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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 소라면 달천 바닷가, 아낙네가 갯가에 앉아 있다.
ⓒ 조찬현
아낙네가 갯가에 앉아 있다. 바닷물이 빠져 갯벌이 드러나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그 옆에는 뻘배와 꼬막 캐는 도구가 놓여있다. 뻘배는 바다의 갯벌에서 꼬막을 채취할 때 이동을 쉽게 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기다란 나무로 만든 도구다.
"갯벌에서 뻘배를 발로 밀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여수 소라면의 달천마을에서 왔다는 김아무개(70)씨는 뻘배를 타고 꼬막을 잡은 지 올해로 40년째 되어간다고 했다. 곁에 앉아 있는 동료 역시 같은 시기에 일을 시작했단다.
▲ 뻘배와 아낙네가 있는 풍경이다. ⓒ 조찬현
▲ 아낙네들이 참꼬막을 캐기 위해 바다로 나갈 채비를 한다. ⓒ 조찬현
드넓은 갯벌이 드러나자 아낙네가 뻘배를 타고 갯벌 위를 씽씽 내달린다. 이어 바다의 갯벌에서 꼬막을 캔다. 예전에는 맨손으로 꼬막을 잡았지만 지금은 꼬막 캐는 기다란 갈퀴 형태의 도구를 이용해 꼬막을 캔다.
우리나라 최초의 꼬막 양식지는 갯벌 좋은 벌교 장암리로 알려져 있다. 한때 서해안에서도 꼬막이 났지만 지금은 벌교, 고흥, 완도, 장흥, 강진 등이 꼬막의 주산지다. 국내에 소비되는 대부분의 꼬막은 여자만 인근에서 나온다.
꼬막은 일 년 열두 달 사계절 내내 채취한다. 하지만 11월부터 3월에 잡은 꼬막이 가장 맛있다.
▲ 발이 푹푹 빠지는 갯벌에서 뻘배에 몸을 싣고 바다로 나아간다.
ⓒ 조찬현
▲ 드넓은 갯벌이 드러나자 아낙네가 뻘배를 타고 갯벌 위를 씽씽 내달린다.
ⓒ 조찬현
발이 푹푹 빠지는 갯벌에서 뻘배에 몸을 싣고 꼬막을 잡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왼발은 뻘배 위에 싣고 오른발로 갯벌을 힘차게 박차면서 앞으로 나아가기를 반복한다. 갯벌에는 아직 아낙네들이 뻘배를 타고 다니면서 꼬막 채취에 여념이 없다.
새꼬막은 종패를 뿌린 뒤 2년이면 생산한다. 참꼬막은 4년여 세월이 걸린다. 여수 달천마을 깊은 바다에서는 새꼬막이, 갯벌에서는 참꼬막이 많이 생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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