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L 방식으로 건축된 경북대 기숙사 부실운영 논란

곰팡이 피고 벽면 갈라져, 식단 부실에도 운영사만 배불러... 경북대 교수회 운영사 새로 선정 등 요구

등록 2019.09.26 18:04수정 2019.09.26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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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교수회는 26일 오후 교수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간투자사업 방식으로 건축된 경북대 기숙사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새로운 운영사 선정 등을 촉구했다. ⓒ 조정훈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 방식으로 건축된 경북대학교 기숙사인 첨성관과 명의관이 운영사의 부실운영으로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북대 교수회(이형철 의장)는 26일 오후 교수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009년 민간투자사업을 통해 1798명 수용 규모로 개관한 기숙사 내부에 곰팡이가 피고 누수현상이 일어나는 등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기숙사 운영사인 A사가 협약내용을 위반하고 식당을 직영하면서 낮은 단가의 식단을 제공해 물의를 일으켜 왔다며 계약해지와 새로운 운영사 선정 등을 통해 기숙사 운영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수회에 따르면 당초 B건설사와 호텔이 공동으로 식당을 운영하기로 했지만 호텔이 부도가 나자 B건설사가 혼자 운영하면서 부실 식단을 제공해 학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는 것이다. 또 운영사와 B건설사는 특수관계업체로 운영사가 사실상 식당을 직영하는 것은 기본계획 위반이고 실시협약 위반에도 해당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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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교수회가 밝힌 기숙사 내부. 곰팡이가 곳곳에 서려 있다. ⓒ 조정훈

  
이러한 부실운영으로 지난 3년간 기숙사 운영 성과 평가에서 최하위인 C등급을 받았고 지난 2011년 교육부 감사에서는 경북대 BTL 실시 협약이 부적절하다며 실시협약 변경 처분까지 받았다.

경북대는 2017년 기숙사 운영사를 상대로 부당이득금 54억4000만 원을 반환하라는 소송을 제기했고 기숙사 관생 자치회의 학생 110여 명도 기숙사의 파행적 운영실태를 알리기 위해 대구지방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학생들이 제출한 탄원서에는 "연결복도 창호가 침하되고 벽에 크랙(균열)이 있다. 보도블럭이 돌출되거나 깊게 파여 훼손된 부분이 있는데도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아 학생들의 안전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겨울철에 고장난 보일러를 방치해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아 수많은 관생들이 추위에 떨었고 식단도 탄수화물과 지방, 단백질의 비율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는 음식으로 학생들의 불만이 높다는 내용도 있다.


이외에도 학생들이 탄원서에서 지적한 내용은 입주청소 부실, 세탁기 관리 엉망, PC실과 독서실 등 편의시설 관리 부실 및 보수 지연 등 상당수에 달한다.

경북대 교수회는 "비리 투성이인 운영사의 파행적 운영에 따른 학생들의 기본권 침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면서 "기숙사가 하루 빨리 정상화되고 부당이득금이 반환될 수 있도록 교수들이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대 교수회 #기숙사 #부실운영 #민간투자사업 #경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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