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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카운터에서 탑승권 발권시 수수료 3000원

항공사 "무인단말기 이용으로 대기 시간 단축"... "최소한의 서비스도 돈 주고 사야 하나" 비판도

등록 2019.11.04 20:20수정 2019.11.0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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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카운터 ⓒ 제주항공

 
제주항공이 4일부터 국내선 공항 카운터에서 탑승권 발급을 희망하는 고객에게 수수료 3000원을 받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수수료 3000원을 내고 싶지 않으면 키오스크(무인단말기)로 탑승권을 발권해야 한다.

제주항공은 1일 고객들에게 메일을 보내 1일부터 3일까지 탑승권 발권 시범운영기간을 거친 뒤 4일부터 적용하겠다고 공지했다. 대상은 '모바일 탑승권이나 키오스크 이용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카운터에서 탑승권 발급을 희망하는 고객'이다.

제주항공은 수수료 발생에 대해 "카운터 대기 시간 단축을 통해 고객에게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고 스마트 공항을 구현하기 위한 서비스 개편"이라고 말했다.

"최소한 서비스도 돈 주고 사야 하나"... "이미 80% 이상 '스마트 체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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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이 1일 고객들에게 보낸 탑승권 수수료 부과 안내 메일 중 일부. ⓒ 유지영

 
제주항공의 방침은 즉시 논란을 일으켰다. 최근 상점에서 키오스크 사용이 확대되면서 노년층의 디지털 소외가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의 이메일을 받았다는 한 시민은 개인 SNS 계정에 "최소한의 서비스조차 돈을 주고 사야한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키오스크에도 안내 직원이 똑같이 있어 비용 절감 차원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4일 오후 <오마이뉴스>의 취재에 응한 제주항공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국내선 카운터에서 '스마트 체크인'(모바일이나 웹을 통한 체크인이나 현장 키오스크를 통한 발권 등)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꾸준히 조사했고 80% 가량이 스마트 체크인으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또 "이미 1월부터 꾸준하게 고객이 카운터에서 탑승권을 발권할 경우 키오스크 발권을 해드리겠다고 설명드리고 있었다. 말 그대로 카운터 수속을 빠르게 하기 위함이고 다른 고객들도 인지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주항공 관계자는 "키오스크를 잘 이용하지 못하는 고객들이 있는데 키오스크 앞에 있는 직원이 도와줄 예정"이라며 "정말 돈을 더 벌기 위한 서비스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제주항공 #키오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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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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