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양계 황한솔 대표 "닭은 달걀을 품고 달걀은 꿈을 품는다"

[인터뷰] 대장균·살모넬라균 제거 기술 개발... "달걀 유통센터 건립하고파"

등록 2019.09.29 12:38수정 2019.09.29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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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한솔 대표 ⓒ 박경미

 
평범해 보이지만 특별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소신과 신념으로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간다. 제24호 당찬사람들에 선정된 한솔양계의 황한솔 대표(43)는 달걀에 꿈을 담고 도전의 길을 걷는다.

삶은 도전의 연속

서울에서 태어나 동탄에서 자란 황한솔 대표는 어릴 적부터 도전의 연속이었다. 어린시절 그는 꿈나무 육성으로 수영을 시작했으나 힘든 훈련으로 운동을 그만두고 계원예고에 진학했다. 예고에서 성악을 전공했지만 대학 진학 때는 체육교육과로 바꿔 서울대에 도전했다.

이후 황 대표는 몇 차례 고배를 마셨지만 노력 끝에 서울대 체육교육과에 진학했고, 대학 졸업 후에는 미국 유학길에 나섰다. 대학 졸업 후 교수로 일하길 바랐던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유학을 결정한 그는 미국에서 스포츠 경영학을 전공하며 마케팅 박사 학위까지 딸 정도로 열심히 공부했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아버지

2016년 12월,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그는 스포츠 앱 서비스 및 스포츠 마케팅 공급사를 창업해 스포츠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 정보통신기술)를 연구했다.

4개월이 지났을까. 2017년 3월, 황 대표의 아버지 황기현씨가 갑작스런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1978년부터 동탄에서 양계업을 해온 아버지는 지난 2011년 당진에 내려와 양계업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황 대표는 그의 나이만큼 세월을 함께 한 아버지의 양계장을 그대로 포기할 수 없었다. 그와 가족을 먹여 살린 양계장을 살려내고자 했다.
 

황한솔 대표는 달걀 연구를 멈추지 않고 있다. ⓒ 박경미

 
균 제거 기술 개발

고민 끝에 가업을 잇기로 했지만 전공이 다르다 보니 사업 초기에는 혼돈의 연속이었다. 지역 정세에도 어두웠고 텃세로 고생도 했다. 그러나 그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퍼스트 무버(First Mover)' '한솔대장' '독사'라는 별명을 가졌던 것처럼 그는 집념으로 양계산업을 공부했고 도전했다.

그간의 경험이 빛을 발했다. '한솔양계의 달걀을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마케팅할까'를 고민하던 그는 소비자들이 달걀을 구매할 때 유정란, 동물복지란 등 달걀의 종류보다 신선도와 안정성을 기준으로 구매를 확정하는 걸 알게 됐다. 이어 2017년 8월 살충제 달걀 파동을 겪으면서 달걀의 안정성과 위생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은 그는 달걀의 신선도와 안정성을 높이고자 연구에 나섰다.

황 대표는 카이스트 연구팀과 산학협력을 통해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제품 개발에 몰두했다. 그렇게 나온 결과물이 바로 '폴리페놀 나노코팅기술'이다. 폴리페놀 나노코팅기술로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장균과 살모넬라균을 각각 100%, 90% 제거가 가능해졌고, 이 기술은 특허출원에도 성공했다. 그가 생산하는 1등급 무항생제 달걀은 현재 당진시 학교급식지원센터와 대형마트, 백화점에 납품되며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한솔양계에서 생산한 달걀 ⓒ 박경미

 
"생산자와 유통자가 윈윈 하는 유통센터"

황 대표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그는 생산자가 보호 받지 못하는 양계산업의 유통구조를 지적했다.

양계농가들은 보통 사후정산 거래방식, 일명 '후장기 거래'로 유통업자와 거래를 한다. 후장기 거래는 농가와 달걀 유통상인이 가격 없이 수량과 품목(왕란·특란·대란·중란·소란)만 기재된 거래명세표를 주고받다가 일정기간 단위로 유통 상인이 책정한 가격으로 거래명세서를 발행, 한번에 대금을 정산하는 것이다. 농가는 본인이 얼마에 달걀을 팔고 있는지도 모르고, 가격 할인을 통해 본래 거래 예상가보다 더 낮게 가격을 매기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황 대표는 "고시 가격과 실거래 가격의 차이가 크다"며 "관행으로 굳어진 사후정산 거래가 양계농가의 어려움을 더하고 있어 유통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그는 "달걀 유통센터를 건립해 생산자와 유통자 모두 윈-윈(win-win)하는 안정적인 달걀 유통 기반을 구축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그는 달걀뿐 아니라 농산물 전반적으로 질을 높이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달걀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신선식품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심 먹거리를 생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당진시대>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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