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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제구] '국대 실망' 고우석, 성장 발판 될까

[프리미어 12] 제구 난조로 고전한 고우석, 2020년에는 업그레이드?

19.11.18 13:55최종업데이트19.11.1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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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대표팀이 프리미어 12 대회 2연패에 실패했다. 17일 도쿄돔에서 펼쳐진 결승 일본전에서 3-5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파이어볼러 마무리'로 기대를 모았던 고우석(LG)에게도 실망스러운 대회였다. 정규 시즌에서 그는 8승 2패 35세이브 평균자책점 1.52로 세이브 부문 2위를 기록했다. 

당초 LG 트윈스는 마무리 정찬헌으로 시즌을 출발했다. 하지만 정찬헌은 4월말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갑작스레 마무리를 맡게 된 고우석은 승승장구하며 LG의 정규 시즌 4위 및 3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견인했다. 
 

프리미어 12에서 제구 난조로 부진했던 고우석 ⓒ LG 트윈스

 
고우석은 프리미어 12 대표팀에 선발되며 성인 대표팀에 처음으로 승선했다. 고우석의 150km/h를 상회하는 강속구와 슬라이더의 조합이 국제 대회에서도 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그러나 고우석은 프리미어 12에서 총 3경기에 등판해 합계 3이닝을 던져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00의 저조한 기록으로 대회를 마쳤다. 국가대표 데뷔전이었던 지난 8일 예선 쿠바전에선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무난한 모습을 보여줬다. 

슈퍼라운드 첫 등판이었던 12일 대만전에서 고우석은 첫 실점을 기록했다. 등판 후 첫 이닝인 6회초는 2탈삼진 포함 삼자 범퇴로 출발이 좋았다. 하지만 7회초 선두 타자 후친룽에 볼넷을 내주고 후속 타자 린저슈엔에 초구와 2구 모두 볼을 던진 뒤 강판되었다. 원종현이 구원 등판했지만 첸진시우에 좌월 3점 홈런을 허용해, 이후 점수 차가 0-6으로 크게 벌어져 승부가 완전히 갈렸다. 

슈퍼라운드 최종전인 16일 일본전에서 고우석은 7회말 등판했지만 3볼넷으로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곤도에게 밀어내기 사구를 내줘 실점했다. 8-10으로 벌어지게 된 쐐기점을 피안타 없이 4사사구로 허용했다. 

고우석의 프리미어 12 기록 중에는 특이할 만한 점이 있다. 그가 이번 대회에 허용한 내야 안타의 경우 1개가 전부였다는 것이다. 정타를 좀처럼 맞지 않았다. 
 

큰 경기에서 제구 약점을 노출하며 2019년을 마친 고우석 ⓒ LG 트윈스

 
하지만 4개의 볼넷과 1개의 사구로 자멸했다. 150km/h가 넘는 강속구를 지니고 있지만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고 제풀에 무너졌다. 대표팀에서 고우석이 필승조가 아닌 추격조로 밀려나게 된 이유다.  

앞서 준플레이오프에서도 고우석은 3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1세이브 1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10.80으로 크게 부진해 LG의 탈락에 일조했다. 큰 경기인 포스트시즌과 프리미어 12에서 고우석은 정규 시즌의 성공을 이어가지 못하고 말았다.

큰 무대를 경험하면 선수는 성장한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큰 무대에서 실패를 거듭할 경우 성장이 더뎌질 수밖에 없다. 고우석이 준플레이오프와 프리미어 12의 아픈 기억을 성장통 삼아 제구 약점을 극복한 마무리 투수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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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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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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