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19일(토) 오후 6시 광주지방법원 사거리에서 '검찰개혁·언론적폐청산·자유한국당 해체' 라는 주제로 광주시민촛불대회가 열렸다. 매주 토요일 10월 5일 (집회측 추산) 약 1000명의 광주시민들이 함께했던 1차 촛불대회부터 피어오른 촛불은 19일 제 3차 촛불대회까지 SNS를 통해 퍼져나가 뜨겁게 타올랐다.
검찰개혁·적폐청산을 위한 광주시민행동 본부의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광주시민촛불대회는 영상시청과 시민들의 자유발언 및 구호와 공연 등의 순으로 약 두 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시민들의 손피켓에는 '정치검찰 OUT!' '언론적폐청산!' 등 적혀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얼굴이 담긴 그림도 있었다.
▲ 촛불대회에 참석한 광주시민들 제 3차 광주촛불시민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피켓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송혜림
▲ 한 광주시민의 그림 노무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조국 전 장관의 얼굴이 그려진 그림이 놓여져 있다. ⓒ 송혜림
▲ 촛불대회에 참석한 광주시민들 제 3차 광주촛불시민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피켓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송혜림
첫 번째 자유발언을 했던 시민 김금림씨는 "문재인 대통령을 통해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이끌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억울한 죽음을 풀 수 있겠다고 기대했다"라면서도 "그러나 지금의 대한민국은 양분화되었고 조국 또한 지키지 못했다. 검찰개혁을 위해 나왔지만 자유한국당 지지율을 높이고 말았을 뿐" 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김금림씨는 발언을 마치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시민들과 함께 불렀다.
▲ 시민 김금림씨 시민 김금림씨가 첫 번째 자유발언을 하고있다. ⓒ 송혜림
▲ 도로를 가득 채운 광주시민들 도로를 가득 채운 광주시민들과 촛불대회를 이어가고 있다. ⓒ 송혜림
▲ "정치검찰 OUT!" 시민들의 손피켓에 '정치검찰 OUT' 의 문구가 적혀있다. ⓒ 송혜림
광주지역 대학생 송혜림씨는 "대한민국에는 '기레기'들이 기사답지 않은 기사를 쓴다. 노무현 대통령님 서거하실 때도, 세월호 사건이 일어났을 때도, 지금 조국 장관님 사태에서도 언론은 과장뉴스와 편향된 기사를 쏟아냈다"라며 "거리에 선 사람들 수보다 왜 시민들이 거리에 나와 목소리를 내는 지에 대해 기사를 써야 한다. 사건의 본질을 파악해 받아쓰기 기사가 아닌 탐사 보도를 이어가야 한다. 언론사와 신문 사 내 민주주의를 이룰 수 있도록 기자님들께서 진실된 기사로 언론적폐청산을 함께하자"라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또 다른 광주지역대학생 윤동현은 "대한민국의 정의를 지키기 위해 거리에 나온 많은 시민들이 있기에 민주주의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불의와 부당함을 비판하기 위해 나온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라며 "조국사태로 검찰개혁이 불거져 나오며, 우리가 그동안 검찰문제에 대해 얼마나 무관심 했었는 지를 알 수 있었다. 어떤 것이 소중한 것을 알기 위해서는 그것이 희생되고 사라져야만 알 수 있다" 라며 사회적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비판을 호소했다.
또한 "2019년은 일본의 경제보복, 한일관계 악화, 조국사태 등 이슈가 이어졌다. 그러나 2019년은 3.1운동이 100주년, 그리고 5.18 민주운동이 4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기도 했다. 우리 모두 이제 사회통합을 위해서, 또 더 나은 민주주의를 위해서 미래 지향적인 이야기를 이어가야 한다"라며 발언을 끝 맺었다.
▲ 대학생 윤동현 씨자유발언 대학생 윤동현씨는 자유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 송혜림
▲ 촛불을 든 광주 시민 한 광주시민이 한 손에 촛불을 든 채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송혜림
서울에서 광주까지 온 유튜버 김말순은 무대에 오르며 "질척대지 말고 쿨하게 사퇴해라, 윤석열!"이라고 외쳤다. 그는 "국민 촛불 이후에도 자유한국당은 당 활동을 이어갔다. 자유한국당도 국민들의 촛불로 밀어내야 한다. 더불어, 지난 5·18 기념일날 민주화 영령들이 있는 망월동에 온 황교안은 도망치기까지 했다. 5·18 망언을 이어가는 자유한국당과 황교안은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다" 라고 주장했다.
▲ 유튜버 김말순 유튜버 김말순TV의 김말순이 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송혜림
▲ 광주시민 김다은씨 광주시민 김다은씨가 진도아리랑 등을 부르고 있다. ⓒ 송혜림
시민모금 후에는 광주시민 김다은씨가 우리 민요 '진도아리랑' 등을 부르며 흥을 돋구었다. 시인 조윤옥은 현 국가상황을 개탄하는 자작시를 읊었다.
"썩을대로 썩어서 다시 되돌리기는 불가능하다. 홀로 펜을 잡고 생각하는 바, 범죄자가 범죄자를 처벌 할 수 있을까. 정치 언론 정치 검찰 이 썩은 두 수레바퀴가 촛불의 역사를 거스르지는 못하리라. 촛불을 든 민초들, 저 시퍼렇게 뜬 두 눈들 ···. "
촛불대회의 마지막 순서로 광주지방검찰청 앞까지 시위참석자들의 행진이 이어졌다. 광주시민 심진씨는 "우리의 촛불을 꺼지길 바라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기득권을 유지하며 이 사회를 비정상적으로 만들고 있다. 촛불을 높게 들고 적폐를 함께 몰아내자"라며 "검찰개혁 이룩하자! 윤석열은 사퇴하라! 자유한국당은 해체하라!" 의 구호와 함께 행진을 이끌었다.
검찰청 앞에 도달한 광주시민들은 검찰청 철창에 프랑을 매달고 촛불을 피워 놓거나 피켓을 끼워넣었다. 2차 촛불대회에선 시민들이 쓴 포스트잇을 철창 앞에 붙였다.
금일 19일에는 서울 여의도에는 주제가 '국민의 명령이다', '국회는 응답하라'의 주제로 10번째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광주에서는 오는 26일(토)에 4번째 광주시민촛불대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 행진하는 광주시민들 검찰청 앞까지 행진하는 광주시민들 ⓒ 송혜림
▲ 행진하는 광주시민들 광주시민들이 검찰청 앞까지 행진하고 있다. ⓒ 송혜림
▲ 촛불을 피워놓은 광주시민들 광주 검찰청 문 앞에 가져온 촛불을 세워놓았다. ⓒ 송혜림
▲ 검찰청 앞 끼워놓은 피켓들 검찰청 철창에 시민들이 끼워놓은 피켓들 ⓒ 송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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