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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끝내기' 키움, 인천행까지 1승 남았다

[KBO리그] 7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끝내기 야수선택으로 5-4 승리, 시리즈 2연승

19.10.08 09:19최종업데이트19.10.08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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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호 오늘도 홈런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PO) 2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8회말 1사 1루. 키움 박병호가 2점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 연합뉴스

 
키움이 고척돔에서 2연승을 기록하며 안방 2연전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장정석 감독이 이끄는 키움 히어로즈는 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홈런 1방을 포함해 장단 10안타를 터트리며 5-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7회까지 1-4로 뒤져 있던 키움은 8회 2점, 9회 1점을 추가하며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연장 10회말 주효상의 내야 땅볼 때 김하성이 홈을 파고 들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키움은 '1차전의 영웅' 박병호가 8회 김대현으로부터 투런 홈런을 터트리며 침체된 고척돔의 분위기를 뜨겁게 만들었고 '서교수' 서건창은 9회 동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작년부터 준플레이오프에서 무안타로 침묵하던 '바람의 손자' 이정후 역시 2안타1볼넷으로 살아났다. 반면에 LG는 선발 차우찬의 7이닝 1실점 역투를 지키지 못하고 마무리 고우석이 1차전 패전에 이어 2차전 블론 세이브로 무너지며 벼랑 끝으로 몰리게 됐다.

요키시를 2.1이닝 만에 강판시킨 LG 타선의 반격

1차전에서 많은 기회를 놓치며 답답한 경기를 했지만 키움은 9회말 4번타자 박병호의 한 방으로 귀중한 1차전 승리를 따냈다. 지난 5일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3경기 만에 시리즈를 끝내겠다고 선언(?)한 이정후의 다짐처럼 기선제압에 성공한 것이다. 반면에 마무리 고우석이 공 1개로 무너지며 아쉬운 패배를 당한 LG는 경기 막판까지 키움과 대등한 승부를 벌이며 2차전을 기약할 수 있었던 것이 위안거리였다.

키움은 LG의 토종에이스인 좌완 차우찬을 상대함에도 테이블 세터 서건창과 이정후를 포함해 라인업에 무려 5명의 좌타자를 포함시키는 자신감을 보였다. 무릎 인대 부상으로 시즌 아웃까지 우려됐었던 박동원은 놀라운 회복력으로 2차전 주전 마스크를 썼다. 이에 맞서는 LG는 좌완 요키시를 상대로 김민성을 2번 타순에 전진배치했고 박용택은 부진한 카를로스 페게로 대신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1차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다가 9회말 끝내기 홈런을 맞으며 패했던 LG는 2차전 1회부터 선취점을 올리며 지선제압에 성공했다. LG는 1회 1사 후 김민성의 2루타와 이형종의 안타로 만든 1사 1,3루 기회에서 4번타자 김현수가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선취점을 뽑았다. LG는 2회에도 2사 후 요키시의 제구력이 흔들린 틈을 타 김민성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추가했다.

초반 흐름을 탄 LG는 3회가 채 끝나기도 전에 키움 선발 요키시를 마운드에서 끌어 내리는데 성공했다. LG는 3회 1사 후 채은성과 박용택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2루 기회에서 유강남이 좌익 선상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를 터트리며 요키시를 강판시켰다. 장정석 감독은 3회 안우진, 4회 이영준, 5회 윤영삼을 차례로 투입하며 일찌감치 불펜의 물량공세를 시작했다.

반면에 LG는 1차전 타일러 윌슨에 이어 2차전에서도 선발 차우찬이 눈부신 호투를 이어갔다. 차우찬은 4회까지 탈삼진 3개를 곁들이며 1피안타 1볼넷으로 키움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정규리그 키움전에서 한 경기에 등판해 7이닝 동안 홈런 2개를 맞으며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던 차우찬은 시즌 첫 고척돔 등판 경기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선보이며 키움의 강타선을 큰 위기 없이 막아냈다.

주효상의 끝내기 야수 선택, 안방에서 연승 챙긴 히어로즈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PO) 2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5-4로 연장 끝내기 승리를 거둔 키움 선수들이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며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키움의 젊은 불펜진에 막혀 5회까지 추가점을 뽑지 못하던 LG는 6회 구본혁의 번트안타와 이천웅의 볼넷, 김민성의 좌전안타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중심타자 이형종과 김현수가 나란히 초구를 건드려 인필드플라이와 좌익수플라이로 물러나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키움도 6회말 공격에서 이정후의 적시타로 한 점을 추격했지만 이어진 무사 1,3루 기회에서 1점도 추가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LG는 7회 공격에서 2사 후 포수 유강남이 키움의 6번째 투수 한현희로부터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4-1로 도망갔다. 올해 가을야구에서 LG가 때려낸 첫 홈런이었다. 하지만 키움도 8회말 공격에서 이정후의 볼넷과 박병호의 투런 홈런으로 한 점 차로 바짝 추격했다. 류중일 감독은 1차전에 이어 2차전에도 전날 끝내기 홈런을 맞았던 고우석을 투입했지만 키움은 2사 후 서건창의 적시타로 극적으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연장10회 조금은 허탈하게 마무리됐다. 키움은 연장 10회말 김하성의 안타와 김웅빈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 기회를 만들었다. LG는 투수를 좌완 진해수로 교체했지만 진해수의 2루 견제가 뒤로 빠지면서 1사 3루가 됐고 주효상의 2루 땅볼 때 김하성이 빠르게 홈을 파고 들면서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가을야구는 물론이고 정규리그에서도 좀처럼 보기 드문 '끝내기 야수선택'이었다.

7회 유강남의 홈런으로 4-1까지 점수차가 벌어졌을 때만 해도 LG의 승리가 매우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키움은 8회 등판한 김대현으로부터 박병호가 투런 홈런을 터트렸고 9회에는 이틀 연속 고우석을 무너트리며 LG의 불펜진을 바닥나게 만들었다. 반면에 키움은 추격조 투수들로 경기를 이어 가다가 3-4까지 추격에 성공하자 필승조 조상우를 투입했다. 만약 경기가 더 길게 이어졌다 해도 김상수, 오주원을 남겨둔 키움이 유리한 경기였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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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2019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LG 트윈스 차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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