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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에서 2-2.. 위기에서 발휘되는 인천의 '생존본능'

[K리그 1 32R] 인천, 강원과 극적인 2-2 무승부 기록

19.09.29 18:49최종업데이트19.09.29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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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이 말미로 다가가고 있는 상황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의 생존본능이 다시 나타나는 걸까? 9월 열린 5경기 중 3경기에서 극적인 승부를 펼친 인천이 잔류를 위한 치열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인천은 29일 춘천 송암 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19' 32라운드 강원FC와의 원정경기에서 경기종료 15분을 남기고 마하지, 무고사의 골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인천은 경남FC의 결과에 따라 10위까지 올라서게 되었는데 9월 열린 리그 5경기 중 3경기에서 패할 뻔한 경기를 무승부로 만드는 저력을 만드는 등 위기의 순간에서 또 다시 생존본능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11월의 좋은 기억을 재현한 인천.. 극적인 무승부 기록하다

 

인천 마하지 선수(오른쪽) ⓒ 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해 11월로 시간을 돌려보자. 당시 춘천 송암 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강원 FC의 K리그 1 36라운드 경기. 당시 강등권 탈출을 위해 치열한 사투를 벌이던 인천은 쉽지 않은 강원 원정길에 올랐다. 이 경기 직전 강원원정에서 0-7의 충격패를 당한 인천은 강원 원정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역시 쉽지 않았다. 전반전을 2-0으로 앞선 인천이지만 제리치와 맥고완에게 연달아 실점을 허용해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대로 끝난다면 강등권 탈출에 비상이 걸리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후반 43분 극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볼을 잡은 이정빈이 슈팅을 시도했고 이정빈의 발을 떠난 볼은 그대로 강원의 골문을 갈랐다.

극적인 3-2 역전승을 거둔 인천은 지난 상주전에 이어 연승을 기록함과 동시에 이를 발판으로 나머지 2경기도 모두 승리하며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했다.

29일 춘천 송암 스포츠타운에서 강원과 맞대결을 펼친 인천의 상황은 당시와 똑같았다. 경남, 제주와 치열한 강등권 탈출을 위한 사투를 벌이던 인천은 강원과의 원정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수비 불안 속에 전반 22분과 41분 강지훈과 이영재에게 연달아 실점을 허용하며 0-2로 끌려가고 말았다. 최근 대구-상주전에서 1승 1무의 성적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던 인천이었기에 마지막 경기가 전북 현대인 점을 감안한다면 이 상승세가 꺾이는 것은 인천에겐 달갑지 못한 결과물인 것은 분명했다.

그렇게 맞이한 후반전. 후반 3분 오범석의 슈팅을 정산 골키퍼가 선방해내면서 위기를 넘긴 인천은 케힌데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걸었다. 하지만 무고사가 여러차례 슈팅기회를 만들었지만 득점에 실패한 데 이어 정동윤의 슈팅은 김호준 골키퍼에게 막히면서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대로 경기가 끝나겠다는 생각이 들던 후반 30분 드라마의 시작을 알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장윤호의 코너킥을 무고사의 헤딩슛이 김호준 골키퍼 맞고 나오자 마하지가 몸을 날려 헤딩슛을 시도해 득점을 터뜨리며 만회골을 터뜨렸다.

그리고 후반 41분 고대하던 인천의 동점골이 나왔다. 이번에도 주인공은 무고사였다. 페널티박스에서 정동윤이 내준 볼을 그대로 발리슛으로 연결했고 무고사의 발을 떠난 볼은 김호준 골키퍼가 수비에 시야를 가리면서 반응도 하지 못한 채 득점으로 연결됐다.

그렇게 경기가 끝난 인천은 쉽지 않은 강원 원정길에서 또 한번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그리고 최근 3경기에서 1승 2무의 성적으로 승점 5점을 챙긴 스플릿 라운드로 갈리기 전 분위기를 타면서 강등권 탈출을 위한 교두보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9월에만 6골.. 인천의 잔류전쟁을 이끄는 무고사
 

무고사 ⓒ 한국프로축구연맹

 
9월 들어 인천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무고사다. 지난 시즌 인천에 입단한 무고사는 지난해 문선민, 아길라르와 공격 3각편대를 이끌면서 19골로 득점랭킹 4위에 오르는 등 K리그 무대에 연착륙했다. 무고사의 활약 속에 인천은 지난시즌 55골을 기록하는 막강화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올시즌 무고사는 작년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문선민, 아길라르가 떠나면서 홀로 인천의 공격진을 이끌게 된 무고사는 상대수비의 집중견제와 동료들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지난시즌 만큼의 득점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8월까지 7골을 기록하며 팀내 최다득점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부상으로 이탈하기도 하는 등 힘겨운 시즌을 치르고 있는 것은 분명했다.

그렇게 9월을 맞이한 무고사는 팀이 절박한 순간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 그 시작은 9월 1일 울산 현대와의 경기였다. 당시 3-3 무승부를 기록한 인천이었는데 무고사는 이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특히 경기막판 2골을 몰아넣으며 인천의 극적인 무승부를 이뤄냈다.

이후 2경기에서 침묵하던 무고사는 25일 상주전에서 다시 한 번 득점을 터뜨렸다. 전반 5분 선제골을 터뜨린 무고사는 이것으로도 모자라 전반 9분에도 골을 터뜨리면서 경기초반 인천이 리드를 잡을 수 있게 만들었다. 특히 이 경기는 인천이 후반전 2골을 허용하며 힘겹게 승리를 거머쥐었다는 점에서 무고사의 멀티골의 영향력이 상당히 컸다.

그리고 29일 강원전에서 무고사의 득점은 이어졌다. 후반전 많은 슈팅기회를 가져갔음에도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한 무고사는 후반 41분 마침내 공을 터뜨렸다. 페널티박스에서 정동윤의 패스를 받은 무고사는 그대로 발리슛을 시도해 득점을 기록하면서 인천에게 또다시 승점 1점을 가져다줬다.

강원전 득점까지 무고사는 9월 들어 6골을 터뜨리는 저력을 과시하며 단숨에 시즌 13골을 기록하며 득점랭킹 3위까지 올라섰다. 그리고 무고사는 9월 들어 인천에게 승점 5점을 벌어다주는 등 인천의 잔류전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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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 인천 유나이티드 강원FC 무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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