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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철 단장 체제의 한화, FA 협상 흐름도 바뀔까

19.10.11 09:34최종업데이트19.10.1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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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FA 자격을 취득한 한화 김태균??? ⓒ 한화 이글스

 
또 한 명의 선수 출신 단장이 탄생했다. 한화는 8일 계약기간이 만료된 박종훈 단장의 후임으로 정민철 단장을 선임했다. 한화 투수 코치 역임 이후 해설을 하면서 식견을 넓힌 정 단장은 5년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고향으로 돌아온 정 단장에게 주어진 일들은 상당하다. 마무리캠프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올해는 2차 드래프트도 열린다. 그리고 스토브리그의 꽃인 FA 협상도 남아 있다.

한화의 올해 FA 대상자는 송창식, 윤규진, 정우람, 이성열, 김태균 총 5명이다. 이 중 송창식과 윤규진은 등록 일수 문제로 신청이 어렵다는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 FA는 정우람, 이성열, 김태균 3명이다.

먼저 김태균은 설명이 필요 없는 한화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지난 시즌 잦은 부상으로 인해 경기 출장이 적었고, 장타력의 하락이 두드러지지만 정교함은 여전히 보장되는 타자다.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박용택 선배의 최다안타 기록을 깨고 싶다(두 선수 안타 수 차이는 278개)"고 밝혔을 정도로 아직 현역의 의지는 강하다. 한화에 잔류를 하게 된다면 한화에서만 세 번째 FA 계약을 하게 된다.

정우람은 리그에서 여전히 손꼽히는 클로저다. 올 시즌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은 지난 시즌에 비해 증가했지만 ERA 1.54로 2004년 데뷔 이래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필승조였던 이태양이 올해 좋지 않았고, 또 다른 필승조 박상원 역시 군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화에게 정우람은 반드시 필요한 자원이다.

이성열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한방이 무서운 타자다. 여전히 20개 이상의 홈런을 때릴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팀 내에서 장타를 기대할 수 있는 국내선수 중에서 김태균, 송광민, 최진행이 올해 모두 한 자릿수 홈런에 그쳤기 때문에 이성열을 잡지 못할 경우 팀의 장타력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세 선수가 모두 한화에 필요한 상황이다.

선수들이 이적하기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우람과 김태균은 매우 높은 연봉으로 인해 영입을 하게 될 경우 엄청난 보상금을 한화에 지불해야 한다. 이성열은 장타력을 갖췄지만 아쉬운 수비력으로 인해 지명타자나 1루수 정도로 수비가 제한된다는 단점이 있다.

결국 올해 역시 선수들의 잔류가 우선시되는 상황이다. 전임 박종훈 단장 체제에서는 이런 흐름에 따라 선수들을 압박하는 협상 태도로 일관했다. 구단에서는 최초 제시액을 제시한 후 미동도 하지 않았다. 결국 기나긴 시간 싸움 끝에 선수들은 고개를 숙이며 사인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 단장이 바뀌었다. 이번 FA 협상을 벌이는 선수들 역시 새로운 분위기 속에서 협상을 하게 된다. 정 단장은 야구계에서도 손꼽히는 호인이다. 이전과는 또 다른 흐름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팀 성적이 좋지 않았고, 세 선수 모두 30대 중후반으로 적지 않은 나이임을 감안해야 한다. 때문에 올해 역시 협상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과연 신임 정 단장은 FA 선수들과 어떤 협상을 이어나갈까. 그 결과물은 어떻게 될까. 한화의 올겨울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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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9기 이희재
한화 이글스 정민철 김태균 이성열 정우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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