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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봉준호, 세계적인 감독"... '기생충' 집중 조명

봉 감독 작품세계 소개 "장르나 스타일로 구분할 수 없는 독창석"

19.10.31 17:03최종업데이트19.10.3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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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뉴욕타임스> 갈무리. ⓒ 뉴욕타임스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소개하며 그의 작품 세계를 집중 조명했다.

NYT는 30일(현지 시각) "한국에서 7천만 달러를 벌어들인 <기생충>이 한국 사회의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논쟁을 이어가게 했다"라며 "비슷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미국에서도 봉 감독은 소수 마니아가 열광하던 영화인에서 감독에서 세계적인 감독으로 올라섰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봉 감독은 <기생충>을 통해 '평등한 사회를 향한 약속'에 다시 불을 지피며 사회적 의식과 오락성을 결합했다"라며 "호러와 풍자, 비극이 얽힌 현대판 우화로써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어디든 벌어지고 있는 계급 투쟁에 대한 날카로운 교훈을 전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차지한 <기생충>이 내년 3월 아카데미영화제 외국어 영화상은 물론 작품상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NYT는 봉 감독이 만들었던 7편의 영화를 소개하며 <기생충>이 <괴물>, <설국열차>, <옥자>에 비해서는 더 현실적이며, 그의 초기작인 <플란다스의 개>나 <살인의 추억>과 더 가깝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봉 감독의 작품을 장르나 스타일로 구분하는 것은 그가 보여줬던 독창성과 일관성 두 가지를 모두 잃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봉 감독은 다소 비현실적인 추격이나 싸움을 연출하기를 즐기지만, 사람의 심리나 영화의 물리적 공간을 놓고는 속임수를 쓰지 않는다"라며 "그의 영화 속 인물들의 액션과 반응은 절대 비현실적이지 않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봉 감독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나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과 자주 비교되는 이유는 이처럼 엄청나게 정밀한 기법 덕분"이라고 밝혔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 CJ엔터테인먼트

 
NYT는 "봉 감독의 영화는 대담하고 밝으며, 풍부한 색과 뚜렷한 연출로 채워진다"라며 "재미있고 서스펜스가 넘치며, 가끔 액션도 보여주면서 지루해하던 관객들이 자세를 고쳐잡고 긴장하게 만든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특히 <기생충>에는 그러한 장면이 최소한 6차례 나온다"라며 "그중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주인집 사람들이 뒷마당에서 캠핑할 때 주인공 가족 3명이 거실 테이블 아래 몸을 숨기고 있던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봉 감독은 블록버스터 기법을 통해 예술 영화를 만들거나, 혹은 그 반대로 볼 수도 있다"라며 "하지만 봉 감독의 진정한 성취는 그런 통속적인 구분을 뒤죽박죽으로 만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NYT는 이 기사의 제목을 '우리는 봉준호의 '디스토피아'에 살고 있다'라고 지으며 "<기생충>을 올해의 최고의 영화가 되고 봉 감독이 세계적인 감독이 된 것은 인생을 판타지인 동시에 사실적이면서도 은유적으로 강렬히 묘사한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봉준호 기생충 아카데미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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