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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법 반대한 목사에 문 대통령 "성소수자 차별받아선 안돼"

종단 지도자 간담회에서 김성복 목사 문제제기... 대통령 "인권 문제, 사회적 박해 안돼"

등록 2019.10.21 17:38수정 2019.10.2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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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7대 종단 지도자들이 21일 청와대에서 오찬 간담회 전 대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21일 낮에 진행된 7대 종단 지도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한 기독교 단체 대표가 동성애자를 포함한 성소수자 인권법 제정 움직임 등에 문제를 제기하자 문재인 대통령이 "성소수자라도 차별받아서는 안된다"라고 답변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낮 청와대 상춘재에서 문 대통령을 만난 김성복 목사(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가 동성애자 등 성소수자 인권법 제정 움직임 등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동성혼에 대해서는 국민적 합의가 우선돼야 한다"라면서도 "다만 성소수자들의 인권 문제에서 (성소수자들이) 사회적으로 박해를 받거나 차별을 받아서는 안될 것이다"라고 답변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희중 대주교(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도 "천주교에서도 성소수자를 인정하지 않지만 그들이 인권은 존중돼야 하고 차별받으면 안된다고 교황도 얘기했다"라고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을 언급하면서 "성소수자를 인정하지 않지 (그들의) 인권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성복 공동대표가 이날 문제제기를 한 데는 지난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주한외교단 초청 행사에 동성 부부가 참석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당시 필립 터너 주한 뉴질랜드 대사는 자신의 동성 남편인 히로시 이케다와 함께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뒤 터너 대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제 남편 히로시와 함께 주한외교단 초청 리셉션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영부인을 뵙게 되어 커다란 영광이었다"라며 "문재인 대통령님 덕분에 한국에서 처음으로 이것이 가능할 수 있었다"라고 자신의 벅찬 심경을 전했다.

특히 터너 대사가 "문재인 대통령님 덕분에 한국에서 처음으로 이것이 가능할 수 있었다"라고 쓴 대목이 눈길을 끈다. 청와대가 이성인 배우자를 주한 외교단 행사에 함께 초청했던 전례를 깨고 동성 부부인 터너 대사 부부를 이날 행사에 참석시킨 것은 동성 부부를 사실상의 부부로 인정한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주한 뉴질랜드 대사로 부임한 터너 대사는 동성애자로 히로시 이케다와 동성 부부관계다. 25년째 히로시와 함께 살고 있는 그는 공개적으로 '커밍아웃'한 첫 주한 외국대사로 알려졌다. 부부는 지난 7월 성소수자 인권운동인 '스톤월 항쟁 50주년'을 맞아 서울에서 열린 퀴어축제 퍼레이드에 참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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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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