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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일간지, 1면 '검은줄' 발행... 무슨 일 있었느냐면

정부에 '언론탄압' 항의... 정부에 불리한 기사 쓴 언론인들 잇따라 '압수수색' 논란

등록 2019.10.21 13:53수정 2019.10.2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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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주요 일간지들이 정부의 언론 탄압에 항의하기 위해 1면을 삭제하고 발행한 신문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호주 주요 신문들이 정부의 언론 자유 탄압에 항의하며 1면 기사를 검은 줄로 지우고 발행했다. 

AP,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1일(현지 시각) <더 오스트레일리안> <시드니 모닝 헤럴드> <오스트레일리안 파이낸셜 리뷰> 등 호주 일간지는 1면의 기사 제목과 본문을 검은 선으로 지웠다. 

이번 캠페인은 '알 권리(The Right to Know)'라는 단체가 최근 호주 정부의 잇따른 언론사 압수 수색과 취재 방해 등에 항의하기 위해 주도했다.

지난 4월 <시드니 모닝 헤럴드>의 한 기자는 '호주 정보기관이 국내 영향력을 확대하려 전자정보기관을 만들려고 하자 호주 정부 내에서 이를 우려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쓴 바 있다. 얼마 후 경찰은 이 기자의 집을 6시간 넘게 압수수색했다. 

공영방송 ABC의 한 기자도 '정부가 민간인 사찰을 계획하고 있다'는 기사를 썼고, 또 다른 기자들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호주 특수 부대의 전쟁 범죄 의혹을 폭로'하는 기사를 썼다가 압수수색을 당했다.

이들 3명의 기자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처벌받을 가능성이 있으며, 해당 보도와 관련해 전직 육군 변호사는 ABC 방송에 문서를 유출한 혐의로 최근 재판을 받기도 했다.

'알 권리' 측은 2011년 9.11테러 이후 지난 20년 동안 70여 개의 테러 및 안보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서 언론의 자유와 보도 능력을 약화시키고, 내부 고발자가 위험에 처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호주 뉴스코퍼레이션의 마이클 밀러 회장은 "호주 국민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권리를 제한하려는 정부를 의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언론의 자유는 중요하다"라면서도 "법치는 지켜져야 하며, 이는 나와 언론인을 포함해 그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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