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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리설주 '모닥불 사진' 등 사진 60장 공개... 왜?

4일자 <로동신문>에 백두산 방문 사진 게재...전문가 "연말 시한 앞둔 대내용 메시지"

등록 2019.12.06 20:22수정 2019.12.0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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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군 간부들과 함께 백두산 등정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 간부들과 함께 군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간부들과 모닥불을 쬐고 있는 모습으로, 김 위원장 오른쪽에 부인 리설주 여사도 자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일각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다시 군마를 타고 백두산에 오른 것을 두고 미국을 향한 '대미항전의지'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모닥불을 피우는 사진' 등이 공개되면서다.

북한이 일본강점기 때 김일성 주석이 부인 김정숙 여사 등과 모닥불을 피우며 '항일의지'를 불태운 것을 재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백두산행과 '모닥불 사진'등은 '국내용'이라는 해석이 더 많다. 북한 관영매체 <로동신문> 등을 통해 사진을 공개한 건 '북한 주민을 향한 메시지'라는 것.

지난 4일 <로동신문>은 김 위원장의 '백두산 행'을 밝히며 63장의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이 자리에는 부인 리설주 여사가 동행했다.

<로동신문>은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동행한 지휘 성원들과 함께 군마를 타시고 백두 대지를 힘차게 달리시며 백두광야에 뜨거운 선혈을 뿌려 조선 혁명사의 첫 페이지를 장엄히 아로새겨온 빨치산의 피어린 역사를 뜨겁게 안아보시었다"라며 김 위원장의 백두산 등정 사진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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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군 간부들과 함께 백두산 등정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 간부들과 함께 군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군 간부들과 함께 백마를 타고 있다. ⓒ 연합뉴스

김 위원장의 백두산 행은 지난 10월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현송월 당 부부장 등과 함께 백두산에 오른 지(10월 16일) 50 여일 만이었다. 이번에는 군 간부들이 동행했다. 현송월 당 부부장은 두 번 모두 김 위원장의 '백두산 행'에 함께했다.

김 위원장은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를 둘러보며 "자력부강, 자력번영의 노선"과 "자력갱생의 불굴의 정신력"을 거듭 강조했다. 여기에는 최룡해 국무위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노동당 부위원장, 박정천 인민군 총참모장 등 당·정·군 고위 인사들이 동행했다.

북한에서 백두산은 김일성 주석의 '혁명활동 성지'다. 동시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태어난 밀영이 있는 곳으로 선전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중요한 일을 앞두고, 김정은 위원장이 백두산을 찾는다는 해석이 있다. 앞서 김 위원장은 2017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 발사 성공 직후 백두산에 올랐다.

"북한 주민 향한 선전·선동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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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백두산 등정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 간부들과 함께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를 시찰하고 백두산을 등정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간부들과 함께 걷고 있다 ⓒ 연합뉴스

 
눈에 띄는 건 사진이다. <로동신문>은 '경애하는 최고령지도자 김정은동지의 혁명활동보도'라는 면에 60여 장에 달하는 사진을 모두 공개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군 간부들과 군마를 타고 백두산 설원을 달리는 모습 ▲김 위원장과 리 여사가 백두산 천지를 바라보는 장면 ▲리 여사가 김 위원장의 등을 짚고 개울을 건너는 모습, ▲김 위원장이 리 여사와 간부들과 모닥불을 쬐고 있는 모습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를 시찰하는 모습 등이 담겨있다.

이후 미국 언론들도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4일(현지시각) 눈 덮인 백두산을 등정한 김정은 위원장 부부의 사진과 함께 '김정은, 말을 타고 '신성한 산'을 다시 찾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CNN 역시 김 위원장이 '다시 말에 올랐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백두산에 담긴 상징성을 소개했다. <폭스뉴스>는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을 두고 '(북미) 외교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는 북한의 메시지'라고 풀이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내용'이라며 과한 해석을 경계했다. 북한 대내용 매체인 노동당 기관지 <로동신문>은 기본적으로 '북한 주민들'을 향한 메시지라는 것이다.

구갑우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보도의 핵심은 내부 다독이기다. 김 위원장은 결연한 의지를 보일 때마다 '항일무장 투쟁의 성지'인 백두산을 간다. 김 위원장이 선언한 북미 비핵화 협상 시한인 '연말'이 다가오지 않나. 미국과의 협상에 밀릴 생각이 없다는 의지를 북한 주민에게 보여주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안보전략연구실장 역시 '김 위원장 스타일의 민심 다독이기' 행보라고 봤다.

최 실장은 "북한에서 수십 장의 사진을 보도한 건 선전·선동의 일환이다. 예전이라면 북한은 일방적으로 북한주민에게 메시지를 내렸지만, 김정은은 다르다. 북한 매체를 통해 자신의 행보를 보여주며, 북미 비핵화 협상 등 중대한 결정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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