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트럼프 탄핵' 공개 청문회 마무리... 불리한 진술 쏟아져

민주당, 다음 달 '탄핵 표결' 추진... 최종 통과는 '불투명'

등록 2019.11.22 15:28수정 2019.11.22 15:28
1
원고료로 응원

미국 하원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조사 공개 청문회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이 촉발한 하원의 탄핵조사 공개 청문회가 21일(현지시각) 막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의 군사원조 대가로 내세워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에 대한 비리 조사를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재임 시절 자기 아들이 몸담았던 우크라이나 에너지업체의 비리 조사를 방해했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지만, 민주당은 대통령 권한을 남용해 대선에 개입했다며 탄핵을 추진하고 나섰다.

닷새 간의 청문회, 트럼프에 불리한 진술 쏟아져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닷새 동안 열린 청문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 측에 불리한 증언이 쏟아지면서 민주당은 탄핵 소추를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특히 전날 청문회에서 공화당의 '큰손' 후원자인 거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대사가 이번 스캔들의 핵심인 '퀴드 프로 쿼'(quid pro quo·대가)가 있었다고 인정한 발언이 결정적인 증거가 됐다는 평가다.

더구나 선들랜드 대사는 이러한 내용을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 최고위급 인사들도 다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19일에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유럽 담당 국장이자 당시 통화를 직접 들었던 알렉산더 빈드먼 육군 중령이 증인으로 나와 "미국 대통령이 외국 정부에 미국 시민과 정치적 라이벌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자 백악관은 공식 트위터에 "빈드먼 중령의 판단력에 우려가 있다"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가 증인을 압박하고 폄하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원은 정보위원회의 청문회 결과 보고서 작성이 끝나면 법사위원회가 탄핵 소추에 어떤 조항을 적용할지 검토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대통령 권한 남용, 사법방해, 뇌물죄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공화당 버티고 있는 상원 통과 어려울 듯 

민주당을 이끄는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권력을 이용한 증거가 명백하게 드러났다"라고 주장했다.

CNN은 민주당이 크리스마스 휴가 전까지 하원 본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위한 표결을 추진하고 있으며, 백악관은 공화당 의원들과 협력해 본격적인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탄핵 소추안이 하원을 통과하더라도 공화당이 과반을 차지한 상원에서 거부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되려면 하원에서 과반 동의를 얻은 뒤 상원에서 3분의 2가 동의해야 한다.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은 상원에서 탄핵 심판이 진행되기를 기대한다"라며 "상원은 헌법에 따른 적법한 절차와 공정함을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 때문"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탄핵이 실패하면)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 헌터, 이번 의혹을 폭로한 내부 고발자 등 실제로 비리를 목격하거나 가담했을 가능성이 있는 인물들의 진술을 들어야 한다"라고 반격을 예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탄핵 #우크라이나 스캔들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아니, 소파가 왜 강가에... 섬진강 갔다 놀랐습니다
  2. 2 "일본정치가 큰 위험에 빠질 것 우려해..." 역대급 내부고발
  3. 3 배달하다 숨진 26살 청년, 하루 뒤에 온 충격 메일
  4. 4 시속 370km, 한국형 고속철도... '전국 2시간 생활권' 곧 온다
  5. 5 두 번의 기회 날린 윤 대통령, 독일 총리는 정반대로 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