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 북한 해킹그룹 3곳 제재... 비핵화 협상 영향은?

"북한 정찰총국 통제 받으며 한국 비롯한 외국 정부·기관 공격"

등록 2019.09.14 14:08수정 2019.09.1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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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무부의 북한 해킹그룹 제재 발표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미국 재무부가 북한 해킹그룹들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각)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북한 정찰총국의 통제를 받는 '라자루스 그룹', '블루노로프', '안다리엘' 등 3개 해킹그룹을 특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각국 정부를 비롯해 금융, 언론, 제조업, 엔터테인먼트 등 핵심 인프라를 노린 북한의 악성(malicious) 사이버 공격에 책임이 있다"라고 밝혔다.

특히 라자루스 그룹에 대해 "2017년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의 전산 시스템을 공격하고, 일본 자동차업체 닛산과 프랑스의 르노자동차 공장의 가동을 중단시키는 등 국제사회를 혼란에 빠뜨렸던 랜섬웨어 '워너크라이' 공격에 연루됐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2014년 북한 지도부 암살을 소재로 한 코미디 영화를 제작한 미국 영화사 소니픽처스에 대한 사이버 공격에도 "직접적인 책임(directly responsible)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OFAC는 언론 보도와 업계 평가를 인용해 "블루노로프와 안다리엘은 라자루스 그룹의 하위 조직이며 안다리엘는 2016년 9월 한국 국방장관의 개인 컴퓨터와 국방부 인트라넷에 침투하며 한국 정부와 군 정보 수집을 위한 악성 사이버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블루노로프도 외국 금융기관에서 11억 달러 탈취를 시도했으며 한국, 방글라데시, 인도, 멕시코, 파키스탄, 필리핀, 대만 등 11개국 16개 기관에서 성공적으로 작전을 수행했다"라고 전했다.


시걸 맨델커 미국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불법 무기·미사일 프로그램 지원을 위해 사이버 공격을 수행하는 북한 해킹그룹들에 조치를 취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과 유엔의 기존 대북제재를 계속 이행할 것이며 금융 네트워크의 사이버보안 개선을 위해 국제사회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제재로 이들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며, 미국 국민이 이들과 거래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앞서 미국은 라자루스 그룹 소속으로 2014년 소니픽처스 해킹과 2017년 랜섬웨어 공격 등에 연루된 혐의로 북한 국적 해커 박진혁을 기소한 바 있다. 

AP통신은 "이번 제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3차 북미정상회담의 문을 열어놓은 상태에서 발표됐다"라며 향후 북미대화 재개에 미치는 여파에 주목했다.
#미국 재부무 #대북 제재 #북한 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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