만년지 운수로다.

- 『동학경전』 「용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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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정의 모습. 최제우가 득도를 한 곳으로, 사진의 건물은 물론 당시의 것이 아니라 복원한 것이다. ⓒ 정만진

 
최제우는 종교체험으로 성령을 받게 되면서 처음에는 몹시 당황하고 황홀하여 마음을 안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여러날 수련을 거듭하는 사이에 점점 진정시킬 수 있었다.

 하날님 하신말씀 지각없는 인생들아
 삼신산 불사약을 사람마다 볼까보냐
 미련한 이인생아 네가다시 그려내서
 그릇안에 살아두고 냉수일배 떠다가서
 일장탄복 하였어라 이말씀 들은후에
 바삐한장  그려내어  물에타서  먹어보니
 무성무취  다시없고  무재미지  특심이라
 그럭저럭  먹은부가  수백장이  되었더라
 칠팔삭  지내나니  가는몸이  굵어지고
 검던낯이  희어지네  어화세상  사람들아
 선풍도골  내아닌가.

 
덧붙이는 글 [김삼웅의 ‘동학혁명과 김개남장군‘]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동학혁명 #김개남장군 #동학혁명_김개남장군 #동경대전 #용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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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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